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번째 태국여행을 마치고 오늘 돌아온 처자의 넋두리
Thailand...
전생에 태국 왕족이었나 봅니다~ 음하하!! 꼭 왕족이 아니었다쳐도 뭐 태국서 근심걱정 다 잊고 너무도 행복하게 살았었나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태국 여행이 이렇게 저를 태국 열혈마니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저의 첫 태국 여행은 아버지 비즈니스 때문에 태국에 살았던 후배를 만나러 가면서 시작되었어요.
벌써 햇수로 3년째 방콕서 살던 그 친구는 태국말도 곧잘 잘하는 international
University 학생이었고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던 저는 '태국, 방콕'이라는 곳에 대해 잘 모르는채로 무작정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었죠.
거의 현지인화 되어 있던 그 친구를 따라 시작된 1997년 저의 첫 태국 방문기는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여행이었고 경험이었습니다. 가이드북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현지인들만이 자주 찾는 따끈따끈한 명소, 허름하지만 맛있는 맛집들, 지금이야 너무도 유명하지만 규모와 인파에 놀랐던 디스코클럽들..
첫눈에 태국에 반해 그때부터 저의 휴가-여행지는 무조건 '태국'이 되어 버렸어요. 가족들과, 친구들과, 그리고 저 혼자 떠났던 여행도..
그것도 모자라 유럽 가는 길에 꼭 스탑오버는 방콕에서, 그리고 캄보디아나 싱가폴,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 다른 나라에 일이 있을 때에도 어떻게든 단 하루만이라도 방콕에 들렀다가 와야만 직성이 풀리는...지독한 타이홀릭이 되어버린거예요.
사실, 이번 태국 방문이 스무번째인데..닳고 너덜너덜해진 지난 여권들의 태국 스탬프를 모두 카운트해보니 그렇게 되었더라구요.
그 스무번의 태국 여행, 그 순간순간을 모두 기억할 순 없지만..정말 너무도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거리들이 너무도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추억들이 다음번 태국행을 기약하게 만드는 것 같구요.
스무번이라는 횟수는 사실 중요치 않죠. 그렇게 많이 다녀왔지만..솔직히 태국에 대해 잘 모릅니다. Thai sprit, Thai culture 등의 내면 적인 부분을 비롯하여 방콕, 파타야, 푸켓, 사무이 등의 주요 관광지 이외에는 북부, 중부 등의 태국 내 숨겨진 보물 같은 곳들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입니다.
이 부분이 매우 부끄럽네요..이러면서도 진정한 태국 사랑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매번 여행이 놀고 먹는 것에 치중한 것은 아니었는지...자문을 해보게 되네요.
제가 역마살이 강한데다 다행히 해외로 나갈 일과 껀수가 많아 2005년 작년(어머..2005년이 벌써 작년이 되어 버렸네요. 실감이 안납니다...)만해도 두달에 한번 꼴은 해외에 나갔었죠. 물론 추석 연휴지는 '태국' 이었구요.
안타깝게 2005년은 1번의 태국행으로 만족하나부다...싶었었는데 늘 그렇듯 그날 역시 태사랑을 기웃거리다가 저렴한 thai sky airlines 티켓(3박 5일 패턴)을 발견하고는 '바루 이거다!' 티켓팅 하고 12월 30일 태국으로 향했죠.
여자 둘이 심플하게 짐을 챙겨 떠난 방콕행. 사실 thai sky는 처음이었고 그 항공편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였는지 여느 방콕행과는 좀 달랐어요.
물론! 12월 30일의 countdown을 타지에서 한다는 색다른 경험을, 그리고 2005년을 보내고 2006년을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서 맞을 수 있다는 경이로운 경험에...너무도 가슴이 떨렸었어요.
출발시간 지연 등에 대한 걱정은 걱정이었을 뿐, 저렴한 항공권에 감사하며..우리의 2005년 12월 30일은 그렇게 지나갔었죠.
같이 간 친구가 방콕이 처음이었었고 그리고 3박 5일 이란 짧은 시간 때문에 저는 어떻게든 맛있고 좋은 곳을 최대한 많이 맛보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곳, 맛있는 곳은 많이 돌아다닌 편이었고 예약시간이 넉넉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첫날은 로열벤자에서 1박도 할 수 있었죠.
친구는 카오산의 그 자유로움에 너무도 들떠 했고 전 싸얌에 들어선 SIAM DRAGON과 예전과는 달라진 싸얌 모습에 계속해서 달라질 방콕을 상상해보기도 했었죠.
