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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담

쭈압 11 1015
1달 전쯤에 푸켓에서 여성분이 파라세일링하다가 죽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그 뉴스를 보면서 역시 내가 염려했던
일이 생겼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에 파타야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정보공유 겸 저의 경험담을 올려 봅니다.

제가 덩치가 좀 큽니다. 당연히 체중도 좀 나갑니다.
또 거기에다가 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파라세일링 안할려고 했습니다.

근데 와이프가 돈 아깝다고 하라고 하는 말에 '까짓거 해보지'하고 구명복 입었습니다. 조끼도 같이 착용을 했지요.근데 조끼를 꽉 조이기 때문에 상체가 엉거
주춤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많이 거북하더군요.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수칙을 잘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저를 담당했던 가이드는 안전수칙은 커녕 다른 가이드랑 잡담하고
있어서 안전수칙을 파라세일링 운영하는 현지인에게 들어야 했습니다.

뭔소리인지도 모르겠고 상체는 꽉 끼여서 영 불편하고 참 힘들더군요.

제차례가 왔습니다. 근데 앞사람이 착지하자 말자 얼른 파라슈트를 제가 매고 있던 고리에 정착을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상체는 꽉 끼여서 불편하고 정신은 없고 그냥 엉금 엉금 뛰어갔습니다. 다른 분들도 거의 다 출발은
그렇게 하더군요.

배에서 뛰어내리자 말자 바다에 발이 닿더군요. 몸무게가 무거워서.--;

근데 운이 없어서 출발시 파라슈트의 손잡이가  제 겨드랑이에 끼었습니다.
보트 속도가 장난도 아니여서 무지 겨드랑이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걸 뺄려고 좀 팔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보니 제가 잡은 것은 손잡이 위에 있는 천을 잡은 것이었더군요)

그래서 파라슈트가 올라가지 못하고 바다에 곤두박질 쳤습니다.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파라슈트가 제 몸을 감싸지는 않았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천운입니다). 그리고는 백미터 이상을 끌려갔습니다.

보트 속도가 있어서 끌려가면서 바다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더군요. '헬프 미'를 외쳤지만 소음때문에 보트 운전수가 듣지 못하는거 같더군요. '아 한많은
인생 여기서 마치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보트 속도가 줄어들더군요.

저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다행이었죠. 암튼 구조 되어서 다시 모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경험상 파라세일링 광장히 위험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바다에 빠졌을때 얼른 손잡이를 놔버러서 그랬는지 다행히 더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게 절 살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라세일링할때 절대 팔에 힘을 주면 안됩니다. 돈 들어서 온 여행길이 황천길
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저 같이 몸무게 많이 나가시는 분들은 삼가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일단 바다에 빠져서 질질 끌려간다는 느낌이 들면 얼른 손잡이를 놓는게 좋습니다.  잘못하면 파라슈트가 자기 몸에 엉키는 수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에도 손잡이를 잡고 있을때는 파라슈트가 제에게 달려들더군요. 그리고 바다 속으로 제 몸이 가라 않고요.

가이드 하시는 분들, 제발 안전수칙 좀 잘 알려주세요. 또 가급적이면 사전에 알려주세요.

제가 더 놀랜 것은 사후 처리였습니다. 물론 아무 일도 없었고 가이드가 제가 처했던 상황은 몰라서 그랬겠지만 제가 파라세일링 할때 좀 신중하게 안전수칙을 사전에 얘기해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니까, '가이드 하면서 손님처럼  빠진 사람은 처음이네요'라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더군요.

그리고는 저의 잘못으로 계속 돌리는 말을 하더군요.

아니 사고가 백번 안나도 백한번째 나면 사고가 아니라는 말입니까?

저 그 때 꼭지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 뭐 이런 놈이 있나 싶었지만 돈 들여서
온 여행이고, 일단 살았으니  와이프의 즐거운 여행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꾹 참았습니다.

