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냐 서양이냐
요즘 참, 제가 이 사이에서 혼란 많이 격고 있답니다.
제 생활은 보이지 않는 벽을 사이에 두고 두 영역으로 나눠진 것 같네요.
[학교/친구들 VS 사회]
학교생활과 친구들.
제가 중학생일 때부터 학교 친구들보다는 학교 밖 외국인 친구들과 돌아다녔습니다.
저희 가족이 엄청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이라서, 그 전까지 제 사상도 완전한 보수였지요.
그런데 중학생 때부터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면서 제 사상이 급격히 바뀐 것 같습니다.
섹스, 돈, 종교, 공부
제 생활에 관련된 어떤 것 하나도 빠짐없이 외국인 친구들에 의해 뿌리가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모태신앙인지라, 신앙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이 있었더랬던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 씹는 서양 친구들이 몇명 있었는데,
걔네들을 교회나 기독교 콘서트 같은 데까지 끌고 갔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제가 무릎 꿇게 되었다는.
하나님 자체를 부정하게 된 건 아니지만,
그들의 엄청난 논리력과 뭐든지 하나하나 다 의심하며 따지고 들려는 굳은 자세!
'당연히 A는 B 아냐?' -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세뇌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한국인들에겐
이런 사고방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들어, 조회시간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안 했습니다.
'난 내가 태어난 국가의 영광을 위해, 국가에 충성을 다 바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닌데, 내가 왜 해야되지?'
또는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주민등록등본 떼어 오라는 곳이 있으면 거기에선 일 안 합니다.
내 정보도 모자라서 우리 가족의 정보를 몽땅 가져가는 말이 안 되기 때문.
길에 지나가다가 자주 보게 되는 통신사들의 이벤트가 있죠.
설문지에 있는 몇 개의 질문에 대답을 한 다음에,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제출하면 사탕이나 휴지같은 사은품을 받고,
나중에는 추첨을 통해 더 큰 상품도 받는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은 아무 생각 없이 다 적어내더군요.
전 그런 거 절대 못합니다.
이런 게 다 외국인 친구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가장 충격적이고 무안했던 기억은,
2002년 월드컵 때, 캐나다에서 온 친구들 세 명과 시청에 응원을 갔더랬죠.
그 때가 스페인전이었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극적으로 이겼던 게임!!!!
그 날 경기가 끝나고 술마실 곳을 찾아 가면서 그 친구들이 갑자기 편의점으로 향하더군요.
자기들끼리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더라구요.
전 밖에서 기다렸죠.
곧 나오더군요. 셋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서...
제 껀 없더군요. 심히 당황했었죠.
전 그 때 고2였고, 그 친구들은 23살이었는데 -_-
당연히 내꺼까지 사올 줄 알았는데.......
extreme~~ individualism!
그 땐 정말 '뭐 인간들이 저러냐' 했는데
계속 그런 애들이랑 어울리다보니까 언젠가부턴 그런 게 너무 자연스러워졌네요.
물론 한국에 있는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의 문화를 나름 이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밥이나 술이라도 먹으러 가면 나이 어린 저를 사주려 하는 때가 많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그들의 의식은 심한 개인주의라는 겁니다.
이것저것 성격과 사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친구들 때문에.
대학교 들어와서는 더 심해졌죠.
저는 지금 한국에서 국제학부라는 곳에 재학 중입니다.
이 학부에 대해 들어보신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 국제학부가 생긴 지 얼마 안 됐어요.
가장 먼저 생긴 곳이 이화여대 국제학부인데요, 금년으로 6년 정도 됐나?
그 다음이 고려대이구요(1회 입학생들은 지금 4학년 올라가고)
그 다음이 한양대(1회 입학생들이 금년 3학년), 외대(작년에 신설), 그리고 금년에 연세대에도 하나 생겼구요.
일단 들어와보면 학부생 중에 반 이상이 해외파인데다가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이대/고대/한대는) 그 학부에 외국인들까지 껴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저희학교 같은 경우 한 명 빼고 다 외국인이구요
그나마 한국인인 교수님도 Korean American이라는.
친구들이 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한국어도 못할 정도로 한국문화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개인주의라든지 서양식 사고가 많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교수님들은 한 술 더뜨심.
