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대리와의 결전을 눈 앞에 둔 무 대리...

(여기서 무 대리는 인기 연재만화의 무 대리를 연상하시면 됩니다요.
제가 성이 무씨가 아니에요.
하는 모습이나 꼴을 봐서 비슷하게 연상하시면 됩니다요.
물론 고 대리는 실제로 고씨도, 직책도 대리는 아닙니다요...)

비행기 도착 시간은 ... 오늘 밤 9시.
앞으로 남은 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
이번 행사의 승패는 지금부터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평소 하던 운동도 접고, 거실에 앉았다.
행사 파일을 꺼내서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을 해야만 한다.
허니문 행사는 손님의 연령도 어린 만큼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사소한 실수 하나가 모든 분위기를 한번에 망칠 수 있다.
그러면 그걸로써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까지 손님들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
그래서,...사무실에서 이사님께 몰래 부탁해서
고 대리의 파일을 슬쩍 카피했다. 으흐흐흐흐...

흠... 어디 보자...
내 손님은 74년, 76년생... 33살, 31살... 직장인 부부... 서울지역
고 대리는 78년, 80년생... 29살, 27살... 남편만 직장인... 호남지역

으흐흐흐....
뚜껑을 열자마자 절반은 이긴 샘이다...
역시 이사님이 나를 버리지는 않았군... 크크크크

왜냐고?
나이를 보자,... 30대를 넘어선 부부....
직장 생활 어느정도 했으니까... 돈도 좀 있을테고,
나이도 그 정도면 돈 쓰는 범위가 다를거 아닌가?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야 돈을 쓰는 단위도 높아지는건 당연한 이치아니겠어?

반면, 고 대리는,...
어린애들 데리고 고생 좀 해야겠어.... 우하하하하~~

자.... 행사를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볼까나...
허니문 행사는 하루에 수 백 쌍이 동시에 파타야에 도착해서 서로 일정도 비슷하니,
가는 곳 마다 마주치는 일은 당연하거니와
미리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마사지도 자리가 없을 것이고, 스파는 더욱 더 자리 찾기가 힘들다.
식당 예약, 알카쟈쇼 자리 예약 등..
하루 전날 해도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후딱후딱 전화를 해서리,... 예약을 미리 해놓자.
오늘 도착해서 내일, 그리고 모래 일정까지 이미 정해진 스케쥴.

제일 먼저 전화를 하는 곳은 식당...
먹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니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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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 띠리리리~~~~~~
직원 : 싸왓디카~~~
나 : 예약 되요?
직원 : 네... 회사는요?
나 : XXX 회사요.
직원 : 가이드 이름은요?
나 : 미스터 X요.
직원 : 날짜는요?
나 : 내일 저녁 5시 30분요.
직원 : 몇 명이요?
나 : 썽 콘 나 캅~
직원 : 네...감사합니다...
(크크크크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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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이게 뭔일???
저 마지막에 들리는 코웃음 소리는 머다냐???
ㅡ,.ㅡ;; 훌쩍...
아.... 미치긋네....
뚜껑 열리네....

이노무 식당 아가씨가 3년이 넘도록 거기서 근무를 했으니,
썽콘차이마이의 내 아픈 과거를 알고 있네 그려...
갑자기 기분 꿀꿀해지면서 상처 받네...

버스를 타고 손님이 많을 때는 가이드가 손님들 보기에 바쁘기 때문에,
모든 예약이나 장소 확인은 태국 가이드가 전화를 한다.
한동안 전화를 안 하던 사람이 간만에 전화를 해서는,
역시나 2명을 예약하니....
크크크...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쩝....그래도,... 다음 예약은,....
아로마 스파....
이번은,.. 내가 자주 가는 곳이 있지만,...
거기는 조금 싸기도 하거니와,... 아줌마들 가기에 좋은 장소지,..
허니문 가기에는 별로 안 좋아.... 마조마조..
새로 오픈한 멋진 곳으로 가자...
조금 비싸더라도 허니문을 위해 그게 좋을거야..

(사실,.. 거기는 2명 예약해도 날 모를거야...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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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 띠리리리~~~~
직원 : 싸왓디카~~~ 새로 오픈한 뉴스파입니다~~~
나 : 네.. 내일 3시에 예약 되요?
직원 : 네,... 됩니다. 회사는요?
나 : XXX 회사요.
직원 : 가이드 성함은요?
나 : 미스터 X요
직원 : 썽콘차이마이?

윽 ㅠ.ㅠ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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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왠 봉변이람....
저쪽 스파에서 일하던 그 아가씨가,..
경력 좀 오래 됐고 일 잘한다고,..
이번 새로 오픈한 집으로 스카웃 되서 바꾼 것이다.
그러니,... 흑흑....
이노무 나쁜.. 지지배 ...

그래도,... 예약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알카쟈쇼.
흠... 정말 하기 싫다...
거기 예약 받는 직원은,.. 아주 잘 아는 사이라서,..
가끔 일 끝나고나면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데...
음.... 그러면 영어로 예약을 해야겠다.
알카쟈는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하면,
1번 태국어, 2번 영어....되니까....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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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 띠리리~~~~
안내 : 태국어는 1번, 영어는 2번을,...
나 : 2번 꾸~~~욱
안내 : 할로~~~~ (ㅡ,.ㅡ 재섭는 목소리의 저 발음...목소리도 남자틱하다)
나 : Hello... Can I ...내일 예약하려고요... VIP요.
안내 : 회사 이름은요?
나 : XXX 컴퍼니요.
안내 : 가이드 이름은요?
나 : 미스터 X요.
안내 : 썽콘차이마이?
야~~ 너 왜 갑자기 영어로 하는거야?
나 : 윽.... 또 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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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이나 2번이나....
둘 다 그녀가 받는다... 에고에고....

에효~~~~~
그렇지 머....

6시30분에 알카쟈 썽콘 예약
8시 15분에 시티투어로 발마사지 썽콘 예약
9시 30분에 시티투어로 라이브 카페 자리 썽콘 예약
10시에 케익 배달 예약, 축하 연주에 샴페인,...
이정도 이벤트면,... 감동을 받기 시작할 때...
마지막 클라이막스로,....나이트를....공짜 서비스로~~~~
11시 30분에 나이트클럽 썽콘 예약하고,...

아흐.... 이제 모든건 끝났다.
흐흐...
내가 이렇게 행사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을 때,...
과연,... 이 시간에 고 대리는 모하고 있을까?

띠리리리리~~~~~
고 : 여보세요... 형님~~~ 왠일이세요?
나 : 모하냐 ㅡㅡ?
고 : 끄응.... 지금...마...사...지..
나 : 알았다. 뚝~!

아차...
띠리리~~~~
고 : 네... 전화가 끊어졌네요.
나 : 공항 몇시에 나갈거야?
고 : 7시 쯤요..
나 : 같이 가자... 택시 타고 울 집앞으로 와라.
고 : 끄응... ㅡ,.ㅡ
나 : 출발하면서 전화해라..
고 : 끄응.... (대답을 안하네?)
나 : 안 올거냐?
고 : 끄응..... 네... 갈게여...

쯧쯧....
고 대리는 지금 마사지 중.....흐흐흐...
나는 공부하고 예약 완료....

첫단추부터 순조롭군....
슬슬... 12명 아줌마들과 행사할 준비를 해야겠군 ...크크크...

3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