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지난주 파타야를 다녀왔습니다.
거리를 가다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식당 앞이나 관광지에서 천원 짜리 10장을 들고 만원짜리로 바꿔달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큰돈으로 환전을 해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나?
마침 한국돈은 호텔에 두고온지라.
10불 짜리를 꺼냈더니 흔쾌히 바꾸려 하더군요.
더위와 습기, 손때까지 묻어 힘없이 펄럭거리던 퇴계 이황 선생님이 낯선 이국땅에서 홀대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짠했습니다.
아마 주요 관광지마다 팁이나 싼물건 사며 뿌린 천원짜리가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원이나 될텐데...
근데 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1불이면 지금 환율로 920원..
제가 800원 남는 장사를 한셈이더군요.
100불을 환전 해준다면 공항셔틀버스비 정도는 빠진다는 계산아니겠습니까.
물론 천원짜리 뭉텅이를 들고 다니기 귀찮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비상용으로 가져간 남는 달러였고 한국와서 한국돈으로 재환전하는데 수수료가 드는 셈이니 결과적으로 800원 이상 남긴겁니다.
현지인들에게 이익을 줘서 좋고, 천원짜리 다발을 가지고 다니기 성가시지만 한국와서 은행에서 만원짜리로 바꾸면 운송료(?)쯤은 빠져서 득이고,
또 타지에서 홀대받는 우리 지폐를 되찾아 오는 선행을 하는 셈이니 일거삼득 아니겠습니까.
혹시 체력좋으신 분들은 비행기 삯도 빠질지 모르니 몇 천불 도전해 보시죠. 단 배낭에 천원짜리 가득 채워 짊어지고 와야 한다는 거~ ^^;
행여 여행중에 남은 달러나 바트, 귀국할때 현지인들에게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천원짜리와 교환해주고 오는 것은 어떻겠나.. 하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