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시한편 올려요~
매 력
- 여 영 택
덥석 포옹할 줄도 모르고
홱 돌아서지도 않으며
비단옷 스치는 소리는 들리잖거늘
바람바람 따르자니
가을을랑 뉘 거두든
땀 씻는 재미로
씨 뿌리자ㅎ네, 김을 매자ㅎ네, 물을 주자ㅎ네.
더덕 캐는 처녀나 사귀었던들
꽃 파는 처녀나 친하였던들
아들이나 낳았으리니
딸이라도 두었으리니
덥석 포옹할 줄도 모르고
홱 돌아서지도 않는 널 따라
예까지 어느새 예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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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현대시선집에 있는
여영택 시인의 시 3편 중에 하나입니다..
문학적으로 대단히 아름다운 시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데..
이상하게 끌려서..ㅋ
날씨가 쌀쌀해지니 감기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