전 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다 나왔으니까, 교수에게 따지는 건 상상도 못했었는데
우리 학부에서는 '따지는 것도 실력'이고 '못따지면 nerd같은 놈'이죠.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sorry하는 경우도 많고
(물론 학문에 대해서만... 개인적으로는 교수님으로서 대우해드리구요)
대게 다른 과 같으면
강의 시간에 모르는 게 있으면, 강의 흐름을 깰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질문은 거의 하지 않죠?
우리 학부에서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why? i dont get it! i guess we need some more examples, you got any?
sir, i dont think ur explanation's enough to make me understand.
participation이라고 하여 '참여도' 점수가 학기 성적의 30%정도 차지할 정도로
강의 중에 질문이라든지, 자기 의견 발표라든지를 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는.
친구들이나 학교생활이나, 이것저것 때문에 따지는 게 몸에 베었습니다.
이게 당연한 건 줄 알았고, 이렇게 못하면 바보인 줄 알았고,
특히나 우리 세대가 사회 중심이 될 때쯤이면 이런것도 개인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겠구나 생각했죠.
물론 지금도 이 생각엔 변화가 없지만
요즘 약간 혼란스러운 게
이곳에서도 그렇고...
정말 다시 이야기 꺼내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내가 뭐라고 따지면, 그 내용에 대해 논리의 잘못을 찾아서 지적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인신공격을 하든가, 나이를 내세우며 '넌 아직 어려'류의 말을 뱉던가 하는 모습이 많거든요
이것 때문에 리플 달리는 건 정말 원치 않으니 이 이야기는 그만 하도록 할게요.
요즘 혼란을 느끼게 하는 게 뭐냐면
지금 제가 여의도의 한 bar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사회생활인데,
여기에서 사람들 부딪혀가며 내가 지금까지 흡수해온 사상이나 생활양식이
보통사람들과 많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일단 윗사람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따질 수 없음!
매니져님이나 주방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지적을 합니다.
근데 저는 그게 용납이 안 간다는 거죠.
그래서 '그건 그게 아니라, 이래서 이렇다'라고 말을 하면, "니가 아직 사회를 모르는 구나, 군대 갔다와야겠다" 이럽니다.
윗사람들만 그러는 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Nueng씨는 말대꾸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안하는 게 좋아요"라고 충고까지 해주는...
그리고 며칠 전 실장님이 저를 부르더니
"요새 외국인 손님들이 많아서 메뉴판을 영어로 바꿔야하니, 안주들의 맛, 재료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해와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다고 했습니다.
근데 전 당연히 돈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냥 심부름 하는 거가 돼버렸습니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일하는 시간도 많고 하기 때문에
제 개인시간도 요새 많이 줄었는데,
그 시간을 쪼개서 추가 일까지 하니... 당연히 돈을 받아야하는 게 아닌가???
시간 문제는 둘쨰치더라도... 어쨌든 번역을 했으니까.
외국인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까
"are u crazy? u even dont have time to drink with your friends now. so why do u have to do that for her? just say u dont have time and dont do it. that is like.. criminal!! doesnt make sense she asked u to do that without payin for it."
근데 다른 직원들의 생각은 아니더군요.
"너 혼자 돈 받아먹겠다 이런 생각은 안된다. 가게에 도움을 주기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마인드가 부족하다."
대략 이런 반응??? -_-
내가 일하는 시간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외의 시간까지도 가게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그게 진정한 서비스업의... 마인드라나 뭐라나..
얼핏... 고등학교 도덕시간에 들었던 동양의 유가사상이 떠오르는데, 그게 이런 거 맞죠?
한국이 발전한 이유가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근성.
돈 못 받아가면서도 '우리 회사가 잘 되려면 희생해야지'하는 마인드...
그런 협동심과 근면성실함이 한국을 발전시켰다는 점엔 동감을 하지만
저한테는 그게 받아들이면 안 되는 점으로 보이니... 허허
아무튼, 한국에서 제 친구들과 학교- 그 밖으로만 나가면 완전 딴 세상입니다.
이런 걸 느끼면 느낄 수록 난 한국에서 살 수 없나보다는 생각도 커지고...
386세대 이상이신 분들이 제 글을 보셨다면 기가 막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어른들의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지혜로운 건지.
