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미국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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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미국동부

sarnia 6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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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뉴욕으로 행차하게 되었다. 

4 년 만이다.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트립도 아니다. 

어느 Residency Graduation Ceremony 에 초청을 받았다. 

공식방문인 셈이다. 

 

결혼식이나 졸업식에 참석하러 가는 여행은 신경써서 준비물들을 따로 챙길게 있다. 

정장세트가 그것이다. 

언젠가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러 보스턴에 간 적이 있는데, 잊어먹고 안 가져간 게 많았다. 

정장 재킷과 바지만 달랑 가져가고 구두, 드레스셔츠, 넥타이, 혁대는 빼놓고 갔었다.

염불(결혼식)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동부여행플랜)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보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뉴욕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숙소를 선택하는 일이다. 

호텔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맨하튼 안에서 숙소를 골라야만 할 때 특히 그렇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다음 달 서울과 XXX 에 다녀온 후 준비해도 늦지는 않지만, 

항공권과 숙소는 미리 정해놓는 게 나을 것 같다. 

 

뉴욕에서는 리틀 이태리와 마틴루터킹 블리바드 북쪽타운에서 배회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스턴 할렘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 Godfather 촬영지들로 유명하다. 

 

배경음악으로 올린 경쾌한 음악의 주인공은 코니다. 

Hi. Connie !! 

 

코니의 결혼식은 스테이튼 아일랜드 Todt Hill 인근 저택에서 촬영했다

코니는 비토 콜레오네의 막내딸이다. 

코니 결혼식이 그 영화의 첫 장면이다.  

 

코니의 결혼식 파티 중 FBI 가 감시하고, 기자들은 사진을 찍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코니의 큰 오빠 앤서니가 열폭해서 그들에게 다가가 카메라를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나온다. 

카메라를 그렇게 부숴버린 후 앤서니는 길바닥에 100 달러 짜리 지폐 몇 장을 카메라 보상비로 집어던진다. 

 

나중에 어느 영화에선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어느 영화에서였더라... 

 

그렇지. 영화 신세계에서 골드문 회장 석동출 장례식 때 경찰이 사진을 찍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준구가 "이런 씨발" 열폭하며 그들에게 다가가 카메라를 빼앗아 바닥에 던져 부숴버린후 지갑에서 수표 몇 장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    

석동출 회장의 장례식이 열렸던 곳은 부산 진구 초읍동에 있는 삼광사라는 이름의 사찰이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또 하나의 뉴욕 영화는 2007 년 필름 The American Gangster 다.

이 영화 대부분은 136 번가 부근 할렘에서 촬영했다. 

 

이 영화의 한 장면은 태국에서 촬영했는데, 내가 치앙마이에 갔을 때 그 촬영장소를 정말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발견했다. 

프랭크 루카스가 골든트라이앵글의 쿤사로부터 순도 100 퍼센트의 고품질 헤로인을 해외직구하기 위해 방콕의 접선장소에 도착하는 장면을 찍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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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방콕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실제 촬영장소는 치앙마이다.

왓오롯시장 근처에 있는 저 금은방 앞이다.  


그 날, 도이수텝에서 나를 태우고 내려 온 택시운전사가 나를 저 금은방 앞에다 내려놓았다. 

나는 속으로 조금 당황했었다. 

언젠가 여기 와 본 것 같은 착각이 일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 난생 처음 왔는데 그럴리가 없었다. 

긴가민가하며 잊고 지내다가, 1 년 쯤 후인 2010 년에야 저 곳을 그 영화에서 본 장소임을 알아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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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콜레오네와 바티칸 교황청이 유럽의 다국적 부동산기업 경영권을 놓고 돈세탁 극비협상을 벌였던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이다. 

5 번가 록펠러센터 부근에 있다.  

 

마이클 콜레오네는 비토 콜레오네의 막내아들이다. 

비토가 죽은 후 후계자가 되었다. 


Love your enemies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선생이 남겼다는 이 뜬구름잡는 말을 마이클은 다음과 같이 분명하고 알아듣기 쉽게 고쳐서 말했다. 

 

Never hate your enemies.

It effects your judgment. 

(원수 미워하면 너만 붕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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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a Blast Again on Your Next Big Apple Trip! 

