태국의 전설 '카오사이 갤럭시'
태국에도 전설적인 복싱 선수가 있더군요.
그 선수의 고향을 지나치다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헉, 무려 19 차 방어전을 치르고나서
더 상대할 선수가 없어 타이틀을 반납했다고 ...
'태국의 알프스'라는 카오 코 산악지대인데,
피차눌록에서 가깝고 해발 1.100 미터의 고원형태.
태국인들은 산악 휴양지로 많이 찾는 곳으로서
산의 정상에는 국왕의 별장도 있다고 하더군요.
현재 약 10 여개의 리조트가 들어서있슴.
1981 년까지 태국 공산당 게릴라들이 활동하였고
이들이 완전히 소탕된 이후로 관광지로 개발되었다고.
이 카오 코의 정기를 타고 태어난 친구가
바로 '카오 사이 갤럭시'라는 복싱 선수입니다.
그의 실제 본명은 '수라 샌캄'이었으나
고향의 이름을 따서 카오 사이라고 별명을 붙였답니다.
원래 무에타이(킥복싱)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태국내 킥복싱에서도 대적할 상대가 없으므로
프로 복싱으로 전향하여 전세계 평정에 나선 것.
아무튼 80 년대 후반부터 90 년대 초반까지
주니어 밴텀급의 황제로 군림하면서 연전연승,
프로복싱 명예의 전당에 그의 이름을 올리고 은퇴.
그가 19 차 방어전을 치르는 동안
그에게 도전했다가 패배한 한국 선수가 6 명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도전자 전원이 KO 로 패했더군요.
이동춘(7회 KO),
정병관(3회 KO),
최창호(8회KO),
장태일(2회KO),
김용강(6회 KO),
박제석(5회 KO)
카오사이가 세계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자
그를 따르며 경기장마다 쫒아다니던 여성팬이 줄줄이...
그런 탓인지 많은 태국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고
한때는 일본 여성팬과 열애에 빠져 동거하였다고.
지금 그는 방콕에서 태국음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96 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복싱 금메달을 땄던
후배 솜락이 동업으로 투자한 식당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나이 20 세 이상의 태국인들은
카오사이를 태국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