맛있는 음식, 멋진 해변, 매력적인 트레킹 이외에도 태국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은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과의 소탈한 만남 아닐까 싶어요.
역시나...12월 31일은 카오산 'center kaosan'에서 맥주를 한잔 하며 countdown을 기다리는데...이번 여행에서 또 한번 기억할 만한 추억거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희 테이블을 중심으로 저희 좌측, 그리고 우측으로 모인 친구들과 모두 한팀이 되어 즐겁게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한국인 두명, 그리고 독일에서 온 멋진 젊은이들, 프랑스 여행객, 그리고 푸에토리코 배낭객, 카자흐스탄 친구와 아일랜드 여자 배낭객 까지..
머릿수는 여덟인데 모인 국가는 여섯이더군요...
힘겨운 영어 커뮤니케이션이었지만..흥미로운 술자리 였어요. 어디 붙어 있는지 잘 모르겠는 푸에토리코, 그리고 카자흐스탄에 대해 알게 되었고..한국에 대해 꽤나 알고 있는 그들이 참 착해(!!)보이기도 했어요,
삼성에 대해, 그리고 2002 월드컵에 대해서도.. ^^
독일에서 온 멋진 젊은이 둘은 처음에는 몰랐으나 알고 보니 다정한 커플(!)이더군요..어쩐지....각자 손에 똑같은 가죽 팔찌를 한 것이 심상치 않았는데.."너희 게이 아냐? "라고 묻는 다른 친구들의 질문에 팔짝 팔짝 뛰던 그들이 슬쩍 슬쩍 화장실에도 같이 가고 서로 은밀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목격한 후에는..^^
사실, 독일에서 온 한 친구는 정말 영화 배우 '맷 데이먼'과 똑같이 생겼었거든요...오~ 닮았다 했었는데...알고 보니 통 여자에겐 관심 없는~
아..이 맷 데이먼 닮았다는 친구,,.외모는 참 멋지지만....이 친구가 맥주를 사 마실때마다 지폐를 유심히 뚫어져라 보더라구요.
20밧짜리, 50밧짜리, 100밧짜리...
그 모습을 의아하게 쳐다보던 저에게..
자신은 색깔을 구분하지 못한다고...그래서 제가 적녹색맹이냐 물었더니 그 보다 더 많은 색깔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그순간, 좀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생전, 한평생을 살아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만나..그가 어떤 문제점이 있고 또 어떤 근심 걱정이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고.....
에구구..별 얘기를 다하게 되는군요..
Anyway, 이 독일 친구들이 우리들 모두에게 2006 독일 월드컵 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슈트트가르트에서도 경기가 있다고..놀러 오라고..
주소며 전화번호며 다 적어 주면서 꼭 6월에 다시 만나자고!!
물론..그들이 적어준 주소와 이메일, 전화번호는 지금까지 갖고는 있지만...이 멤버가 그곳에서 만날리는 만무하겠죠...카오산의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그렇게 만들게 되었고 카오산에서만은 오래 사긴 지우와 다름 없는 분위기가 되어 버리는...
그래서 술자리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만남을 축복하고 헤어짐을 너무도 아쉬워하는...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친한 유대감을 갖게 되는...방콕 카오산이어서 그런 것들이 더 가능치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2005년을 마무리하고 2006년을 색다르게 시작했던 그곳은 정말 인산인해였어요.
2005년 12월 31일 카오산에 계셨던 분들은..그 많던 인파...기억 하시죠...?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신 많은 분들은 이런 젊은이들의 행태를 경거망동하게 보실런지도 모르겠네요..하지만, 젊음이란 묘약, 넘치는 그 에너지의 발산이라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이번 여행도 무사히..방콕과의 조우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돈무앙 공항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을 했고, 저희 비행기가 1시 반 비행기였기에 12시 45분 까지 2번 gate로 갔습니다.
근데.....이상하게도 gate에 아무 직원도 나와 있지 않았고, 1시가 넘어도, 1시 반이 다 되어도 안내 방송 하나 하는 직원이 없는 것이었어요.
1시 반 경이 넘어 직원 둘인가, 셋이 나와 그냥 한국분 몇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여전히 비행기가 delay된다는 방송은 없었구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2번 gate앞은 점점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어요. 결론인즉슨, 1시 반 비행기가 기체 결함인지, 아님 다른 문제인지 그 비행기가 뜨질 못하고 오전 4시 30분..다른 비행기로 대체되어 운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화가 났었던 건 4시 30에 출발하게 되었다는 어떠한 안내 방송도 없었다는 것, 그리고 미안해하지를 않는다는 것, 안일하게..그리고 느긋하게 대처를 한다는 것이었어요.
