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의 로망도 좋지만 이건 좀....
9일 파타야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파타야까지 픽업 서비스가 길을 몰라 헤매는 바람에(세상에, 파타야 몬티엔 위치도 모르는 픽업이라니...)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45분께.
내심 조용할 줄 알았는데....와, 호텔 로비에 장관(?)이 펼쳐져 있더군요.
체크인 하려고 리셉션 카운터로 가는데, 늦은 밤 조용한 호텔로비에 쩌렁쩌렁 울리는 한국어들. "O사장 이리와, 내가...." "O회장, 오늘 화끈하겠어.파트너가...."
딱 보니 저보다 대략 10여년 정도 윗 연배로 보이는(참고로 소생은 30대 후반임) 세상경험 풍부해 보이는 10여명의 한국 형님들이 로비에 기분좋게 취해서 왁자지껄(대략 골프투어로 추정).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한데, 이 한 무리의 한국인들 옆과 프론트 데스크에는 같은 머리 수의 젊은 태국 언니들이 신분증 맡기느라, 역시 왁자지껄....
시간대와 인원, 언니들의 옷차림으로 판단하건대 대략 어떤 상황인지는 불을 보듯 뻔했죠.
뭐, 저도 남자니까 이해하려고 해도 솔직히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드네요. 심야의 고성과 웃음, 술취한 객기와 여자들과 히히덕 거리는 모습에 호텔리어들 얼굴에도 살짝살짝 난감한 표정과 싸늘한 냉소가 스쳐가고.....
늦게 호텔에 들어오는 외국애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 난 듯 쳐다보고.....
그래도 안면 몰수하고 마치 내 집 안방처럼(사실 자기집에서도 이렇게 떠들진 않는데...)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옆에 언니 끌어안고.....
나중에는 리셉션 직원에게 큰 소리로 반말하면서 로비에서 언니에게 입맞추며 객기 부리는 모습.
쩝, 솔직히 저도 태국에서 현지 여성과 원나잇 스탠드 없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경우가 있고 정도가 있는 거 아닌가요.
한국 술집과 호텔에서는 절대 이렇게 객기 못부리죠. 한마디로 쪽팔리니까...근데, 태국에서는 가능한 이유가 뭔지.....
물론 서양 노인네들, 당당히 손녀딸이나 손자(?) 같은 애들 품에 안고 호텔들어오지만 이렇게 심야에 왁자지껄 떠들지는 않죠. 시끄럽다고 소문난 중국 애들도 파트너 동반해서 들어와 떠들기는 하지만, 휴....이날 제가 본 모습과 비교하면 양반입니다.
형님들. 사나이 로망도 좋지만 가끔 주변 시선도 신경쓰시면서 즐기시길.....그동안 시끄럽고 수준 떨어지는 중국, 러시아 애들 비웃었는데, 이날 이후로 할말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