더불어 개념없는 악플은 사절하며......!!
제 생활은 보이지 않는 벽을 사이에 두고 두 영역으로 나눠진 것 같네요.
[학교/친구들 VS 사회]
학교생활과 친구들.
제가 중학생일 때부터 학교 친구들보다는 학교 밖 외국인 친구들과 돌아다녔습니다.
저희 가족이 엄청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이라서, 그 전까지 제 사상도 완전한 보수였지요.
그런데 중학생 때부터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면서 제 사상이 급격히 바뀐 것 같습니다.
섹스, 돈, 종교, 공부
제 생활에 관련된 어떤 것 하나도 빠짐없이 외국인 친구들에 의해 뿌리가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모태신앙인지라, 신앙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이 있었더랬던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 씹는 서양 친구들이 몇명 있었는데,
걔네들을 교회나 기독교 콘서트 같은 데까지 끌고 갔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제가 무릎 꿇게 되었다는.
하나님 자체를 부정하게 된 건 아니지만,
그들의 엄청난 논리력과 뭐든지 하나하나 다 의심하며 따지고 들려는 굳은 자세!
'당연히 A는 B 아냐?' -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세뇌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한국인들에겐
이런 사고방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들어, 조회시간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안 했습니다.
'난 내가 태어난 국가의 영광을 위해, 국가에 충성을 다 바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닌데, 내가 왜 해야되지?'
또는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주민등록등본 떼어 오라는 곳이 있으면 거기에선 일 안 합니다.
내 정보도 모자라서 우리 가족의 정보를 몽땅 가져가는 말이 안 되기 때문.
길에 지나가다가 자주 보게 되는 통신사들의 이벤트가 있죠.
설문지에 있는 몇 개의 질문에 대답을 한 다음에,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제출하면 사탕이나 휴지같은 사은품을 받고,
나중에는 추첨을 통해 더 큰 상품도 받는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은 아무 생각 없이 다 적어내더군요.
전 그런 거 절대 못합니다.
이런 게 다 외국인 친구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가장 충격적이고 무안했던 기억은,
2002년 월드컵 때, 캐나다에서 온 친구들 세 명과 시청에 응원을 갔더랬죠.
그 때가 스페인전이었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극적으로 이겼던 게임!!!!
그 날 경기가 끝나고 술마실 곳을 찾아 가면서 그 친구들이 갑자기 편의점으로 향하더군요.
자기들끼리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더라구요.
전 밖에서 기다렸죠.
곧 나오더군요. 셋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서...
제 껀 없더군요. 심히 당황했었죠.
전 그 때 고2였고, 그 친구들은 23살이었는데 -_-
당연히 내꺼까지 사올 줄 알았는데.......
extreme~~ individualism!
그 땐 정말 '뭐 인간들이 저러냐' 했는데
계속 그런 애들이랑 어울리다보니까 언젠가부턴 그런 게 너무 자연스러워졌네요.
물론 한국에 있는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의 문화를 나름 이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밥이나 술이라도 먹으러 가면 나이 어린 저를 사주려 하는 때가 많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그들의 의식은 심한 개인주의라는 겁니다.
이것저것 성격과 사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친구들 때문에.
대학교 들어와서는 더 심해졌죠.
저는 지금 한국에서 국제학부라는 곳에 재학 중입니다.
이 학부에 대해 들어보신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 국제학부가 생긴 지 얼마 안 됐어요.
가장 먼저 생긴 곳이 이화여대 국제학부인데요, 금년으로 6년 정도 됐나?
그 다음이 고려대이구요(1회 입학생들은 지금 4학년 올라가고)
그 다음이 한양대(1회 입학생들이 금년 3학년), 외대(작년에 신설), 그리고 금년에 연세대에도 하나 생겼구요.
일단 들어와보면 학부생 중에 반 이상이 해외파인데다가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이대/고대/한대는) 그 학부에 외국인들까지 껴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저희학교 같은 경우 한 명 빼고 다 외국인이구요
그나마 한국인인 교수님도 Korean American이라는.
친구들이 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한국어도 못할 정도로 한국문화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개인주의라든지 서양식 사고가 많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교수님들은 한 술 더뜨심.
