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엔 축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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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엔 축복을 ...

SOMA 10 548
얼마전 나는 주말에 처제를 데리고 자뚜작에서 가까운 군부대에 들어갈일이 있었다. 태국엔지니어 학도들의 축제같은것이 있었다.

 다와갈 무렵 신호를대기중에 한 태국인 꼬마녀석이 차창을 천으로 두어번 훔치곤 와이를 하는중이었다 . 특별한 가격은없다 집히는대로 주면된다.
나는 동전으로 20바트정도가 집히길래 창문을 열고 꼬마의 머리도 귀엽다는 듯 쓰다듬으며 20바트를 주었다.
 아이가 돌변한때는 그때였다 . 차창이 열리자 고개를 들이밀고 뭐라고 주문을 외우는것같았다.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잘 알아들을 수 없는 꽤 오래된듯한 태국어였다.

 뒤에 앉아 있던 와이프와 처제는 깜짝놀랐다.
어서 아이를 내보내고 문을 닫으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영문을 몰랐지만 아이의 태도와 기분때문에 소름이 끼치고 있었다.

내가 운전하는 내내 와이프는 그 사건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목적지 에도착한 후에 아이가 우리에게 저주를 퍼부었다는것을 알았다.
귀신이야기라든가,
이차가 교통사고가 크게 날것이라고 한이야기,
목과 몸통이 분리되라는 둥 ..

 해석을 듣는순간 나는 화가 몹시 치밀어 올랐다.
아이 그자식 머리를 집어 넣었을때 아구통을 좀 후려 쳐줄걸 ...
후회가 들었었다 ..

 조금 있다 분기가 가라앉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아이를 저렇게 만들었을까 ,
그 아이는 왜 나에게 저런 저주를 퍼부었을까 ,
나는 나름대로 친절을 베풀었고 아이가 원하는것을 주었을뿐인데 ,
20바트가 적었던것일까 ...

아니다 아니다 ...
그아이가 나에게 저주를 퍼붓건 축복을 퍼붓건 중요한것은 아니다.
항상 무엇에 대해 어떤 댓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은 아니다 .

그래 .. 이놈 그래도 나중에 잘 살기 바란다 .
차후에도 나는 길거리 어린이들에게 기꺼이 창문을 열어주고 얼마간의
돈을 줄것이다 .



10 Comments
Dan 2006.03.13 16:40  
  머리를 쓰다듬었던 일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태국 관습 중에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엄청난 실례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당연해보이는 그런 일들이 그 아이에게는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일이었겠지요. 그냥 웃으며 잔돈 몇푼 주었으면 될껄.. 그럼.. 와이와 함께 그 아이의 웃음을 보실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머리를 쓰다듬는 일만은 하지 마시길...
싸눅디 2006.03.13 17:47  
  그렇네요.. 머리 만져서...
태국사람들은 머리는 가장 신성한 신체 부위이고 그래서
친해지지 않는 이상 머리 만지면 큰일(?) 나요.

 반대로 발이 가장 신성치 못한 부위여서 발로 가르킨
다던가(손가락으로 하듯) 급기야 발로 차면 큰일(?)
나요. 피해야 할 행동을 하신 것 같네요...

 참고로... 길거리에서 유리창 닦고 꽃 파는 아이들 거의
동네 양아치가 관리(?)를 해서 성품이 곱지 못 합니다.
최고로 못 된 녀석들은 팁 안주면 차도 슬쩍 긁어요.
오프라인 상의 무서운 초딩 정도로 생각하심이... ^^
SOMA 2006.03.13 18:49  
  그렇군요 . 머리를 만지는것이 실례라는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어린애들까지도 그렇게 불쾌해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불쾌하다고 해도 상상하기 힘든 악담을 들은 저로서도 무척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것이 누가 잘못한 문제건간에 앞으로는 머리를 만지지는 말아야겠네요.
두분의 말씀 감사합니다. (무서운초딩이네요 ㅎㅎ)
폼츠껭크랍 2006.03.13 20:28  
  그래두 이해하려구 노력하시는 님의성품 대단하십니다. 모르고 한거야 어쩔수 없는거 아닙니까....아마 제생각엔 그런저주가지 받아서 아마 태국있는동안은 절대 차사고 나지않을것 같네요^^& 조심하게 될테니깐요
낙슥사 2006.03.13 22:19  
  후어랜(머리를 스다듬는 행위)를 해서 그렇지 않나 합니다.그리고 차창을 닫는 일에는 보통 태국사람들 5밧을 줍니다.20밧은 많은 겁니다.
SOMA 2006.03.14 00:15  
  그러게요. 저도 태국인들이 머리쓰다듬는것은 예의가 인라고 하지만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예법으로 알고있습니다. 한국도 어른이나 청소년들은 불쾌하게 생각하지만, 7살이 채안된 아이의 머리를 어른이 쓰다듬는것은 태국도 상관이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많은 친척 태국어린이가 있고, 친하지 않은경우에도 어른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은적도 적지않거든요 .
저의 와이프도 머리를 쓰다듬은것은 큰 문제가 될정도가 아니었다고 하니, 아무래도 싸눅디님말씀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SOMA 2006.03.14 00:16  
  많은분들이 염려해주셔서 감사하네요. 하기사 머리만져서 좋을일은 없을거같군요. 그저 여행객들에게 참고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LINN 2006.03.14 12:44  
  태국에선 특히 어린아이들의 머리를 만지는것은 그 아이의 영혼에 좋지 않은 행위로 간주가 됩니다.
최멀더 2006.03.14 13:46  
  저런.......좋은일 하시구 기분이 찝찝하셨겠네여..
문화적인 차이가 어느나라건 다 있기 마련이지만.참 희한하네..soma님 태국에서 건강하시구..번창하세여.
SOMA 2006.03.14 14:15  
  으헉.. 린님 그렇군요. 많이 쇼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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