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어떻게 보면 하나님은 공평한지도 아니면 가혹한지도...재앙의 이면에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숨겨놓은 희망도 있는 것같아서...
황사는 속수무책인 토양오염을 막는 거의 유일한 축복의 면이 있고(적조때 황토를 뿌리는거 딱해보이죠. 황사는 골고루 뿌려주는 황토) 동시에 담배피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되죠.
가령 에이즈도 재앙의 측면만 있는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류가 엄청난 동기부여를 갖게 되고 부수적인 큰 진보를 이루게 되기도 하죠. 가령 에이즈가 처음 발병 확인이 된게 1981년도인데 그때까지 인류가 해결은 커녕 접근도 못한 유사질병으로 b형간염이 있었습니다. b형간염은 외국에서는 에이즈같은 성매개질환으로 분류되는 질병입니다.
그 당시에는 예방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죠. 그때문에 보균만 해도 직장에서 받아주지 않아 큰 사회문제가 되었죠.
실제 간염보균자의 10% 정도가 만성간염 또는 활동성간염으로 진행되는데 일단 발병이 되면 안정과 영양요법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었습니다. 가능한 한 수명을 몇년이라도 연장하고 좀 편하게 죽도록 조처하는게 의학적 조처의 모두였다면...갑갑하죠.
그런데 정말 기적같은 신약이 1990년도 초에 개발됐는데...그게 바로 우리나라에서 제픽스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약입니다. 그 약의 효능은 의사선생님들하고 얘기하고...
문제는 이 약이 개발될 수 있은게 바로 에이즈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에이즈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메이져 제약회사들이 대박의 꿈을 꾸고 엄청난 투자를 했는데...그때 개발된게 제픽스이고 제픽스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전혀 무용지물인게 밝혀지고 넋을 놓고 있을 때 우연히 그게 b형간염 바이러스에 기막힌 반응을 보인다는게 밝혀진게죠.
에이즈로 죽는 모든 사람보다 죄없이(?) b형간염으로 죽는 사람이 현재까지 적어도 100배 이상 많답니다. 제픽스가 개발되기전에는 말할 필요가 없죠.
에이즈는 인류의 방탕과 무분별에 대한 신의 경고이면서 또 판도라의 상자에 남겨진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그걸 건져낸게 제픽스죠.
너무 오버하고 있나요. 제가 얘기를 너무 길게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