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킹스컵 축구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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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킹스컵 축구 하나봅니다.

하로동선 6 335
북한이 결승에 진출했다고 스포츠뉴스에 나왔습니다.
며칠전 예선에서는 오만한테 졌다고 나오고는 잠잠하더니 오늘은 홈팀 태국을 2대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라트비아랑 우승을 다툰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킹스컵에 단골로 나갔었죠.
낼 모레면 40줄에 다가서는 제가 초딩 때.
그러니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차범근, 허정무, 김재한, 박성화, 조영증. 이영무, 김호곤, 김황호, 황재만 뭐 이런 분들이던 시절에는 우리가 킹스컵에 나가서 우승도 많이 하고 그랬었습니다.
전 그 때 뭘 몰라도 너무 몰라서 킹스컵에 월드컵 다음 가는 권위있는 대회인 줄로 알았습니다. 흐흐흐...
그 당시에 우리나라엔 지금은 없어진 박대통령컵이 있었고, 말레이시아에는 메르데카컵(이건 지금도 하지 않나요? 우리는 참가 안하지만), 싱가포르에는 머라이언컵이 있었죠.
태국에는 킹스컵 말고도 퀸즈컵이 있습니다.
킹스컵은 그래도 각 나라의 국대들이 나와서 뛰는 반면, 퀸즈컵은 태국의 여러 단일팀과 우리나라의 대학선발 정도가 참가하는 킹스컵보다 수준 낮은 대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나왔던 태국 단일팀 중 기억나는 팀은 태국 농민은행입니다. (농민은행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가? 이건 우리로 치면 농협인가보죠?)

오늘날 월드컵 4강 국가의 자부심으로 사는 우리로서는 앞으로 킹스컵에 나갈 일은 없어보입니다만, 그래도오늘은 거의 30년전의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때 우리 집엔 테레비도 없어서 라디오 중게를 들었었는데...
근데 들어본 사람들은 알지만 중계는 라디오캐스터가 훨씬 더 잘합니다. 화면이 나오지 않으니까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말로 설명해주죠. 물론 그러려면 말이 아주 빨라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처럼 아나운서랑 해설자가 잡담을 주고 받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럴 시간이 없는거죠)

암튼 북한의 킹스컵 우승을 희망하며, 잡설을 마칩니다.
사족: 빼먹은 얘기 하나.
당시에는 미얀마도 축구를 꽤 했습니다. 그때는 버마라고 불렀죠.
그리고 우리의 박스컵에 캄보디아가 참가한 적이 있을겁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근데 이름은 크메르였죠. 아마?
6 Comments
동심초심 2005.12.30 02:12  
  맞아요..기억이 조금씩 나는군요.
키작은 김진국 선수도 있었고 쌍둥이 형제도 있었고..
그리고 태국 국가대표 출신이 우리나라에서 뛴적도 있었는데...
저역시 북한의 킹스컵 우승을 기원합니다
쟝고 2005.12.30 09:00  
  크메르의 림삭 골키퍼 인기있었죠
앙코르가서 물어보니 나이드신 분들도 모르긴 하드만
오랜만에 엣날 얘기 듣네요..................
하로동선 2005.12.30 09:59  
  흐흐.. 쌍동이 형제는 김강남-김성남을 말씀하시는 듯 하네요. 김정남씨까지 3형제가 축구했죠. 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우리나라 프로팀에서 득점왕까지 했던 선수는 피아퐁입니다.
제가 2002년에 태국의 식당에 씨푸드 먹으러 갔다가 너무나 친절한 종업원이 있길래 제딴에는 띄워준다고 "혹시 피아퐁을 아느냐?"고 물었습죠.
근데 돌아온 대답은 "모른다"입니다.
황당...

80-90년대의 태국축구를 이끌어간 전설적인 영웅 피아퐁을 모르다니... 훗날 2002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태국팀이 오르자 태국축구협회에서는 전력강화를 위해서 은퇴한지 오래된 피아퐁을 다시 한번 영입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더군요...
태국팀은 2무4패로 탈락..

추신1) 근데 그 종업원은 미얀마 출신이더라구요. 태국에도 외국인노동자가 있는 셈이죠.
추신2) 쟝고님께서 말씀하신 크메르의 골기퍼는 저도 모르겠는데요? 아마 저보다 연배가 위신듯...
쟝고 2005.12.30 12:59  
  70년대 초 정도일 것 같네요
우리나라 박스컵(대통령배)에 동남아팀들이 많이 왔었는데 그땐 크메르도 강팀이었지만
자세를 납작 엎드리듯이 최대한 낮춘 "림 삭" 골키퍼가
인기 있었읍니다.....아득하네요
우리나라 골킵이 이세연,변호영 일때니까..ㅉㅉ
하로동선 2006.01.01 01:09  
  우리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 밤에 있었던 킹스컵축구 결승전에서 라트비아에게 2-1로 패하여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나비 2006.01.01 21:59  
  아....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여....메르데카컵.....요즘 참가를 않해서 없어진줄 알았어여..........초딩때 정말 열심히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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