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커플 푸념- 낚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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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커플 푸념- 낚시글

낙슥사 23 1560
저는 신라면에 한이 맺힌 여자 입니다. 뭐 신라면이 특히 맛있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라면은 삼양라면),
외국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라면이니깐요.
신혼 초기에 “민자라면” 맛나게 끓여먹을라구 신라면 돗대 하나 고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남편이 부엌에서 “마마”를 끓이고 있길래, 내 것도 끓여줘 하고 주문을 했더니,
먼저 올려논 사진마냥 “저지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맛있다고 칭찬 해주신 열분 죄송합니다.
실은 그 라면 모양만 화려하고 맛은 엉망입니다.)

태국서는 신라면은 40밧 또는 42밧 입니다.시엄니께서 가격을 아시고는 흠칫 놀라시져.
태국라면 “마마”값이 5밧이니 거의 8배 가격이니까요.
그리고 거리에 나가면 파는 국수들이 맛있는 고기와 야채 함께 25밧에서 30밧 선인걸 감안하면,
집에 가스비며 물 값 들여가며 그넘의 신라면을 끓여먹는 제가 이해가 안가시겠져.
시엄니는 찬장에서 신라면이라도 발견하심 은근히 눈치를 주십니다.
남편이 매일밤 운동하러가는 헬스장 옆에 Big C가 있어서 남편이 돌아오는 길에 국수하나 사먹고,
Big C들러서 신라면이나 짜파게티를  한두개씩 사서 물어다 줍니다.
저는 태국서는 하루에 4~5끼씩 먹어대기 때문에 신라면 먹을 생각이 안나지만서도
남푠이 기특하기도 하고 해서 잘 받아두져.

글을 올린 의도는 남자나 여자가 함께 사는 일은 국적을 떠나서 누구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울남푠도 집에 오면 딱 세마디 합니다.
히^우(배고파),느어-이(피곤해),너-언(자자)
태국에서 살땐  밥걱정 안하고 살지만,저희는 좀 자주 외국 이곳저곳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태국이 아닌 곳에서 살땐,
끼니때가 되면 남푠이 옆에서 히^우, 히^우, 히^우  하고 하두 울어대서 허둥지둥해서 밥해서 먹이고
저도 남편 태국밥 해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또 제가 많이 먹어봐야 했구요.
그리고 매끼니 남편 태국음식 해주고 나면 저는 김치찌게 먹구 싶은데도 힘도 없구 배도 고프고,
저는 굴소스나 기름 많이 들어간 음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남편 옆에서 고추장에 비벼먹거나
김 한장 올려서 먹기도 하구요. 그것도 많이 스트레스였어죠.

우리 “따라덱쏨분”이 눈치를 챘는지, 주말이면 한국음식점에서 가끔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남푠?짬뽕에 설탕이랑 이것 저것 막 타서 먹는 걸  서빙하는 한국인직원이 보고 좀 황당해 하기도 하고,
앞에 앉은 저도 난감하기도 하구요.(매일 보는 일이지만서두)

데이트 시절 제가 팍치를 못 먹어서 안스러웠는지 똠양꿍의 새우만 잘 골라서 저를 먹여주던 남푠이 이제는
제가 다섯마리 몽땅 먹었네 하면서 치사하게 굴고 
저두 태국 국수 먹으러 갔는데 치약맛 나는 민트계열 풀 안넣어주면 은근히 화날려구 하구요.
어디서 한국가요가 들리면 저는 그게 중국노래인지 한국노래인지 모르는데 한국노래라고 단박에 알아맞추는 남푠…

그리고 매일밤 마다 절 괴롭히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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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푠: 한국영화 “새드무비”랑 “B형 남자친구”재밌단다. 참 , 내가 차태현 ,송혜교 좋아하는 거 알지.
“파랑주의보”도 잊지마라… 낙씨: 그거 한국사람 안본다. 망한 영화래.
남푠 : 다운로드 받아놔라. 영어자막 혹은 태국어 자막 잊지말아라. 낙씨 : 어데 가서 영어자막을 구하냐구요…없어.
남푠 : 그럼 니가 번역해놔.  낙씨 : 한국어나 좀 배워라.그럼 당신 좋아하는 한국 영화 드라마 실컷 보자나.  꽥! 
밤이면 밤마다 저는 영화다운로드에 자막공장 공장장이 됩니다.

외모로도 누가 태국사람이고 누가 한국사람인지 구분이 안가는 우리커플…
이러다 전 진짜 태국 뇨자 되고 울 남편은 한국사람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첨부: 손이 닮은 우리사진.

*태클 금지…예) 원숭이손,  발 … … (상처 받아요.)
23 Comments
Teteaung 2006.08.04 07:16  
  지대로 낚였습니다.
,,,,,
 매일밤 마다 절 괴롭히는  남편.

