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느냐 마느냐
한 달 후면 수능을 보고 일단 수험생의 자리에서는 물러나게 될
고삼여학생입니다.
어디든 갈 생각으로 2년 여 돈을 모으다가 태국을 알게 되었고
그러다가 태사랑을 알게 되면서 태국에 갈 생각을 더욱 굳혔지요.
여권, 체크카드, 가이드북... 하나씩 마련해놓고 드디어 오늘 항공
권을 예약하려는데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예약과정에서 궁금한 게 있어 언니에게 물어보았는데 제가 태국
간다는 소리를 듣고 정색을 하며 만류했습니다. 걱정해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들어보는 강한 만류에 정말 가지 않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은 처음엔 허락안하셨지만 수능 보고 나서 시간이 많이 빈다
는 설득에 결국 허락하셨거든요. 처음에도 그렇게 강한 반대는 아니
었구요.
처음엔 그냥 떠나야지 하는 막연한 꿈이었는데 현실이 돼어갈수록
떠나기가 힘들어지네요.
전 카오산의 야시장에서 흥정하며 이것저것 사기, 뚝뚝과 수상버스타기, 새벽사원 앞에 그냥 서 있기, 파타야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하얀 모래가 깔린 해변 걷기, 스노클링하기 등의 것들을 상상하면서 수험생활을 버텨왔는데 막상 현실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 곳에 있는 것보다 이 곳에서 그냥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떠나느냐 마느냐 는 많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고민일 것 같은데 태사
랑분들은 어떠셨나요?
어린 여자 혼자가기에는 많이 위험한 곳일까요?
일단 언니에게는 안간다고 했는데 혼자 생각하다보니 역시 미련이 남습니다.
준비한 시간도 나름 길고. 여행사 패키지 여행은 정말 싫었는데 그것까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쓰다보니 상담성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기전에 어떤 고민들을 할까 하는 궁금증
도 생기고 조금 막막해지기도 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역시 떠나는 건 많은 생각을 하면 안되는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