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의 매력?
저는 remote worker (디지털 노마드) 입니다.
치앙마이가 물가가 싸고, 방콕같은 곳보다는 날씨가 좋고, 섬들보단 인터넷 환경이 좋아서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선호하는 1위의 도시라는 사실 때문에 저 역시 치앙마이를 선택했습니다.
약 20일이 넘어가면서 제 느낌은, 확실히 살기에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가격대비 힙한 음식점,까페, 문화 컨텐츠들이 많고(주로 서양인들이 많이 가는)
날씨도 더워진다는 3월에 왔지만 방콕보다도 끈끈하지 않아서 에어콘을 거의 틀지 않고 자고 있습니다.
여행으로는 여러 사원들을 가보고, 야시장 가고, 코끼리 보호구역 투어도 해보고, 마사지도 배워보고 다 했는데...
저처럼 살기위해서가 아니라, 여행지로써의 치앙마이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여행지로써 좋은지는 솔직히 잘 모르곘어요.
분명 방콕보다는 훨씬 덜 번잡스럽고, 자본의 힘이 덜 들어가있는 느낌이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농촌 풍경이라 여유있습니다만...(럭셔리 여행 추구자가 아니라면, 치앙마이 >> 방콕) 그러나 베트남 호이안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별로 없고, 푸켓이나 끄라비처럼 휴양의 느낌도 아니고. 베트남 달랏의 숲속 5성 호텔이나 발리의 우붓에 비해서도 '숲속에서의 여유' 이런 것도 아닙니다. (상기한 곳들은 제가 최근 2-3년간 다닌 여행지들입니다)
여기서 힙하다는 레스토랑/카페들...20일동안 거의 평점 순대로 다 찍어서 다니고 있긴한데...분명 가성비 측면이지, 치앙마이만의 느낌? 그런건 없습니다. 서울에도 이런 힙플레이스들이 없지 않구요. (평소 서울 맛집들을 많이 다닙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여행지로써의 매력에 대한 의문이 들었는데요.
저는 갠적으로 치앙마이의 매력은 베트남 하노이나 호치민의 매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국내보단 덜 발전된 중소도시의 여유. 싸게, 동남아의 음식을 맘껏 먹으로 오겠다라는 마음가짐이나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한국보다 싸게 힙한 공간을 소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만족할 수 있는 곳. (근데 비행기 티켓 가격생각하면 싼게 싼건 아닌데;;)
살기 위해 좋은 도시인걸 인정하지만.
짧은 일정의 여행지로써 치앙마이를 좋다고 느끼는 분들은 무엇때문에 그런가요?
(제가 놓친게 있다면 남은 기간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