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것
오늘은 날씨가 이건 더운것도 아니고 추운 것도 아니고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않오는 것도 아니고 일년에 몇일 보기 어려운 날씨가
하루종일 이어지네요...
아까 메트로에 보니 직장 생활하는 데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창피한 얘기지만 제가 한동안 은둔형
외톨이였습니다. 히토코모리라고 하던가요...
지금은 직장이란 곳을 다닌지 삼년되었습니다.
어언 나이가 서른을 넘고 나이값한다고 어느 때부터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하다보니 방안의 하늘보다 방밖에 하늘이
훨씬 더 푸르다는 걸 알게되더군요.
그리고 제일 큰 힘이 된 건 여행입니다.
여행이 저를 세상 속으로 이끌어 준 제 일 큰 힘이였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서 우물 밖에서 뜀뛰기하는
법을 여행을 통해 배웠습니다.
처음 직장이란 것을 갖게 되었을 때
다음날 출근 하는 게 기다려지고 설레이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서 스스로에게 놀라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제 어리버리함이나 순수함, 공명심 같은게
급속도로 영악함, 속물적 근성으로 변해갑니다.
동료애를 발휘해서 허물을 덮어줘도 돌아오는 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무섭도록
이기적인 모습이였습니다.
직장에서 학교 후배를 만나게 되기도 햇지요.
처음부터 절 잘 따라주고 여러가지 코드가 맞아 친한 사이가
되었지요. 후배라는 것, 참 이뼛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후배가 아직 미혼임에도 임신을 하게되었습니다.
중절수술 날짜를 잡고 절 찾아왓길래
저희 엄마도 못사드려본 꽃등심을 시켜 혼자 다 먹게 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후배가 원한 건 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제 주머니를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자 사이는 소원해졌습니다.
쓰다보니 더 이상 쓰다간 기분이 너무 다운 될 것 같아 그만 둬야
겠습니다.
제 얼굴의 똥를 못 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 요지는요.
이러다 제가 정말 저도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이 될까
겁이 난다는 거지요. 색안경을 쓰고 사람을 보기 시작하고요.
전에는 나눠먹자 하는 생각이 이제는 줘서 뭐해라는 생각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도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ㅡ.ㅡ;;;;
속된 말로 기가 약한 사람은 밣히더군요..ㅜ.ㅜ(표현이 과격한가요?)
제가 지나치게 착한 척 하는 거라도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착한 척을 좀 하긴 합니다.
그렇다해도 남에게 해를 입히고 싶진 않은데
이러다 남을 해치게 될까 더 나아가 해치고도 별거 아닌데
당해봐야 되 뭐 그런 냉혈한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 겁이 납니다.
예전에 산골소녀 영자에 나오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영자씨 아범님 같이 산에 들어가 살고 싶을 지경입니다.
참 약해빠지고 심약했던 제가 강해지는 만큼
속물이 되갑니다.
제가 지키고 싶던 것들을 버리고 변해야 사회생활이란 걸
잘~~~~ 한다라고 하는 사람이 되겠더군요.
제가 지키고 싶은 것들, 지키면 사회생활 않해봤다는
소리 듣게 됩니다....아무도 그걸 좋게 생각해주지 않더군요...
애니웨이 떠나고 싶습니다. 도피라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 집 형편이 이런 지경만 아니라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