2번 gate에서 24번 gate로 옮겨지면서 불편하고 짜증나는 모든 것들을 감수해야 했으며 결국 boarding pass 자체를 단체여행객 team별로, 그리고 개인여행객별로 가지고 가 다시 자리를 배정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도 일찍 공항에 도착을 해 앞자리를 배정받았던 여행객들은 불평을 토로하게 되었죠.
저희도 앞쪽 (5A, 5B) 자리를 받았었는데 4시 반 비행기에서는 저쪽 뒷자리에 앉게 되어 버렸구요...
음...이렇게 큰 문제가 발생되었을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항공자의 자질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3시간이 delay되면서 thai sky 쪽에서는 버거킹 fish burger와 음료를 제공했는데 이또한 한줄로 줄을 선 후에 승객명단을 보며 1인 1개씩 check하며..무슨 배급 배식을 하듯 먹을 거리를 나누어 주던 항공사 직원들..
이에 '미안하다 사과하며 앉아 있는 승객들에게 음료수와 햄버거를 나눠 주어도 모자를 망정, 줄을 서서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체크하며 나눠주는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냐!며 항의하는 한국인을 공항 경찰에 신고했던 그 직원...
2~3명 security가 24번 gate에 다가 오니 '저 사람이 행패부렸다, 빨리 어떻게 하라'며 손가락질 하며 그 한국 승객을 지목하며 얄밉게 비웃고는, 한국승객들이 그 사람을 향해 강력히 항의하니까 저 안쪽으로 도망을 갔던...그 항공사 직원...
우여곡절 끝에 4시 반 넘어 비행기를 탔고, 그리고 프림과 설탕 조차 녹지 않아 프림이 커피 위에 둥둥 뜨는..그런 어이 없는 커피를 쓰디쓰게 마시고...오후 12시가 다 되어 인천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원래 9시에 도착하여 도착하는대로 사무실에 나가봐야 했던 저는..처음 겪었던 어이없는 경험에...너무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기타 국가에서도 이런 항공 사고는 있기 마련이죠..제가 LA에서 오클랜드까지 국내선을 이용할때 원래 7시 비행기가 1시간 반 delay되어 8시 반에 Landing했는데..30분 날다가 다시 LA공항으로 착륙을 하는 것이었어요. 비행기 출입구에 이상이 생겼다나 어쨌다나...
결국..또 오랫동안 정비를 하고는 10시 반에 출발...했던..그때 참을성을 갖고 묵묵히 기다려줬던 승객들도 그렇지만 미안해하며 몇차례 사과 방송을 하고 이유를 설명해주고 승객들의 이해를 구했던..그런 항공사 직원들의 노력을 봤기 때문에 화를 누를 수가 있었는데 말이죠..
태국 그렇게 다니면서 오늘 오전과 같은 일은 처음이었어요. 오늘을 제외한 지금까지 운이 너무도 좋았던 것이었는지...오늘만 운이 잠깐 나빴던 것이었는지...
늘 태국을 갔다 오면...꿈을 꾼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짧은 꿈을, 어떨 때는 아주 길고 긴 꿈을 말이예요..
오늘 왔는데도 또 그곳이 궁금한 이유는 무얼까요..
좀 전에 아무 생각 없이 틀어 놓았던 <KBS 2TV 무한지대큐>라는 프로그램에서 태국 '롭부리'에 대해 나오고있더라구요..이게 무슨!!!
오늘 새벽까지 엄청 들었던 저 경음 강한 태국말들이 tv를 통해 나오는데..벌써부터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 하는 건 아닌지...
아..4월에 쏭끄란 때 가야 겠네요..좋은 생각이죠?^^
병 맞죠..?
사실, 잠 한숨 못자고 돌아오자마자 밀린 일 처리에 정신없었고..지금 역시 비몽사몽 하지만..또 이렇게 태사랑에 기어들어와(!)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리고 있는 전..확실히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요.
뭔가..재밌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었는데..너무 잡다구리한 얘기들을 늘어놓은 것 같아 죄송하네요..
