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들의 다음 목적지는 과연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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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들의 다음 목적지는 과연 어디에....

고구마 9 590
작년에 사놓은 일본 여행 가이드 북...그동안 중국으로 동남아로 쏘 다니느라 일본 갈 시간이 없어서 책장 구석에서 일년을 넘게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던 녀석을 한달 전 요왕이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다시 찬찬히 읽어 보았다.
흔히들 여행은 3번 한다고 하는데, 그중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이 우리가 제일 처음 만나는 여정이란다.
즐거움과 설레임으로 반짝일줄 알았는데, 일본 가이드북 뒤지면 뒤질수록
양미간에 내 천자가 쭉쭉 그려진다.
일본에 아는 친지 친구 하나 없는 처지니.( 아...아는 지인이 있다 하더라도 거기서 밍기적 거리는건 굉장한 민폐이긴 할거다...) 일단 숙소 문제가 제일 관건...
근데 일인당 침대 하나 빌려주는데 2500에서 3000엔....허걱....
아무래도 첫 일본여행므로, 도꾜, 오사카, 쿄토, 같은 혼슈 지방의 대도시 들로 루트를 잡으니 이건 뭐 기본적으로 숙식하고 교통비(일본은 교통비도 비싸다...흑흑..) 하고  음식은 뭐 그까이꺼  ‘돈 주고 하는 다이어트 일본 가서 한번 해보자’ 이런식으로 대충대충 하더라도, 하루에 십만원에서 십오만원 정도..
한달 여행에 두사람에 5백 정도의 견적이....후아~~~
물론 최저 생활로 잡았음에도 그렇다.
책을 보면 어디가서 모할까 어디가서 뭐먹을까 하며 즐거워야 되는데, 루트 짜다보면 이건 뭐 여행계획을 짜는 건지, 돈 걱정을 하는 건지..
일본...우리나라랑 틀린 것도 없데...서울이랑 똑같데더라....근데 모하러 그 돈 쓰고 일본 가냐
라는 자기위로 와 자기기만 모드가 다시 발동해서 일본은 우리에게 이솝우화에 나오는 ‘손에 닿지 않는 신포도’ 신세가 됬다.
알면 알수록 점점 멀어지는 니폰 이여~~ 그러면서 책 집어 치웠다. 다시 먼지 뒤집어 쓰고 있는 일본책...

그러다 여행 웹사이트 하이에닝 하다 어뜻 눈에 들어온 문구 한마디~~
유럽인들은 포르투갈에 집 짓고 이태리 음식 먹으면서 프랑스 여성과 사는 게 로망 이라나...(근데 정말 이런 말이 있긴 한지...) 포르투갈이 멋있는 곳인가 부지...?
그래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로 잡았다. (이태리는 다음 기회에......)
귀는 무지 얇아서 완전 펄렁펄렁 종이 귀다.
역시 잽싸게 제일 먼저 한건 유럽 가이드북 구입....책은 암만 비싸도 그 가치 이상을 한다는 맹신 아래 책은 넙쭉넙쭉 살 사재낀다 말이지...
비교적 서유럽에서 물가 낮다는 포르투갈 섹션은 그나마 슬슬 넘어가는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와 프랑스 섹션 들어가니까 .... 다시 일본책을 볼 때의 모드로 재 돌입...이거 무슨 데쟈뷰 도 아니고...흠흠...

그래서 며칠 전에 요왕한테, 우리 그냥 한국에서 이것저것 해야될일 어느정도 해놓고는, 비수기 되면 다시 아시아로 가버릴까..? 해버렸다.
우리 둘이 두 달 넘게 유럽에서 지내면 돈 천 만원은 획 나갈텐데, 말이 쉬워 천 만원이지 피같은 돈~~~

천만원 이면 차를 한 대 사거나 아니면, 요왕이랑 나랑 그 돈 들고 성형외과 가면 샤방샤방 새 얼굴 뒤집어 쓰고 나올수도 있고, 또 뭐가 있더라....나중에 우리 집에 다시 입주하게 되면 싹 내부 수리 다 할수도 있고
쩝쩝....