혹시 저보고 띨띨한 놈이라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엄청난 경험을 한 저로서는
파라세일링 하면 말리고 싶습니다. 가이드는 처음 당한 일일지 모르지만 저는 죽을 뻔 했으니까요.

물론 뭐를 하든 사고의 위험은 있습니다. 그러나 파라세일링은 아차하면 바로 곤두박질 칠수도 있습니다. 보트가 스릴을 위해서 중간에 속력을 늦추는 걸 봤습니다. 당연히 파라슈트는 내려가고요. 사람이 다리 중간 정도 바다에 입수하면 속력을 내는데 거기에서 당황하면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까요?

제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가이드분들은 패키지를 운영했으면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욕구가 달라서 애로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11 Comments
낭만뽐뿌이 2006.05.11 03:41  
  음..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날.개. 2006.05.11 10:05  
  무섭네요...이게...보트 뒤에 매달고 하늘에 떠서 가는 그거...맞지요? 저두 처음 태국갔을 때 울신랑이 "저거 해볼래? 되게 재밌는데.." 했었는데 (파타야에서요 ^^;) 귀찮아서 안했거든요.
entendu 2006.05.11 13:26  
  저는 더 황당한 경험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솔직히 한 여행사의 vip이십니다.. 젊은 시절부터 온갖 고생 하셨고.. 지금 나이 많이 드셔서.. 일년에 2번 정도 해외 여행 하시는 낙으로 사십니다. 유럽이나 대양주.. 모두 다녀오시고.. 친구분이 태국가자고 해서 패키지로 갔었는데.. 어머님(무게도 안나가심) .. 패러 세일링 하다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셨답니다... 이 가이드란 놈_ 이런 *은 욕먹어도 쌉니다. 저희 부모님이 여행갈때 마다  팁으로 준돈.. 그거 다 모으면 파란 수표 십수장 됩니다. -  사모님 고생하셨다고 한턱 낸다면서 양주 한병 안겼답니다. 정말.. 그 놈 죽이고 싶었습니다. - 너무 과격했다면 죄송합니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려서요
아부지 2006.05.11 14:26  
  헉..그런일이 있을수도 있군여..전 아무생각없이 설마..이럼서 가끔 탔는데..--;; 으아아..
유창근 2006.05.11 15:44  
  나 ... 도 몸무게 마뉘 나가는데.. 그거 한번 탔다가..
죽을뻔했다는... 다시는 안탄다는.....ㅡ,.ㅡ
날틀장이 2006.05.11 20:51  
  래프팅 할 때 하이바도 안전을 전혀 보장해줄 것 같지가 않더군요... 여유되면 한국에서 하나 사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
초록수첩 2006.05.12 00:33  
  파라세일링 무서운 거네요.. ㅡ.ㅡ;;;;
외국에선 조심 또 조심....!!
두들리 2006.05.12 02:24  
  페러세일링 자체가 그렇게 위험하진 않지만 위험하게 진행을 하는 현지 태국놈들과 가이드들이 문제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간단한 안전수칙이라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그저 제한된 시간에 빨리 많이만 태울려는 장사속이 문제이며 둘째는 제한된 공간에 동시에 진행하다가 줄이 엉키는 등의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사망하신 분의 경우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완전 개판오분 해양 스포츠의 현장 태국 푸켓 혹은 파타야입니다.
바닐라스카이 2006.05.12 13:49  
  으음;;진짜 생각만해도 오싹..저도 푸켓빠통에서 패러세일링했었는데요-..전혀 안전에 대한 언급은 없었었고;; 다만 내릴때 어디에 떨어트려줄까..이정도 말만.-_-;;

후- 근데 왠지 상상이 되서.. 참 안타깝네요..
날틀장이 2006.05.12 21:21  
  저거 탈 때 탈출용 잭나이프 가지고 타야 것는데요..
babae 2006.05.13 12:41  
  좋은 글이네요. 상황이 이러하니 자신의 안전은 자신 스스로가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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