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해지는 우리의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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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해지는 우리의 토론^^

sFly 11 379
어제 컴터 앞에서 딸과 같이 태사랑의 글들 읽다가

"아빠 이 사람은 넘 지 주장만만 우기고 남말은 전혀 안듣네. 진짜 한 고집한다.^^"

하며 고개 절래절래거리고, 또

"와아! 이 사람은 정말 까칠하다. 내한테 대놓고 이렇게 얘기함 확 할켜주고 싶어.^^"
그러면서 손톱세웁디다.^^

여행을 사랑하는 우리의 토론이 어린 딸에게 이렇게 보인답니다.
온갖 미사어구쓰는 화려함------요즘 세대엔 시대 착오죠. 자판치지도 못해요^^
그래도 듣는 사람 욱하겐 안하는 배려, 토론에 약되지 않겠습니까?
11 Comments
ujin 2007.02.12 12:22  
  제목보고 문득 생각든게.....토론이 까칠해지니 서로간의 의견을 존중하자는 그런글인가 싶어서 본문을 보니 제목과는 완전 상반된 내용이군요,,

예전에 어떤분이 비슷한 글을 적었던게 기억납니다.

" 바로 옆 우리 아들이 말하는데 이 사람은 초딩같아,,
바로 옆에 있으면 한대 때려주고 싶다"

왜 님 글을 보면서 그분이 생각나는지....
걸산(杰山) 2007.02.12 13:11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자기가 까칠하게 하면, 남들도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자기가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면,
남들은 저렇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는.

그것만 지키면 만사형통이겠지유.
sFly 2007.02.12 14:09  
  제목이랑 같은 내용 적으려고 노력한 글이데요^^

딸이랑 옛날 그냥암거나 글 읽고 있었는데요
2001년도 5-6월 글^^
정말 대단하신 분이 적은 글이데요^^
"와 이 아줌마하고 이야기함 돌것 같다" 그러더군요^^
월야광랑 2007.02.12 16:00  
  sFly 님, 따님에게 정신건강을 위하여 명상을 권고하심이...
(살짝 귀에 대고, 혹시 따님이 손톱 저 할퀴려고 갈고 있는 건 아니죠? ^.^)

사실 인터넷으로 이런 저런 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더군요. 저도 케텔시절부터 온라인을 사용해 왔었는데, 점점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비율로는 그렇게 늘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너무 직설적으로, 그리고 자시의 의견만이 맞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진 것을 느낍니다.  비율은 같더라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느낌으로는 그런 직설적이고, 고집적인 글들이 더 늘어난 것 같이 느껴지구요.
더군다나, 어른들보다 청소년들이 더 인터넷에 친근해지는게 사실이고,  이런 모습들이 청소년들에게 여과없이 받아 들여져서, 그런 직설적이고, 고집적인 의견 발표 방식이 나름대로 자극적으로 매료되는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받습니다. 실제로 청소년들을 보면, 그들이 잘못하는 줄도 모르고 있더군요. 욕설이나 예의를 벗어나는 직설적인 표현들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는 것에 무감각해지게 만드나 봅니다.
그건 저를 비롯한 많은, 조금이라도 나이 먹은 사람들의 잘못이 있겠죠.
따님에게 한마디, "마음이 고운 아가씨, 저는요 마음이 여러서 손톱이랑 주먹에 약하답니다. 제발 손톱 쫌 짧게 깍아 주시고, 주먹은 솜방망이로 대체해주시기를 아리따운 공주님께 삼가 바라마지 않겠습니다. ^.^ 손톱 짧게 깍아 주시면, 다음에 혹시 만나게 되면, 맛있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 드리겠나이다. 비록 다이어트에 도움은 안되지만, 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은 정신건강에는 많이 도움이 되나이다. ^>^"
sFly 2007.02.12 17:16  
  많은 유저들이 댓글들 달면서 자기 글 리뷰하지않고
익명성이란 가면 뒤에서 토론을 하니 용감들 하거든요.

그래서 좀 그시기한 글이나 댓 글들 낮에 직장에서 혹시 보면 메모했다가 저녁에 딸하구 같이 봅니다.