전 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다 나왔으니까, 교수에게 따지는 건 상상도 못했었는데
우리 학부에서는 '따지는 것도 실력'이고 '못따지면 nerd같은 놈'이죠.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sorry하는 경우도 많고
(물론 학문에 대해서만... 개인적으로는 교수님으로서 대우해드리구요)
대게 다른 과 같으면
강의 시간에 모르는 게 있으면, 강의 흐름을 깰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질문은 거의 하지 않죠?
우리 학부에서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why? i dont get it! i guess we need some more examples, you got any?
sir, i dont think ur explanation's enough to make me understand.
participation이라고 하여 '참여도' 점수가 학기 성적의 30%정도 차지할 정도로
강의 중에 질문이라든지, 자기 의견 발표라든지를 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는.
친구들이나 학교생활이나, 이것저것 때문에 따지는 게 몸에 베었습니다.
이게 당연한 건 줄 알았고, 이렇게 못하면 바보인 줄 알았고,
특히나 우리 세대가 사회 중심이 될 때쯤이면 이런것도 개인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겠구나 생각했죠.
물론 지금도 이 생각엔 변화가 없지만
요즘 약간 혼란스러운 게
이곳에서도 그렇고...
정말 다시 이야기 꺼내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내가 뭐라고 따지면, 그 내용에 대해 논리의 잘못을 찾아서 지적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인신공격을 하든가, 나이를 내세우며 '넌 아직 어려'류의 말을 뱉던가 하는 모습이 많거든요
이것 때문에 리플 달리는 건 정말 원치 않으니 이 이야기는 그만 하도록 할게요.
요즘 혼란을 느끼게 하는 게 뭐냐면
지금 제가 여의도의 한 bar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사회생활인데,
여기에서 사람들 부딪혀가며 내가 지금까지 흡수해온 사상이나 생활양식이
보통사람들과 많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일단 윗사람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따질 수 없음!
매니져님이나 주방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지적을 합니다.
근데 저는 그게 용납이 안 간다는 거죠.
그래서 '그건 그게 아니라, 이래서 이렇다'라고 말을 하면, "니가 아직 사회를 모르는 구나, 군대 갔다와야겠다" 이럽니다.
윗사람들만 그러는 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Nueng씨는 말대꾸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안하는 게 좋아요"라고 충고까지 해주는...
그리고 며칠 전 실장님이 저를 부르더니
"요새 외국인 손님들이 많아서 메뉴판을 영어로 바꿔야하니, 안주들의 맛, 재료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해와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다고 했습니다.
근데 전 당연히 돈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냥 심부름 하는 거가 돼버렸습니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일하는 시간도 많고 하기 때문에
제 개인시간도 요새 많이 줄었는데,
그 시간을 쪼개서 추가 일까지 하니... 당연히 돈을 받아야하는 게 아닌가???
시간 문제는 둘쨰치더라도... 어쨌든 번역을 했으니까.
외국인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까
"are u crazy? u even dont have time to drink with your friends now. so why do u have to do that for her? just say u dont have time and dont do it. that is like.. criminal!! doesnt make sense she asked u to do that without payin for it."
근데 다른 직원들의 생각은 아니더군요.
"너 혼자 돈 받아먹겠다 이런 생각은 안된다. 가게에 도움을 주기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마인드가 부족하다."
대략 이런 반응??? -_-
내가 일하는 시간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외의 시간까지도 가게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그게 진정한 서비스업의... 마인드라나 뭐라나..
얼핏... 고등학교 도덕시간에 들었던 동양의 유가사상이 떠오르는데, 그게 이런 거 맞죠?
한국이 발전한 이유가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근성.
돈 못 받아가면서도 '우리 회사가 잘 되려면 희생해야지'하는 마인드...
그런 협동심과 근면성실함이 한국을 발전시켰다는 점엔 동감을 하지만
저한테는 그게 받아들이면 안 되는 점으로 보이니... 허허
아무튼, 한국에서 제 친구들과 학교- 그 밖으로만 나가면 완전 딴 세상입니다.
이런 걸 느끼면 느낄 수록 난 한국에서 살 수 없나보다는 생각도 커지고...
386세대 이상이신 분들이 제 글을 보셨다면 기가 막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어른들의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지혜로운 건지.
더불어 개념없는 악플은 사절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