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것과 식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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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것과 식사하는 것

봄길 6 341

저녁에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꼭 30년전에 제가 가장 아끼던 제자가 제게 묻던 말과 거기에 답했던 것이...그 애를 안게 제 인생에 얼마나 큰 기쁨이 됐는지...그 애는 늘 전교 1등을 하던 아이였죠.
한번은 제게 묻더군요. 선생님, 어떻게 하는게 좋은 말인가요? 아마 그 애는 제가 얘기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사실 저는 중학생인 그 애를 위해 수천 시간 이상을 얘기하곤 했으니...
제가 그 때 한 대답이 무엇일까요?
요컨대 작게 말하고 적게 말하고 그리고 천천히 말하도록 하여라.
작게 말하면 사람이 네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건성듣기때문에 소통에 장애를 받게 된단다.
적게 말하면 사람이 네 말을 귀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말의 홍수속에서 오히려 말의 소중함을 그리워하며 살지 않는지...
네가 천천히 말하면 사람은 네 말의 가장 깊은 부분도 새겨들을 수 있게 되리라.
2년전엔가 이 아이가 투병중인 제게 돈 천만원을 구해주더군요. 선생님, 힘들더라도 꼭 선생님의 말을 정리해서 글을 남겨주세요. 제가 가장 명망있는 출판사에 의뢰해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생각과 말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싶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제게 많은 일들, 사고와 가족들의 죽음과 이어지는 투병생활들이 계속됐고 그 일들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젠 많이 나아졌네요.

여러 가지 일들을 새로 시작하려합니다.

오늘 저녁에 음식을 먹는 일에 대해 머리속에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치 있는 식사는 어떤 것일까...우리는 어쩌면 동물들보다 더 나은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저는 대화가 인격을 살지운다면 좋은 식사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찬 가지로 정리를 해 볼 수가 있더군요.
작게 먹고 적게 먹고 천천히 먹는 것이 좋은 식사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 좋은 식사를 나눌까 생각합니다. 남은 생명의 날들 동안...

6 Comments
덧니공주 2007.04.12 00:14  
  국딩1학년때,관두신 교장선생님,세상의 모든 선생님이 그분처럼 좋은줄알게만드신...전교생이 울었는데~
좋은 선생님밑에 좋은 제자가~
좋은식사,중요하지요! 다동성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요즘애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중 먹거리.인스턴트,패스트푸드 과다섭취가 많아서 그렇다죠~
울자랄땐,정성스런 도시락 싸들고 다녔는데...
하여간,봄길님의 제자분의 마음때문이라두,건강하시구요.좋은글은 널리 퍼져서 읽혀져야....
그리고,좋은글 태사랑에서 많이 올려주세요~
경기랑 2007.04.12 00:53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봄길님의 글 잘 보고있습니다
작게 말하고 적게 말하고 그리고 천천히 말하도록 하여라,,,,작게 먹고 적게 먹고 천천히 먹는 것이 좋은 식사이다,,,, 가슴에 담아 갑니다[[원츄]]
sFly 2007.04.12 11:47  
  좋은 말씀 담아갑니다.
전 좋은 식사는 너무 좋아합니다.
한국에선 바빠서 자주 못가서 외국여행시엔 먹거리 하나만은 호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어차피 한번 인생인데하며요.^^

여러사람이 자기의견으로 시끄러울수록 말소리를 낮춥니다. 장내 정리가 되면서 집중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정리 안되는 비이성적인 환경이면 잠시라도 떠납니다.
목소리를 높이는건 비효율적인것 같습니다.
봄길 2007.04.12 12:13  
  경기랑님, 님이 전에 좋은 생각으로 마음먹고 한번 올리신글 제가 태클을 심하게 걸었는데도...사심없이 응대하시는 것하며...또 이렇게 좋은 댓글까지 남겨주시는거 보니...왠지 제가 속좁은 인간같아 부끄럽네요.
명경지수라고 맑은 물 앞에 서면 자기 본 모습을 보게되지요. 다른 사람을 자기 거울로 여길 수 있다면...좀 좋겠습니까?
오히려 욕심많은 늑대는 자기 입에 물고 있는 것조차 잃어버리고, 자기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랑에 도취하다 어떤 것도 사랑할 수 없게 되고, 마녀같은 이들은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증오하며 자기 수치를 감추려고만 하고...그런 중에도 다른 사람의 말과 글들을 자기 거울로 삼을 줄 아는 사람들은...복이 따르겠지요.
고맙습니다. 격려해주니...
하버 2007.04.13 03:13  
  ??
미쾀쑥 2007.04.14 20:12  
  오랜만에 정말 좋은 말(글인데 듣는 느낌입니다) 듣고 갑니다. 항상 서두르며 살고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 아주 명징하게 흔드는 좋은 말씀입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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