썽콘차이마이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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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콘차이마이 (8부)

위싸누꺼다이 15 829

썽콘차이마이 (8부)

파타야의 둘째날,....

오늘의 일정은,
오전 8시 ~ 12시까지 산호섬 (해양스포츠 모두 포함)
오후 2시 ~ 5시 농눗빌리지 관광 / 코끼리트레킹
오후 6시 ~ 7시 호텔 씨푸드, 이후에 호텔에서 휴식

배를 타고 섬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30~40분
그리고 해양 스포츠를 모두 하려면 최소한 1시간 30분은 걸리지...

각각의 종목별로 즐기는 시간은 몇 분 안 되지만,...
낙하산을 타러 가고, 기다리고, 장소를 이동하고, 배가 오기를 기다리고,...
게다가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때면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
이래저래 하다보면 1시간 30분으로도 모자랄 경우가 많은데.
그리고 배를 타고 다시 나오는 시간 역시 30분 이상...

새벽같이 배를 타고 들어가도,...
해양스포츠를 다 하고 나면,.. 오전 10시가 후딱 넘어서,...
해변에서 수영할 시간도,... 자유시간도,..
돌아다니며 구경할 시간도 없이 바로 나오기 바쁘겠다....
해양스포츠 모두 하는건,...손님들 보통 체력으로는 안 되겠다...
여행사에서 이거 모두 포함시켜주는건,...
손님을 위하는 처사라기 보다는 사람을 잡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드네... 에효...


오전에 7시 30분에 호텔에서 미팅하기로 하고,
8시에 타고 들어갈 배를 예약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일찌감치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쯤 되면,... 일찍 나온다 하더라도,
글을 보는 사람들이 짜증날 일이겠지만,
아니나 다를까.... 늦게 나오는거야 기본인지라,...
7시 45분,.... 됐는데,.. 안 나온다...
조금 서둘러 가야할 상황이 발생하네,.... 킁...
8시,..... 어라???
서둘러도 이미 늦었고,... 예약한 배 시간도,... 바꿔야 하네,...

에라....모르겠다....
어찌,.. 아침마다 제 시간에 나와서 출발하는 일이 한번도 없냐...킁..

8시 10분쯤 되서 나오는 커플....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모습에 서두름이나 미안함이 안 보인다.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고는 시계를 다시 한번 보며 서두르는 척 했다.
하지만 끝까지 여유있는 걸음으로 천천히 나오는 두 사람.
둘이 똑같은 모양의 커플티와 반바지로 코디를 한 것이,...
애기곰 두 마리가 걸어오는 것 같다.

그런데,.. 신랑의 짧은 반바지 밑으로 무릎팍이 뻘겋게,...
일부러 본 것은 아니지만,...
하얀 피부에 뻘건 자국이 너무 눈에 선명하게 띈다.
(ㅋㅋㅋ 슬슬 감이 잡힌다....
아마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절대 안되~!!! 이런 커플이 아닐까,....)

오늘도 호텔서부터 늦었으니,...
어김없이 운전기사한테 빨리 가자는 의미로 100바트 뜯기고,... ㅠ.ㅠ

섬에 별 무리 없이 들어가서,...
씨워킹 하고,.... 낙하산 타고,.. 제트스키 타고,...그리고
바나나보트를 타러 가려고 하는데,..
신랑이 인상을 찌푸리고는 내게 다가온다.
지치고 재미도 없으니 호텔에 들어가자고 한다.

ㅡ.ㅡ?
섬에 9시에 들어와서 이제 10시 30분인데,...
호텔에 들어간다고라?
산호섬 해변가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돌아간다면,
뭐하러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나온거야?


무 : 지금 나가면,... 점심 먹기는 이른 시간이고,...
호텔 들어가서 샤워하고 좀 쉬다가 2시 정도에 만나려고 했는데,..
식사를 어떻게 할까요?

신랑 : 그러면 지금 가도 밥먹기 그러니까...
호텔 들어가서 쉬다가 2시에 만나서 밥 먹으러 가요.

