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랜져 택시를 타 보신적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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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랜져 택시를 타 보신적 있으세요?

IAN 1 351
올해로 92살이 되신 친 할머니가 가까이 살고 계십니다. 친 할머니는 집안일 해주시는 아주머니와 함께 혼자서 살고 계신데, 가까운 곳에 큰집과 우리집이 있어서 큰 어머니와 어머니가 자주 음식도 장만해서 찾아 뵙고 있습니다.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김치를 가져다 드리고 오는 길에 택시를 타게 되었는데, 잡을때도 그냥 새택시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택시 안에 들어서는 순간 차가 굉장히 새것이라는 기분이 들고, 아버지 차나 형차보나 크다는 느낌이 팍~!! 들더군요. 정면에는 네비게이터를 장착하고, 시트에서 가죽냄새가 솔솔 올라와 손바닥으로 한번 슬쩍 만져보니 아이보리색 부드러운 가죽시트가 기분까지 좋아지더군요. 아니 이거 택시 맞어? [[뜨아]] 그랜져 신형이랍니다.

제가 워낙 자동차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나이 서른을 넘기고도 얼마전에 한국에 와서 운전면허를 땃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차의 뒷편에 써 있는 차명을 보고 읽어야지 그 차가 무슨종류인지 어디 회사에서 나왔는지를 압니다. 멀리서도 딱~! 보고 차이름 술술 대는 친구들이 신기하죠. [[으에]]

하여튼 이 기사 아저씨 얼굴이 너무나 좋아 보였습니다. 뭐랄까 그냥 푸근하고 따뜻하게 생기셨는데, 어머니도 그렇게 느끼셨는지 이동중에 간단한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자식들 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를 하시더니 갑자기 캄보디아 이야기를 꺼내시더군요. "아주머니, 캄보디아라는 나라가 있는데, 얼마나 가난한지 우리 어릴때 그렇게 배 고팠을때랑 똑 같습니다." 너무나 불쌍하고 눈물이 나서 지난번 갔을때는 한국에서 좋은 분들에게 돈을 모아다가 교회를 지어주고 오셨답니다.

공무원 생활을 퇴직하시고, 아이들도 모두 출가 시킨후 택시운전을 재미삼아 소일거리로 하고 있다는 아저씨를 보면서 짧지만 멋지고 아주 편안한 그랜져 택시여행을 했네요. [[부끄]]
1 Comments
mloveb 2006.07.29 19:52  
  정말 멋지신 분이시네요~ 저도 옛날에 (10년넘게) 그랜져 택시 종종 보긴했는데...똑같은 돈주고 이왕이면 멋진 차 타는게 기분이 훨씬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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