  [[고양땀]] 

낙슥사님, 담엔 쌩얼 사진도 함 보여주삼~~~
일상의 탈출 2006.08.04 09:29  
    혹......시    빨간옷의 주인공이 낙슥사님???
낙슥사 2006.08.04 09:37  
  빨간옷이 접니다.
필리핀 2006.08.04 09:38  
  헐~ 지대로 엮였네요.
낚시글에...
손사진 공개라고 쓰시지...[[저것이]]
태구기져아^^ 2006.08.04 10:46  
  난.. 왜 검은색 옷 입은 분이 낙슥사님일거라 생각했을까?????[[낭패]]
chonburi 2006.08.04 12:00  
  ㅎㅎ 근데, 어째서 남편 손이 더 하얀한가요?
(태글이다!!) ㅎㅎ
낙슥사 2006.08.04 12:02  
  태국인 리나님이 쓰신 글에 나오는 한국사는 베트남색시마냥 저도 태국에서 농사일을 해서 그렇습니다. 흑흑
할로윈 2006.08.04 12:37  
  남자손은  아무리 고와도  손가락 마디가  굵지요,  낙슥사님  손이  ???  아구  불쌍하셔라,  탐나  하시느라  고생하션나봐요...
빠이시밀란 2006.08.04 12:40  
  손으로 남녀 구분이 안되는구만ㄷ요.ㅠㅠ
고구마 2006.08.04 14:37  
  크크..여담이지만, 사진상으로나마 낙슥사님 남편분이랑 시부모님 봤었고, 예전에 명동 에서 무슨 행사할때는낙슥사님 시누이님이랑 시어머님 살짝 스쳐지나가며 뵌건 기억이 나는데요...당췌 낙슥사님 얼굴은 기억이 안난다는....
툭툭노 2006.08.04 17:23  
  ^^ 살아가는 얘기 맛나게 쓰셨네요. 사람사는 거 정말 별반 차이 없는 것 같아요. 음...똠얌꿍 새우 골라주는 거...제 남자친구만 그런 줄 알았는데ㅋㅋ...나중에 낙슥사님 남편분처럼 바뀌면 무지 서운할 것 같아요. ^^
낙슥사 2006.08.04 19:59  
  고구마님...저는 헬로태국 책을 보다가 사진속의 고구마님의 아름다운 뒷태를 보고 단박에 알았다는... 낚시글 올렸는데,댓글 10개니깐 대어네요......제 낚시밥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이제 놓아드릴께요.
낙키얀 2006.08.04 20:04  
  덜커덕~ 지나가다 저도 물렸습니다... 입에 바늘 좀 빼
주세요... 손이 참 부지런해 보입니다.. ㅋㅋㅋ
커피우유 2006.08.05 07:20  
  우헤헤헤헤헤
난 다른건 눈에 안들어오고
우리"따라덱쏨분"...만이 눈에 들어옴
언니 어떡해요...너무 웃겨요 따라덱 쏨분
책임지삼 >.<
쿠스훼밀리 2006.08.05 09:31  
  안녕하세요, 낙스사님? ^^
매번 글만 읽고 가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 드립니다. ^^;
빅C 근처에 사시나보군요?
지난주에 귀국했는데, 진작알았더라면 한번 뵐수 있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하핫.
두분 정답게 사시는 모습에 제 아침 기분이 업되었네요.
좋은 주말 맞이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반끌랑남 2006.08.05 13:45  
  가무잡잡한 저 손이 참 그립소...ㅎㅎㅎ
아자 가자 2006.08.05 17:48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국 여자가 태국 남자랑 사는 건 정신에 문제가 있는거 아닌지 쩝[__report__]3
태국살고싶지만겁나 2006.08.05 17:51  
  ㅋㅋㅋ 남자손이 더 하얗다. ㅋㅋ
낙키얀 2006.08.05 21:36  
  아자 가자 님 같은 분은 태국사람이 거들 떠 보기라도
할 것 같은가 보죠? 문제야 문제... ㅜ..ㅜ
니체 2006.08.06 23:22  
  저도 왼쪽 손이 낙슥사님일거라고.. ㅋㅋ
타이락 2006.08.10 00:45  
  음...손마디를 보면 왼편이 남편분인 것 같고  피부를 보면 오른편이 남편분인 것 같고......반지굵기를 보면 왼편이 남편분인 것 같고......낙슥사님 리플이 없었다면 헷갈렸겠네요. 낙슥사님 피부색이 참 이싼스러우십니다..하하....
날.개. 2006.08.16 04:11  
  음...저희 남푠도 태국인은 아니지만 외국인이라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요...^^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또 비슷한 점도 많구요. 결국 진짜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비슷비슷...근데 낙슥사님 참 착하시네요...전 남푠 밥 안해줘요. 자기가 알아서 해 먹는데 그게 또 맛있더군요..맨날 한입씩 뺏어 먹어요 -_-;;
sFly 2007.01.08 14:06  
  이쁜 부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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