 

 

 

 

6 Comments
sarnia 2020.02.09 11:09  
쓸데없는 곳에 돈 그만 쓰고, 30 년 전 강남터미널만도 못하게 시설이 낙후한 라구아디아 공항 리노베이션이나 좀 하지...
향고을 2020.02.09 18:35  
첫번째 사진 치앙마이 재래시장 부근인듯 보이는데요,
저기를 지나고 왼편 도이수텝 썽태우 모여있는쪽,
난전 치킨 닭다리가 옹골지게 찰졌는데요,
난전 닭다리 하나에 밥한덩어리면 배가 터지는데,ㅎㅎ
육교건너 강변에서 배터지게 먹고 있으면,
람푼가는 버스기다리는 시골처녀 냄새가 참좋았었는데요,
하여간 확실히 문명이 발달한 미국보단 덜문명화된 치앙마이가,
저에겐 아주 딱인듯 싶네요,
sarnia 2020.02.09 22:56  
왓오롯시장 닭다리 구이 저도 먹어봤어요.
씨엠리업 재래시장에서 파는 닭다리 구이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잡아늘인건지 원래 그렇게 생겼는지 다리가 길어요.
숙소 앞에서 저녁마다 나이트마켙이 열려서 여기저기 먹을 것 천지고 사람들도 많아서 신나는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치앙마이에는 미인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지난 번에 사진 올렸던 그 미인도 치앙마이 분이었어요.
동남아에서 노점음식을 안 사먹던 저로 하여금 처음으로 소시지 꼬치를 사 먹게 만든 마력을 가진 사람이었지요.

쌩테우를 타고 도이수텝에 갔다 오려면 아주 힘이 들더라고요. 잘 안 갈라고 하고.
울산울주 2020.02.09 21:23  
뉴욕은 호텔 선택의 폭이라도 넓은데
샌프란시스코 호텔은 고를 것도 없이 비싸기만

뉴욕의 영화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아직까지는 뉴욕을 대체할 도시는 단연코 없죠

제 핸드폰 잠금화면이 프란시스 코폴라예요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 만으로도 전설...
sarnia 2020.02.09 22:58  
샌프란시스코는 숙소도 숙소지만 집값으로 악명높은 곳이지요.
기후가 좋아 살기 편한 서부도시들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미국은 아니지만 밴쿠버 역시 평균주택가격이 서울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런 밴쿠버보다 30 퍼센트가 더 높구요.
글로벌 도시들이 다 그렇지요. 홍콩 런던이 가장 비싸죠.
(여기 비하면 서울 집값 비싼 거 아님. GDP 대비하면 높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안 높음. 서울 자체가 GDP 가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비교해도 계수편차가 미미해짐.)
 
근데 이상하게 호텔은 홍콩이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보다는 저렴한 편이더라고요.
뉴욕이 선택의 폭이 넓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퀸스나 롱아일랜드 뉴저시 같은 광역권에서 숙소를 찾으면 저렴한 호텔도 많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이번에는 맨하튼 안에서 숙소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sarnia 2020.02.11 10:18  
영화 이야기를 담은 글이라, 어제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야기를 이 글 아래 남겨놓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무슨 상을 몇 개 받은게 문제가 아니라, 외국어 더빙 외국영화가 미국에서 이처럼 따뜻하고 열렬한 환영과 격찬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운 일 입니다.
영화는 가끔 봐도 이런 행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저같은 사람도 로컬뉴스 헤드라인을 계속 장식하고 있는 어제의 시상식이 ‘역사적 사건’ 이었다는 데 토를 달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했을 때 스콜세지를 비춘 스팟라잇과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참석자들의 진심어린 환호는 이 영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이 영화가 큰 상을 받은데 대한 강한 공감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고 (중간에 졸기까지) 오히려 마틴 스콜세지의 그 기나 긴 (3 시간 30 분) 아이리시맨을 재미있게 보았지만,
기생충에 대한 영어권 관중들의 진심어린 축하장면을 보니 제가 기생충을 잘못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드네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론가상을 받을만하다고 여겨지는 이 영화에 대한 어느 감상평을 소개합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48783&pag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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