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에피소드 시리즈7
회원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신혼여행을 따라가 보셨는지요? 나는 2번 따라 갔습니다. 그 중 한 번은 새신랑, 새신부와 함께 못 마시는 술을 마시고 김포공항 부근의 호텔에서 자다 온 적도 있습니다.이것은 나의 뜻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이루어진 행위입니다. 참고로 나의 주량은 소주 2잔이며, 3잔 마시면 응급실로 실려갑니다. 사실입니다.
1990년 3월, ?고등학교에서 교사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1학년에 입학했던 정?학생이 있었는데 3년 동안 우리는 형제처럼 잘 지냈습니다. 정?학생이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 국어과 교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정?교사는 2002년 2월, 봄 방학 때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제자를 아꼈던 본인은 제자를 놀라게 해 주기 위해 결혼 전날, 신혼 여행지인 필리핀의 첫번째 수도(현재는 마닐라)이자 제2의 도시인 세부에 하루 먼저 도착했습니다. 물론 호텔도 같은 호텔에서 투숙했습니다. 신랑과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예쁜 꽃다발(꽃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음)을 준비하고 도착 예정시간인 새벽 12시 50분에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비행기는 2시간이나 연착해서 새벽 2시 50분에 신랑과 신부를 맞이했습니다. 너무나 반가워하던 정?교사와 신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진짜 반가워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