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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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

아부지 10 599
한 5시쯤이던가..

어머니께서 부르시더군여.

"고구마 쪘다~ 먹어라~"

마침 티비도 켜져있고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영화채널에서 사랑의 블랙홀을 하길래 봤습니다.

여태까지 한..못해도 5번은 넘게 본것같은데 그래도 재밌더군여.

중간부터 보시는 어머니께서는 잘 이해가 안가시는 모양입니다.

"방금전에 죽었잖아???"

"아..저거 주인공이 같은 날을 맨날 다시 사는거야. 냠냠.."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방송리포터가 지방으로 겨울에 출장을 가게됩니다.

동행인은 여자 피디와 남자 카메라맨..

추운 겨울에 지방까지 와서 별볼일없는 취재거리라니..리포터는 짜증이 납니다.

얼른 돌아가고자 하지만 고속도로가 통제되어 다시 돌아와 호텔방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취재당일로 돌아가버린겁니다.

영원히 내일은 오지 않습니다. 눈을 뜨면 똑같이 흘러가는 오늘..

알람이 맞춰진 라디오에선 새벽6시에 똑같은 노래가 흘러나오고 호텔방을 나설때 마주치는 호텔지배인의 인사말은 항상 같습니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매일마다 피디의 취향을 알아내서 작업을 겁니다.

실패하고나서 막가는 인생심정으로 자살하지만 매일 자기방 침대에서 일어나게됩니다.

영화속에선..한 1년을 매일 그렇게 사는것같더군여..--;;

그러다가 피아노를 배우게되고 마을 사람들을 돕게되면서 주인공의 얼어붙어있던 마음이 녹아내리게됩니다.

이 과정을 보시던 저희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여.

"음..그러니까 매일 같은 일상이래도 자기가 하기 따라서 행복이 될수도 있다는..뭐 그런거구나."

이 한마디의 말씀이 저에게 상당히 와 닿더군여.

전 여러번 이 영화를 봤어도 그저 저러면 정말 짜증나겠다거나 그래도 재밌긴할꺼야 라던가..이런 생각밖엔 못했었거든여.

가슴을 좀 징하게 울리는 어머니의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이제부터 가야할 길은 정말 하기싫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실 좀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만 기운을 내기로 했습니다.

피할수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일상이겠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려봅니다.

그리고 기회되시면 한번 봐보세여. 사랑의 블랙홀..

우리나라에서 개봉되거나 한 영화는 아니지만 지루하지않고 재미난 영화입니다. ^^

그나저나 왕의 남자 보러가야하는데....우웅..-_-a
10 Comments
대대장 2006.01.11 21:38  
  왕의 남자 원츄!~!!@#$
고구마 2006.01.11 22:12  
  요즘 포털 사이트 돌아다니다 보면 '왕의 남자' 가 흥행도 흥행이지만, 거기 나오는 배우 도 인기 급상승 중인듯...기대했던 태풍은 지지부진 한가봐요. 별 말 없이 사그라 드는듯...
그나저나 왕의 남자 ...사극 에다가 약간 퀴어 분위기 난다던데, 의외로 선전 중 이네요.
아부지 2006.01.11 22:32  
  태풍은 크리스마스때 봤었는데..나름 괜찮았는데 주변의 평들은 거의 최악이더라구여. --;; 음..저는 태국어랑 그런것들에 광분하면서 봐가지고..-ㅁ-; 왕의 남자의 이준기는 지금 인터넷에서 여자애들사이에 난리났더군여. 헛헛헛~ 여자애들이 완전 빠져있던데..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하긴..퀴어적인 요소에 남자들이 빠져들진않으니까..--;;
카라완 2006.01.11 23:38  
  빌머레이가 나오는 옛날영화죠..제가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환데. 로맨틱 코미디의 명작입니다.

빌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로스트 인 트랜스래이션(사랑도 통역이되나요)도 강력 추천드립니다.
서기 2006.01.12 01:18  
  왕의 남자 벙개 치세요~~ ^^
fusion12 2006.01.12 01:19  
  태풍은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 입니다.
특히 장동건의 연기는 전율을 느낄 정도의 처절함이 묻어 나옵니다.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엄청 연기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확실한 남자배우로 우뚝 솟았음을 알게해준 영화입니다.

'왕의 남자'도 역작입니다.
특히 신인인 것 같은데 연기력이 괞찮습니다.
한국에서는 인기를 얻겠지만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정서를 이해하기 힘들텐데...
저예산 영화가 대박나는 것을 보면 한국영화계의 저력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영화는 계속되야 합니다.^^*

Nueng 2006.01.12 06:52  
  groundhog day라는 영화 같은데... 그 한국 제목이 사랑의 블랙홀인가요? 번역이 참 요상하다는... 저도 그 영화 재밌게 봤었는데^^ 작년 저희 학교 수업 중에 Comtemporary society and philosophy라고 있었는데 그 때도 이 영화를 보고 토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교수님이 캐나다 사람인데 한국 비됴방 가면 대체 뭐가뭔지 모르겠다며 학생들한테 장난반 진담반 하소연 하셨던...
그리고 왕의남자 진짜 재밌죠. 이준기보다는 감우성의 물오른 연기에 꽂혔었는데, 대략 모두들 이준기의 중성적 매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아 살짝 아쉽다는. 장진영씨의 연산군 연기도 독특했고... 제 태국인 친구들에게 강추해주고픈 영화 1순위에요!!!
babae 2006.01.12 15:23  
  이준기에게 김수로의 향기가..-_-;;
사구라 2006.01.14 11:31  
  가치보러가구시퍼여 ^^
카루소 2006.01.15 01:28  
  그 주인공은 의학 공부까지 하게되죠,,,그래서 그 심장병에 아퍼하는 사람을 도와 응급처치 한다는,,,어름 조각가
되어 아름다운 어름조각을 한다는,..아침에 일어나면 똑같은 일이 반복 되어서 처음엔 성의없이 받아 들이지만..
그 하루가 반복 되어진 시간속에서 남을위해 준비하고
공부 한다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었죠...그리고 사랑을 얻었는데..그 사람이 매일 반복되는 그 일상속에 피디였는가 보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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