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므엉공항에서 만난 한국인 아가씨들께 잘못된 지식을 전파하다(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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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므엉공항에서 만난 한국인 아가씨들께 잘못된 지식을 전파하다(반성)

락끄룽텝 10 1235
락끄룽텝..저도 어느 새 태국 생활 1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금껏 태국에 관련된 많은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지내온 경험조차 잘못된 것이 있었네요..

다른 분들께서는 당연히 여기고 계신 것이기도 하겠지만 바로 '공항 입국장 앞 택시 이용시 서비스요금'과 관련한 것입니다..


오늘 0시가 조금 넘은 시점..전 모처럼의 다른 나라 여행을 마치고 던므엉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처럼 입국장 앞 택시 대기줄에 줄을 섰는데 제 차례가 다가올 때쯤 한국인 아가씨 2명이 '헬로우 태국'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이던군요..

괜한 오해받기 싫어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아무래도 택시를 타려는 것 같고 한밤중에 한국인 아가씨들이 무거운 짐을 이끌고 이리저리 헤매게 될까봐 걱정도 되어 도와주기로 마음먹고 말을 걸었습니다..(왜 이런 갈등을 하게 되는지는 요즘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솔솔치 않게 올라와 생략하겠습니다)

"택시 탈 거면 그냥 여기 줄 끝에 가서 서면 돼요"라고..

다행히 그 아가씨들 저를 무시하지 않고 반갑게 대해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

자기들은 북부터미널을 가려고 하는데 여기서 택시타면 책(헬로우 태국)에 비싸다고 나오던데 괜찮으냐, 고속도로 이용료는 우리가 부담하는 게 맞냐, 택시 팁은 얼마나 주면 되나 등등..

그래서 저는 "제가 방콕에 살고 있고 여러번 공항에서 택시 타봤기 때문에 아는데 비싸지 않다. 만약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고속도로 이용료 50밧은 본인들이 부담하는 게 맞다. 서비스요금 50밧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고속도로 이용료를 말하는 것이고 팁으로 한 20밧 정도 주면 된다."라는 내용으로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아가씨들은 줄 제일 뒤로 가서 줄을 서고 저는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아가씨들을 북부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갈까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맴돌았지만 "과잉친절로 인한 오해"라는 것이 싫어 찝찝한 마음을 머금은 채 그냥 집으로 향했습니다(그냥 그 아가씨들을 제 택시에 태워 함께 갔다면 이런 글 올릴 필요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쩝)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집에 잘 도착하고 나온 요금의 25밧 정도를 팁으로 주고 내리려는데 택시 기사분 점잖게 저에게 25밧을 더 달라는군요..

전 25밧도 많이 준 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요구를 들으니 약간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그래서 무슨 소리냐 이 정도 팁이면 충분하지 않냐 했더니..택시 기사분 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받은 승차표 설명서를 보여주더군요..여기 읽어 보면 서비스요금으로 50밧을 주게 되어 있다면서..

그 말을 듣자 전 약간 화까지 났습니다..전 지금까지 4번 공항을 이용하는 동안 공항에서 택시 탔다고 서비스요금 50밧을 요구한 택시기사를 만난 적이 없었거든요..짐을 실어주고 내려주고 하니깐 그에 대한 보답으로 보통 택시비에다 20~30밧을 팁으로 얹어주었을 뿐입니다..(그래서 몇몇분들이 고속도로 이용료를 택시 서비스 이용료로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결국은 제가 승차표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 후에야 제가 잘못 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그 직원 말이 서비스 이용료는 고속도로 이용료와 별개의 것으로 팁 개념으로 지불하는 것이라네요..^^;(헬로우 태국 책에 써있는 것 다시 확인했고 그게 맞는 겁니다~!)

택시기사분께 나머지 서비스 이용료를 드리고 돌아서면서 아직도 부족한 저의 경험과 지식들을 한탄했습니다..(그런데 왜 전 지금까지 한번도 서비스 이용료 50밧을 요구한 택시기사를 못 만났던 것일까요..아직도 의문.....)

앗..하지만 방에 들어오니 정말 중요한 사실이 하나 떠오르더군요....저의 잘못된 지식을 전파받은 아가씨들~~!ㅜㅜ

북부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와 괜한 실갱이를 하게 되는 등 안 좋은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까 심히 걱정됩니다..ㅜㅜ

그 아가씨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부디 아무 일 없으셨길 바랍니다~~!(만약 이 글 보시고 방콕에 오시면 연락주세요..제가 사죄의 식사라도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이궁..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졌네요..아뭏든 "태국" 살면 살수록 또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장님 코끼리 만지기"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다른 분들도 저처럼 "선무당이 사람잡는 일" 안 만드는 태국 여행 및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10 Comments
씽씽레이스 2006.03.28 08:51  
  님^*^친절도하시지...참 좋은분 같군요.저도 태국 한번가고 싶어요.
아부지 2006.03.28 12:56  
  푸후훗~ 공감이 갑니다. 오지랍이 넓은 편이라 참지못하고 이리저리 참견하는 편인데--;; 정보를 건네주고나서 나중에 바뀐걸 알았다던가 할땐 정말 얼굴 화끈해지죠. 으흐흐..
장보고 2006.03.28 19:13  
  안주면 안받는 택시기사도 많지요..그전기사들은..착한거지요...ㅋㅋ~
마야 2006.03.28 20:01  
  젤 앞에 50바트 써 있는거 같은뎅 맞남???
카이트 2006.03.28 21:20  
  택시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는 1층엔 서비스이용료 50밧을 지불하게 표까지 써줍니다.. 대신 친절하게 택시번호와 도착지를 적어놓기에 외국인은 쩜..안심이 되죠.
그치만 3층으로 올라가서 다른 손님이 타고 들어온 택시를 바로 타시면 50밧 안주셔도 됩니다.
어찌되었건 락끄룽텝님께서 좋은 의도로 도와줄려구 했었던거 그 아가씨들이 알꺼여요.  ^^*
태공선 2006.03.28 21:49  
  락쿵텝님 혈액형이 A형일 것 같네요 저도 소심남  A 형이랍니다. 그 여성분들은 아마도 50밧 까짓껏 했을 것 같다는..[[씨익]]
뜨개장갑 2006.03.29 15:37  
  흠... 서비스팁을 내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니 저희 나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약간 "모야~"싶은..^^
그런데~ 왜 공항버스 이용안하고 택시 타는지 모르겠어요. 공항버스도 카오산이건 어디건 가던데 불편해서 일지, 요금이 더 비싸서인가요..^^;;
카이트 2006.03.30 02:42  
  어디까지 가냐에 따라 다르지만 2명이상이면 택시도 나쁠건 없어요...
글구, 밤엔 공항버스도 없구요~ ^^*
아부지 2006.03.30 02:55  
  전 항상 공항버스 이용했었는데여..진짜 너무 오래걸린다는..낮에 도착해서 카오산들어가려면 2시간은 더 잡아먹는것같아여. 요즘엔 뭐..새벽에만 들어가니까 어쩔수없이 택시지만 낮에도 그냥 택시타는게 나을것같아여. 정말 징하게 막힌다는..--;; 그리고 두명이면 정말 택시가 좋지염~
석양 2006.03.30 19:21  
  동감입니다. 때론 그럴때 맘이 참 아프죠..! 내야될 돈인데... 50바트... 를 혹시 사기당했다고 생각하면... 기분 나쁜일이니깐요 돈이 크건 작건간에... 택시타면 안전벨트하라고 갈켜주세요! 앞좌석일 경우에 말이죠 !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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