다음엔, 꼭..스무번의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황당한..스펙터클 서스펜스 서프라이즈 로맨스 대로망 에로스(?) 등에 대해 함 써보죠..~
태국 사랑 여러분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도 멋진 여행 계획하시고 여행중이신 분들..모두 즐겁게 여행하시길 빌어요~~
전생에 태국 왕족이었나 봅니다~ 음하하!! 꼭 왕족이 아니었다쳐도 뭐 태국서 근심걱정 다 잊고 너무도 행복하게 살았었나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태국 여행이 이렇게 저를 태국 열혈마니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저의 첫 태국 여행은 아버지 비즈니스 때문에 태국에 살았던 후배를 만나러 가면서 시작되었어요.
벌써 햇수로 3년째 방콕서 살던 그 친구는 태국말도 곧잘 잘하는 international
University 학생이었고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던 저는 '태국, 방콕'이라는 곳에 대해 잘 모르는채로 무작정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었죠.
거의 현지인화 되어 있던 그 친구를 따라 시작된 1997년 저의 첫 태국 방문기는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여행이었고 경험이었습니다. 가이드북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현지인들만이 자주 찾는 따끈따끈한 명소, 허름하지만 맛있는 맛집들, 지금이야 너무도 유명하지만 규모와 인파에 놀랐던 디스코클럽들..
첫눈에 태국에 반해 그때부터 저의 휴가-여행지는 무조건 '태국'이 되어 버렸어요. 가족들과, 친구들과, 그리고 저 혼자 떠났던 여행도..
그것도 모자라 유럽 가는 길에 꼭 스탑오버는 방콕에서, 그리고 캄보디아나 싱가폴,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 다른 나라에 일이 있을 때에도 어떻게든 단 하루만이라도 방콕에 들렀다가 와야만 직성이 풀리는...지독한 타이홀릭이 되어버린거예요.
사실, 이번 태국 방문이 스무번째인데..닳고 너덜너덜해진 지난 여권들의 태국 스탬프를 모두 카운트해보니 그렇게 되었더라구요.
그 스무번의 태국 여행, 그 순간순간을 모두 기억할 순 없지만..정말 너무도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거리들이 너무도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추억들이 다음번 태국행을 기약하게 만드는 것 같구요.
스무번이라는 횟수는 사실 중요치 않죠. 그렇게 많이 다녀왔지만..솔직히 태국에 대해 잘 모릅니다. Thai sprit, Thai culture 등의 내면 적인 부분을 비롯하여 방콕, 파타야, 푸켓, 사무이 등의 주요 관광지 이외에는 북부, 중부 등의 태국 내 숨겨진 보물 같은 곳들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입니다.
이 부분이 매우 부끄럽네요..이러면서도 진정한 태국 사랑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매번 여행이 놀고 먹는 것에 치중한 것은 아니었는지...자문을 해보게 되네요.
제가 역마살이 강한데다 다행히 해외로 나갈 일과 껀수가 많아 2005년 작년(어머..2005년이 벌써 작년이 되어 버렸네요. 실감이 안납니다...)만해도 두달에 한번 꼴은 해외에 나갔었죠. 물론 추석 연휴지는 '태국' 이었구요.
안타깝게 2005년은 1번의 태국행으로 만족하나부다...싶었었는데 늘 그렇듯 그날 역시 태사랑을 기웃거리다가 저렴한 thai sky airlines 티켓(3박 5일 패턴)을 발견하고는 '바루 이거다!' 티켓팅 하고 12월 30일 태국으로 향했죠.
여자 둘이 심플하게 짐을 챙겨 떠난 방콕행. 사실 thai sky는 처음이었고 그 항공편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였는지 여느 방콕행과는 좀 달랐어요.
물론! 12월 30일의 countdown을 타지에서 한다는 색다른 경험을, 그리고 2005년을 보내고 2006년을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서 맞을 수 있다는 경이로운 경험에...너무도 가슴이 떨렸었어요.
출발시간 지연 등에 대한 걱정은 걱정이었을 뿐, 저렴한 항공권에 감사하며..우리의 2005년 12월 30일은 그렇게 지나갔었죠.
같이 간 친구가 방콕이 처음이었었고 그리고 3박 5일 이란 짧은 시간 때문에 저는 어떻게든 맛있고 좋은 곳을 최대한 많이 맛보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곳, 맛있는 곳은 많이 돌아다닌 편이었고 예약시간이 넉넉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첫날은 로열벤자에서 1박도 할 수 있었죠.
친구는 카오산의 그 자유로움에 너무도 들떠 했고 전 싸얌에 들어선 SIAM DRAGON과 예전과는 달라진 싸얌 모습에 계속해서 달라질 방콕을 상상해보기도 했었죠.