후아...흔들리는 내 마음 , 여행에 대한 굳건한 요왕 마음 이 섞여져서 아직은 우리의 주파수는 유럽 쪽으로 향하고 있다.
몇 달 후...우리는 어느 하늘을 지고 있게 될까....


9 Comments
석하 2006.06.27 01:34  
  그래두 행복한 고민이신거 같은데요......ㅎㅎㅎ

매일 매일을 지치게 살아가는 입장에서.......
석양 2006.06.27 01:53  
  고구마님 덕분에 많이 웃었네요.
샤방샤방 새 얼굴 표현도 참 잼나시구!
샤방샤방에 한표 던집니다. ^^
수라야 2006.06.28 10:37  
  음...89년인가,90년인가....
원래는, 이집트를 포함한 유럽 여행을 목적으로
태국은 정말...유럽행 티켓만 살려고 들렀었는데,
결과는...
태국에서만 사개월...

그 후로도 지금껏 태국만 가게 되는데요,
가끔은 후회도 되고...그러네요.

물가도 많이 오른데다
여행 경비도 두배...(짝이 생겼으니^^)...

유럽으로의 여행은...지금껏 그래왔듯...
저에겐 "언젠가는...." 이네요.

고구마님 마음...충분히 이해가 돼요.
고구마 2006.06.28 13:25  
  언젠가 는 갈곳을 남겨 두는 것도 괜찮은 거 같네요.
동경과 희망이 있으니까요. 에궁...옆에 유럽 가이드북 있는데 오늘 따라 더 두꺼워 보입니다...-_-;;
타이락 2006.06.29 06:15  
  만약, 한달 정도의 예정으로 잡으신다면 교통요금 걱정없이 신깐센을 포함 거의 모든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JR패스를 끊는 것이 유리합니다. 구입시 비용이 꽤 들지만 예를 들어서 동경에서 히로시마 정도만 왕복해도
그 비용이 몽땅 빠집니다 (제 경험, 1998년에...) 아울러
JR의 모든 버스와 지하철 이용도 간편합니다.
그리고 숙소도 잘 찾아보시면 1일 2,000엔 정도에 두 분이 숙박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시설이나
서비스는 크게 기대할 수 없겠지만요......
이거, 여행전문가님께 어설픈 얘기 드려서 죄송~~ ^^;;
blue* 2006.06.30 14:23  
  제가 두달동안 프랑스-스페인-포르투칼을 다녀왔지요.2003년 5월에...혼자서 꽤나 재미있었답니다.
혹시 궁금한점이 있으시면 꽉 물어주세요.ㅋㅋㅋ
고구마 2006.06.30 14:31  
  앗...블루님, 우리랑 루트가 똑 같으셨네요.
재미 있는 여행 이었다니, 또 기대치가 슈웅 올라갑니다.
여행준비 하다 궁금한거 있으면  꽉~ 물을께요...^^;;
mloveb 2006.06.30 20:51  
  맞아요,,일본...저희도 이번여행에 첨엔 일본이 있었어요..근데 그 돈의 압박으로..그만 포기를..ㅜㅜ 서울이랑 똑같겄찌..하고 위로를 하믄서...

저희는 일본에 신랑사촌이 일본여자랑 결혼해서 사는데 일본 집값 엄청 비싸쟎아요..
둘이 스튜디어에 사는데 가서 비비적 댈수도 없고..
그래서 포기했어요..ㅜㅜ
그런데 유럽도 만만치 않아요

그래도 저흰 신랑형이 독일에 살아서
숙박비는 안들게 생겨서 다행이지 뭐예요..^^

이개성 2006.07.01 16:34  
  일본은 어딘가를 갈 때 경유여행으로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북해도와 도꾜에 여행 한 것 빼고는 경유 여행ㅇ,로만 네번정도 했는데, 모두 좋았던 기억....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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