무 : 그런데,.. 바나나보트 아직 안 타셨죠?
일정에 포함된건데,.. 타고 나가죠... 시간 얼마 안 걸리는데...

신랑 : 바나나 많이 타봤어요. 안 타도 되니까 그냥 나가요.

무 : ㅡ.ㅡ^ 네... 그러시죠....
(에효,... 그러다가 무릎팍 까지는거 아냐?)
그러면 호텔 들어가서 쉬세요. 그리고 배고프시면 아무때고 전화 주세요.


시간을 앞당겨서 보트를 대절해서,...
해변에 내려서 차를 타고 식당을 갈 필요가 없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호텔로 보트를 댈 수 있으니, 보트에게 바로 호텔로 가자고 했다.


호텔에서 샤워하고 휴식 후에 2시에 만나기로 하긴 했는데,...
예상에,... 1시를 넘기기 전에 전화 와서는 밥먹으러 나가자고 할 것 같다.
그러니 호텔에서 나와 게스트하우스 가서 옷 갈아입고 오기에는 먼 거리니,..
뭘 하면서 어디서 기다린담....에휴....

로비에 앉아서 끄덕끄덕 졸며 기다리는데,....
눈을 떠보니,... 1시,.... 배고파 죽겠네 ㅡ,.ㅡ
다시....끄덕끄덕..... 2시 5분전...
슬슬 나올때가 됐는데,...
2시 넘었는데도... 안 나온다...
늦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은 이번 팀 ㅋㅋㅋ
2시 15분.....
방에 전화를 했다.


띠리리~~~~~ 철커덕~!

신랑 : 여보세요.

무 : 가이드에요. 시간 지났는데 안 나오셔서 전화 드립니다.

신랑 : 네,... 저희 민속촌 안 가고 싶은데요.
신부가 피곤해서 쉬고싶데요.

무 : 네? 민속촌하고 ... 코끼리트레킹까지,... 두 군데나 있는데,..
거기 안 가시면 정말 후회스러울텐데...
가시는게 좋아요.

신랑 : 괜찮아요... 저희 쉬다가 이따가 저녁식사할 때 만나요.
식사는 어디서 하죠?

무 : 일정을 변경하게 되면 서면으로 확인 받아야 하는데요.

신랑 : 아니에요. 저희가 쉬자고 하는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쉬세요.

무 : 그러면 저녁은 여기 호텔에서 6시에 씨푸드 뷔페로 있으니까요,...
로비에서 6시에 뵈요.
그리고 제가 확인서 준비할테니 이따가 서명 좀 해주세요.

신랑 : 네~ ... 철커덕~!


에효.... 우선 나는 밥부터 먹고,...
방으로 들어가서 다시 잠이나 청하자~~~ ^____________^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황금같은 시간에 낮잠을 잘 수 있다니,...
입이 찢어질듯 기쁜 소식이다....크흐흐흐..


띠리리리~~~~ 띠리리리~~~~~

4시 30분 ... 잠이 좀 들라카니,..
감히 어떤 넘이 전화를 해서 무 대리님의 단잠을 방해한다냐... 어흥...

무 : 엽때여~ 가이듬돠~

신랑 : 아저씨... 어디세요....

무 : 네... 방에서 쉬고 있었는데,... 왜요?

신랑 : 저희... 배고픈데,... 밥먹으러 가요.

무 : (ㅡ,.ㅡ 꾸딩... 그럼 그렇지...)
저녁 씨푸드 뷔페는 6시라서... 빨라야 5시 45분에 여는데요.

신랑 : 씨푸드 필요 없고요... 지금 그냥 아무 식당이나 가서 밥 먹어요.