태사랑 글 읽으면서 "아빠 여기는 양반이다." 그럽디다.
근데 옛날의 모 인사 글보곤 윗 반응이더군요.
위싸누꺼다이 2007.02.12 22:44  
  외국에 살다보니,..조금 마음이 무뎌졌는데,...
한국 사람들이 조금 심하죠.
좋은거 칭찬에 박색하고, 나쁜거 비평에 열올리는거...

까칠하다... 참 ... 그 표현... 뉘앙스.... 깊어요....
그 까칠함이 우리 문화의 발전에 발전이 될런지,
아니면 걸림돌이 될런지,....
아니면 언제쯤 무뎌지고 완화될지,....
그것도 아니면 정수로 빛이 날지...

의식이 깨어가는 과도기겠죠....
좋게 발전시켜야겠죠.
2007.02.14 10:16  
  한국사람은 토론에 익숙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교육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민족성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기에 다름(차이)을 틀림(옳고그름)으로 판단하고 서로를 윽박지르는 게 일상적인 토론의 모습이죠. 흔히들 다르다는 말을 틀렸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예전 농경사회에서 마을단위로 생활하던 시절에는 다름이 곧 틀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옆집에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 수까지 서로 속속들이 알고 공동운명체로 마을 단위로 살았던 우리 조상들에게는 다름은 곧 틀림이었고 용서해서는 안될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전통들이 급속한 근대화로 인해 장점은 산산조각 깨져나고 단점만이 고스란이 남은 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위싸누꺼다이 2007.02.14 12:57  
  명님... 반갑네요 ^.^
wrong 과 different를 구분 못하는 세상에서 ...

저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이요, 다른 민족은 오랑케라 해서 터부시하고,...
성리학을 하는 자는 양반이요... 다른 학문을 하는 자는 '사문난적'이라 해서 오랑캐와 동일하게 생각하고....
그런 많은 역사적 배경을 안고 지금까지 발전해 왔으니,
다르다..즉 different가 그냥 나와 다른걸로 끝나지 않고,
wrong..틀리다로 발전해서... 나와 다른 것을 인정치 않는것이겠죠 ...

나와 다른 남과 융화하기 위한 방법이 토론인데,..
토론을 하다보니 나와 다른 남을 발견해서...
발끈 하고... 융화하지 못하는게 안타깝습니다.
sFly 2007.02.14 14:13  
  네 그렇습니다.
전 울나라 사람들 대화중 흔히하는 말
"아니 그게 아니고...." 로 나오는 말
좀 예민해지고 조금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열내서 설명합니다.(전문적인 설명이니 상대방이 진위를 따진다는 건 무의미한 상항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로 말 시작하고 나오면-------
"그래서? 아니면 그럼 니 맘대로해! 뭐하러 나하고 이야기하니?"^^ ---무지 까칠하죠^^

근데 외국 사람하구 대화하면서 "아니 그게 아니구" 이럼 뭐랄까요?
영어로 하면 "No! No! that's not true"나 "You tell a lie"나 "Don't tell a lie" 정도 되나요?
이럼 바로 주먹 날아오겠죠?
월야광랑 2007.02.14 15:50  
  제 생각에는 조선시대도 문제였겠지만, 해방후 일제 식민 시대의 교육을 담당하던 분들이 계속 교육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을 군대처럼 물건 찍어내듯이 가르친 것에 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6.25를 거치면서 냉전시대의 이념 전쟁을 그대로 교육에 반영시켜 버린 거죠.
거기다가 많은 인구를 소화하다 보니, 기업체도 각자의 개성 보다는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그냥 뽑아서 대충 일 시키는 경향이 많죠.
그러니, 조금 튀면, "너 열외! 저기로 튀어가 머리 박어!" 식이니...
거기다가 이제 우리 나라도 애들 하나나 둘 밖에 안 낳는 풍조이다 보니, ㅈㅓㄼ은 사람들 생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하기도 뭐하죠.

근데, 진짜 이제 이해 못하는 말들이 많이 생겼네요. "당근이지" 까지는 알아 먹겠는데, "까칠하다", "안습" 등등은...
덧니공주 2007.02.16 12:16  
  한국사람들,토론,에세이 많이약하죠.남의말듣는거 못하고,손석희교수가 존경스러울뿐,토론못해서 악악대는 패널들 제지하느라,맨날 짜증날텐데,무표정하게 참 진행도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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