맛있는 음식, 멋진 해변, 매력적인 트레킹 이외에도 태국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은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과의 소탈한 만남 아닐까 싶어요.
역시나...12월 31일은 카오산 'center kaosan'에서 맥주를 한잔 하며 countdown을 기다리는데...이번 여행에서 또 한번 기억할 만한 추억거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희 테이블을 중심으로 저희 좌측, 그리고 우측으로 모인 친구들과 모두 한팀이 되어 즐겁게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한국인 두명, 그리고 독일에서 온 멋진 젊은이들, 프랑스 여행객, 그리고 푸에토리코 배낭객, 카자흐스탄 친구와 아일랜드 여자 배낭객 까지..
머릿수는 여덟인데 모인 국가는 여섯이더군요...
힘겨운 영어 커뮤니케이션이었지만..흥미로운 술자리 였어요. 어디 붙어 있는지 잘 모르겠는 푸에토리코, 그리고 카자흐스탄에 대해 알게 되었고..한국에 대해 꽤나 알고 있는 그들이 참 착해(!!)보이기도 했어요,
삼성에 대해, 그리고 2002 월드컵에 대해서도.. ^^
독일에서 온 멋진 젊은이 둘은 처음에는 몰랐으나 알고 보니 다정한 커플(!)이더군요..어쩐지....각자 손에 똑같은 가죽 팔찌를 한 것이 심상치 않았는데.."너희 게이 아냐? "라고 묻는 다른 친구들의 질문에 팔짝 팔짝 뛰던 그들이 슬쩍 슬쩍 화장실에도 같이 가고 서로 은밀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목격한 후에는..^^
사실, 독일에서 온 한 친구는 정말 영화 배우 '맷 데이먼'과 똑같이 생겼었거든요...오~ 닮았다 했었는데...알고 보니 통 여자에겐 관심 없는~
아..이 맷 데이먼 닮았다는 친구,,.외모는 참 멋지지만....이 친구가 맥주를 사 마실때마다 지폐를 유심히 뚫어져라 보더라구요.
20밧짜리, 50밧짜리, 100밧짜리...
그 모습을 의아하게 쳐다보던 저에게..
자신은 색깔을 구분하지 못한다고...그래서 제가 적녹색맹이냐 물었더니 그 보다 더 많은 색깔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그순간, 좀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생전, 한평생을 살아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만나..그가 어떤 문제점이 있고 또 어떤 근심 걱정이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고.....
에구구..별 얘기를 다하게 되는군요..
Anyway, 이 독일 친구들이 우리들 모두에게 2006 독일 월드컵 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슈트트가르트에서도 경기가 있다고..놀러 오라고..
주소며 전화번호며 다 적어 주면서 꼭 6월에 다시 만나자고!!
물론..그들이 적어준 주소와 이메일, 전화번호는 지금까지 갖고는 있지만...이 멤버가 그곳에서 만날리는 만무하겠죠...카오산의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그렇게 만들게 되었고 카오산에서만은 오래 사긴 지우와 다름 없는 분위기가 되어 버리는...
그래서 술자리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만남을 축복하고 헤어짐을 너무도 아쉬워하는...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친한 유대감을 갖게 되는...방콕 카오산이어서 그런 것들이 더 가능치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2005년을 마무리하고 2006년을 색다르게 시작했던 그곳은 정말 인산인해였어요.
2005년 12월 31일 카오산에 계셨던 분들은..그 많던 인파...기억 하시죠...?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신 많은 분들은 이런 젊은이들의 행태를 경거망동하게 보실런지도 모르겠네요..하지만, 젊음이란 묘약, 넘치는 그 에너지의 발산이라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이번 여행도 무사히..방콕과의 조우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돈무앙 공항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을 했고, 저희 비행기가 1시 반 비행기였기에 12시 45분 까지 2번 gate로 갔습니다.
근데.....이상하게도 gate에 아무 직원도 나와 있지 않았고, 1시가 넘어도, 1시 반이 다 되어도 안내 방송 하나 하는 직원이 없는 것이었어요.
1시 반 경이 넘어 직원 둘인가, 셋이 나와 그냥 한국분 몇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여전히 비행기가 delay된다는 방송은 없었구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2번 gate앞은 점점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어요. 결론인즉슨, 1시 반 비행기가 기체 결함인지, 아님 다른 문제인지 그 비행기가 뜨질 못하고 오전 4시 30분..다른 비행기로 대체되어 운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화가 났었던 건 4시 30에 출발하게 되었다는 어떠한 안내 방송도 없었다는 것, 그리고 미안해하지를 않는다는 것, 안일하게..그리고 느긋하게 대처를 한다는 것이었어요.
