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려던 글은...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제가 쓰려던 글은...

날.개. 4 413
아랫글에 싸눅디님께서 젤 첫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
두분 말씀대로 메모장에 먼저 쓰고 있습니다...ㅎㅎㅎ

어쩌면 싸눅디님을 공격하는 듯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절대 그런건 아니구요(가이드를 하셨던 것 같아서요)!!!!!
공항에서 좀 기분이 나빴던...글들을 읽다가 생각난 겁니다.

몇년전에, 처음으로 태국을 갔다가, 잘 놀고(=죽어라 고생도)
공항으로 와선, 지금 신랑이 된 남친과 눈물의 돈무앙을 찍고서
혼자서 체크인을 하러 수하물 검사를 하느라 줄을 서 있었지요.
근데 어떤 남자분이 바람처럼 제 트렁크를 채가는 거예요 -_-;;;

어찌나 놀랬던지 밖에 서있던 신랑까지 뛰어들어와 그 사람을
쫓아가서 "이거 제 거예요~"하는데 아니 이사람이 저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만 아~~~무 말도 안하고 다시 수하물 검사대로 뛰어가
다른 트렁크들을 또 가져다 줄을 죽~ 세우는 겁니다.
그제서야, 아, 단체관광객 가이드인가 부다...했죠.
그리고 말을 못알아 들은 것 같아서 한국 사람이 아닌가 보다 했어요.
근데...수속하는데 보니 한국 사람들이더군요. 관광객들은 자기들끼리
얘기하느라 정신없고 그 가이드는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결국 미안하단 말, 못 들었습니다.

그 다음부턴 체크인할때 절대로!!!! 단체 뒤에 서지 않습니다. -_-+

이년 후던가, 다시 인천에서(아마 인천이 새로 문열었을때) 눈물의
인천공항(나 원참...민망해서리)을 또 찍고 있는데...이번에는
체크인 카운터가 아닌 입국장 근처 한산한 곳 벤치에 앉아서 찔찔..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저~~~기서 어떤 남자분이 휭~하고 오더니
울신랑 끌랑을 채가더군요. 흐미...성질 더러운 울신랑...막 소리치면서
쫓아가더군요. 잠시 실랑이...공항경찰 와서 겨우 가방을 찾았는데,
그 사람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근처에 단체관광객도 없었고, 그 훤한데서
-경찰이 바로 앞에 있는데- 도둑질을 할만한 간*이도 없을 터인데...
또...우리를 단체관광객으로 볼 수가 없는 것이...저희 신랑이 외국인이고
한국사람이랑 도저히 헷갈려 보일 수가 없는 얼굴이거든요.

또 다시, 미안하단 말 못 들었습니다...

처음 분은, 제가 가이드를 해본건 아니지만, 제각기인 사람들 짐 챙기고
수속까지 해줘야 했으니 바빠서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도!!!!!!
제가 한국말로 제 가방이라고 얘길하는데 위아래로 훑어볼 시간은 있고
그 짧은 한마디 미안하단 말도 못하는 겁니까!!!! 아무리 실수를 했다고 해도,
하긴, 누가 일부러 미안할 짓 하겠습니까마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인걸 알고는 정말 더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분!!! 정체가 뭡니까!!!!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_-;;;;

저도 한국 사람인지라, 진심으로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 참 못했습니다.
근데 외국 사람들, 진심이 아니더라도 고맙다 미안하다 너 최고다 이런말
참 잘 하더군요. 같이 살다보니 자연히 하게 됩니다만...어떨때는 내가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데 인색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도 너 최고다 이런말은 잘 못하지만, 고맙다는 말은 자주 하려고 노력합니다.
미안하다는 말도요...실수는 실수고, 당하는 사람 맘을 조금만 헤아려 주세요...
실수라고 하더라도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그렇다고 아무때나 미안하단 말 하면 안됩니다...특히나 서양인들...-_-
정말 실수하거나 잘못했을때 미안하다고 해야지 아무때나 미안하다고 하면
지들이 되게 잘 한줄 압니다. ㅎㅅㅎ 문화가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잘살고
못사는게 다르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사람은 똑같은 것 아닙니까!!!!
괜히 싸움 걸 필요도, 자신을 낮출 필요도 없는 것을...
배울 게 있으면 배우고, 버릴게 있으면 버리고...그럼 맘 편할텐데.
그게 아주 쉬운건 아니겠죠? 그러니깐 저도 역시 댓글이 무섭습니다...

처음 태국 나가서 감정 상한 얘기부터 올려서 죄송스럽네요...
오랜 추억이라도 담부터는 감동 받은 얘기도 올려드리지요. ㅎㅎㅎㅎ
4 Comments
날.개. 2006.05.09 02:59  
  아싸~성공~ ^^
너티 2006.05.09 04:04  
  많이 당황 하셨겠네요.
허나 우리나라 사람 외국 사람 따질것 없이 개념없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존재 한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어서 나쁜건 더 나쁘다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을것 같구요.
반대로 태국 사람이어서 나쁘게 행동하는건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는식의 감정 이입도 할 필요 없구요.
나쁜 기억들은 잊어버리시고 좋은 추억들만 간직 하시길...
날.개. 2006.05.09 10:30  
  맞아요, 어디든 개념없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죠. 그래도 이제껏 이 일 말고는 아주 불쾌한 기억이 없으니 여행을 잘 다닌 셈이겠죠? ^^
초록수첩 2006.05.09 10:50  
  너티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