무 : 네..네... 바로 로비로 갈테니 앞에서 뵈요.... 후다다다닥~~~


차 불러서,... 한정식을 하는 식당을 갈까.... 태국 식당을 갈까.... 흠....
한국 식당 가서 정식 먹어봤자,... 뻔한 메뉴에,... 별로 가고 싶은 마음 없고,...
태국 식당 가면,.. 뭘 시켜주면 잘 먹으려나....
아니면,... 너무 괴롭히고 미운 녀석들,...
태국 식당 가서 먹기 힘든걸로만 주문시켜줄까?


그리고 호텔로 갔더니,
로비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역시 배고픈데는 장사 없다는 말이 맞는듯 싶다... 그리고,..
신랑 한쪽 무릎이 빨갛게 .... 까져있다....크크크크.... 뚝!

에이...그래도... 신랑이 고생 좀 한 것 같은데,..
점심도 안 먹었고, 씨푸드도 안 먹을거면,... 절약되는 돈도 있으니,..
좋은거 잔뜩 시켜줘야지... 보양식으로 ^.^*
마음을 먹고 나서 파타야에서 꽤나 괜찮은 태국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잔뜩 시켜줬다.

게살을 얹은 볶음밥 카우팟뿌,
계란후라이 함께 까이찌여우
야채를 볶은 팟파뿡파이뎅, 그리고 팟팍루엄
닭고기를 튀겨서 바나나잎에 싼 카이호바이떠이,
게살을 발라서 카레를 얹은 뿌팟붕가리,
그리고 생선을 신선로 같은 곳에 끓여서 나오는 빠똠,
마지막으로 똠양꿍....

두 사람이 먹기에 버거운 엄청난 양....
이정도 시켜주면 배고파 죽기 직전의 사람들이니,...
엄청 먹어대겠지?

........... 1시간...
냠냠 쩝쩝~~~
허겁지겁...
꾸역꾸역~~~
꺼억~~~~~~~~~~!!!


흠.... 그걸 다 먹다니,....
인간인가,.... 오디오인???

저녁을 잘 먹어서인지 기분이 좋아 보인다.
사람이란 참 신기한게 말이지,...
배부르면 기분이 좋아진단말야...흐흐...


무 : 저녁 맛있게 잘 드셨어요?

신랑 : 네...

무 : 지금이 6시인데,..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이자 파타야의 마지막 밤인데,...
그냥 들어가기는 너무 싱겁고,... 좀 놀다가 들어가는게 어때요?

신부 : 아저씨, 친구들이 라이브쇼 보라는데,... 그거나 한번 보고 들어가요.

무 : 흠... 라이브쇼... 1시간 정도 하는데,... 지금 가기는 조금 그런 시간인데...
관중들이 별로 없을 때라서 앉아 있기가 좀 그래요.
7시나 되야 손님들이 식사 마치고 오거든요.
그때까지 마사지라도 먼저 받는게 어때요?

신부 : 아뇨,... 그냥 지금 얼른 보고 일찍 들어갈래요.

무 : 손님도 몇 명 없는데서 보는게,...
그러면 1시간 정도 가까운 시내 구경이라도 하고나서 보는게 어때요?

신랑 : 아뇨,.. 그냥 빨리 보고 들어갈래요.
사실 그것도 안 보고 싶은데,...
남들이 가서 옵션 한 두 개는 해주라고 해서 가는거에요.

무 : (ㅡ,.ㅡ... 으잉?? 참내... 말하는 4가지 하고는... 그냥 안 가는게 백배낫다)


라이브쇼를 갔다.
관중이,... ㅠ.ㅠ
우리 두 명이 첫 팀이고,...
두 명 앉혀놓고 시작하기는 그래서... 기다렸다..
10분 있다가 중국인 두 명 더 와서,...
달랑 네 명 앉은데서 진행했다.

10분만에 두 명이 도망 나왔다. ㅡ,.ㅡ
그러게 내 말을 들어야지... 에효...
신부뿐만 아니라 신랑마저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신부는 놀란 가슴에 숨을 몰아쉬면서 훌쩍거린다.