2번 gate에서 24번 gate로 옮겨지면서 불편하고 짜증나는 모든 것들을 감수해야 했으며 결국 boarding pass 자체를 단체여행객 team별로, 그리고 개인여행객별로 가지고 가 다시 자리를 배정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도 일찍 공항에 도착을 해 앞자리를 배정받았던 여행객들은 불평을 토로하게 되었죠.
저희도 앞쪽 (5A, 5B) 자리를 받았었는데 4시 반 비행기에서는 저쪽 뒷자리에 앉게 되어 버렸구요...
음...이렇게 큰 문제가 발생되었을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항공자의 자질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3시간이 delay되면서 thai sky 쪽에서는 버거킹 fish burger와 음료를 제공했는데 이또한 한줄로 줄을 선 후에 승객명단을 보며 1인 1개씩 check하며..무슨 배급 배식을 하듯 먹을 거리를 나누어 주던 항공사 직원들..
이에 '미안하다 사과하며 앉아 있는 승객들에게 음료수와 햄버거를 나눠 주어도 모자를 망정, 줄을 서서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체크하며 나눠주는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냐!며 항의하는 한국인을 공항 경찰에 신고했던 그 직원...
2~3명 security가 24번 gate에 다가 오니 '저 사람이 행패부렸다, 빨리 어떻게 하라'며 손가락질 하며 그 한국 승객을 지목하며 얄밉게 비웃고는, 한국승객들이 그 사람을 향해 강력히 항의하니까 저 안쪽으로 도망을 갔던...그 항공사 직원...
우여곡절 끝에 4시 반 넘어 비행기를 탔고, 그리고 프림과 설탕 조차 녹지 않아 프림이 커피 위에 둥둥 뜨는..그런 어이 없는 커피를 쓰디쓰게 마시고...오후 12시가 다 되어 인천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원래 9시에 도착하여 도착하는대로 사무실에 나가봐야 했던 저는..처음 겪었던 어이없는 경험에...너무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기타 국가에서도 이런 항공 사고는 있기 마련이죠..제가 LA에서 오클랜드까지 국내선을 이용할때 원래 7시 비행기가 1시간 반 delay되어 8시 반에 Landing했는데..30분 날다가 다시 LA공항으로 착륙을 하는 것이었어요. 비행기 출입구에 이상이 생겼다나 어쨌다나...
결국..또 오랫동안 정비를 하고는 10시 반에 출발...했던..그때 참을성을 갖고 묵묵히 기다려줬던 승객들도 그렇지만 미안해하며 몇차례 사과 방송을 하고 이유를 설명해주고 승객들의 이해를 구했던..그런 항공사 직원들의 노력을 봤기 때문에 화를 누를 수가 있었는데 말이죠..
태국 그렇게 다니면서 오늘 오전과 같은 일은 처음이었어요. 오늘을 제외한 지금까지 운이 너무도 좋았던 것이었는지...오늘만 운이 잠깐 나빴던 것이었는지...
늘 태국을 갔다 오면...꿈을 꾼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짧은 꿈을, 어떨 때는 아주 길고 긴 꿈을 말이예요..
오늘 왔는데도 또 그곳이 궁금한 이유는 무얼까요..
좀 전에 아무 생각 없이 틀어 놓았던 <KBS 2TV 무한지대큐>라는 프로그램에서 태국 '롭부리'에 대해 나오고있더라구요..이게 무슨!!!
오늘 새벽까지 엄청 들었던 저 경음 강한 태국말들이 tv를 통해 나오는데..벌써부터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 하는 건 아닌지...
아..4월에 쏭끄란 때 가야 겠네요..좋은 생각이죠?^^
병 맞죠..?
사실, 잠 한숨 못자고 돌아오자마자 밀린 일 처리에 정신없었고..지금 역시 비몽사몽 하지만..또 이렇게 태사랑에 기어들어와(!)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리고 있는 전..확실히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요.
뭔가..재밌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었는데..너무 잡다구리한 얘기들을 늘어놓은 것 같아 죄송하네요..
다음엔, 꼭..스무번의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황당한..스펙터클 서스펜스 서프라이즈 로맨스 대로망 에로스(?) 등에 대해 함 써보죠..~
태국 사랑 여러분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도 멋진 여행 계획하시고 여행중이신 분들..모두 즐겁게 여행하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