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부 100여명 숙청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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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군부 100여명 숙청작업 착수

늘푸 0 570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정치 난민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탁신은 21일 런던에서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정권이 조속히 총선을 준비하고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의 원칙을 유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앞서 20일 뉴욕을 떠나 런던으로 가는 전세기 안에서 “(뉴욕에) 올 때는 총리였지만 돌아갈 때는 실업자가 됐다”며 “나라를 위해 봉사할 생각이 있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사업가 출신인 탁신은 영국에 개인적·사업적으로 긴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최근 런던의 부촌인 첼시에서 호화저택을 구입했다. 그는 20일 이곳에서 런던의 첫 밤을 보냈다. 그의 맏딸은 런던정경대에 유학 중이며 19일 태국을 떠난 부인과 나머지 가족들도 모두 런던에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탁신의 측근 칸타티 수파몽콘 외무장관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탁신 총리가 망명객 신분으로 영국에 조용히 머물러 있을지 또는 런던에서 지지세력을 모아 망명정부를 세우고 복권을 도모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탁신의 공식 대변인은 더타임스를 통해 “우리는 일어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곧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탁신을 축출한 태국 쿠데타 지도부는 21일 탁신 지지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정작업에 착수했다. 쿠데타 주역인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민주개혁평의회’는 뉴인 치드촙 농업부차관과 용윳 티야파이랏 정부 대변인 등 탁신의 측근들을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데타 지도부는 탁신의 측근인 치차이 와나사팃야 제 1부총리와 프롬민 럿수리뎃 에너지 장관 등을 쿠데타 직후 체포해 구금 중이다. 태국 언론은 숙정 대상자는 정치인과 경제인을 포함해 10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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