더이상 뭐라 말을 하기가 그렇다.
옵션 하겠다고 낸 돈을 다시 돌려줬다.
뭐 본 게 있어야지,... 한 게 있어야지 돈을 받아도 떳떳하지....에효
둘은 일찌감치 호텔로 들어갔다.
나머지 무릎팍은 성해야 할텐데.... 끙...


나도 일찍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긋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남아도 다시 클럽에 가기가 겁이난다.
나쁜노무지지배.... 빠득...

9부로 이어집니다

15 Comments
summer 2007.03.04 16:20  
  잘보고 있습니다.
빠이 두어이 2007.03.04 16:34  
  ㅋㅋㅋㅋㅋ 나머지무릎은 어찌되었는지..??빨간약이라두 발라주시질 그러셨어요..하하하하...
carbon 2007.03.04 19:23  
  ......태국에 이런 가이드님만 있다면야...
월야광랑 2007.03.05 01:23  
  나쁜노무지지배... :-)
그 이후로 클럽가서 만나셨어요? ^>^
월야광랑 2007.03.05 01:24  
  근데, 이 부부 신혼여행 왜 파타야로 왔데요?
그냥 동네 호텔이나 러브호텔로 충분할 것 같은데... ^>^
위싸누꺼다이 2007.03.05 01:45  
  월야님...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여행 나오는 분들 처음부터 과정을 머리속에 그려봅니다.

여권 만들기부터... 여권 만들기도 힘들고,.. 사진 찍고 ,.. 새벽부터 줄서서,... 오래 걸려서 여권 만들고,...

여행 상품 광고 검색... 인터넷, 신문, 친지권유.. 등등..
고민고민한 결과로, 여행사에 전화 수없이 많이 해서...
일정 수정하고 확인하고... 여행스케쥴 프린트해서...

나오기 전에 짐싸서 ... 공항까지 이동하고,... 경비 마련하고,.. 환전하고,... 친구들한테 나간다고 자랑하고 전화하고,... 회사에 휴가 신청하고,.. 급한 사정 있는 분들 업무상 단도리 잘 하시고,..

그렇게 나와서는... 재밌게 놀아서 많은 추억 만드셔야겠죠.
월야광랑 2007.03.05 08:06  
  으흠... 저렇게 중간에 일정 포기하면, 손해 안 봐요? 미리 예약한 거 같은 경우에 예약금 날리지 않나요? ^>^
콘타이디꽈 그녀는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룰루랄라~~~ (딴데 보면서 딴청, 절대 위싸누꺼다이님 쪽을 보면 안 됨.) ^.^
월야광랑 2007.03.05 08:08  
  그냥 저런 신혼부부는 그냥 신랑 정력제나 스태미너에 도움 되는 음식 잔뜩 차려 주고, 그냥 호텔방에서 하루 종일 놀라고 하면 안 되나? ^.^
그리고, 야한 비디오 호텔에다가 틀어 달라고 해놓고... ^.^
그럼 지상비 별로 들 거 없을거 같은데요? ^>^
위싸누꺼다이 2007.03.05 10:41  
  에잉... 그건 제 입장에서 볼때나 그렇지,...
신랑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참고 기다렸겠어요...
goodterry 2007.03.05 10:59  
  근데요...왜 무릎팍이 까져요....음..이해못하구 있음...
나그네3 2007.03.05 12:34  
  신혼 부부 맞이할 땐 "아대" 선물하는 쎈스..ㅎㅎ
덧니공주 2007.03.05 16:35  
  태국에 왜 온건지 알수없는 커플들.ㅋㅋㅋ
월야광랑 2007.03.05 17:26  
  마지막 "나쁜노무지지배"를 이해하실려면, "파타야 놀러 갑니다"라는 위싸누꺼다이님의 글의 댓글 부분을 읽어 보셔야 할 듯 합니다. ^>^
페도라 2007.03.06 08:19  
  참 저렇게 못놀기도 쉽지 않은데...ㅉㅉ
고소공포증 2007.03.27 02:58  
  9부 올려주세요... 태국말로는 어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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