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대부분 탈락했으므로
일본만은 승승장구해서 아시아 국가의 체면을 세워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일어나 일본과 벨기에의 16강전을 시청했다.

전반전은 그런대로 볼만했다.
그런데... 후반전 들어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
일본이 연달아 2골을 넣자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리모콘을 내던지듯 텔레비전을 끄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좀체 잠은 오지 않고 기분만 더 나빠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텔레비전을 켰다.
아니, 이럴 수가! 어느새 2:2 동점이 되어 있었다!!
잠시 후... 종료 1분전 벨기에가 역전골을 넣었을 때
나도 모르게 “만세~!”를 외치고 말았다.
그리고... 기분이 급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시아국가의 체면을 위해 일본이 승리하기를 바랐던 내가,
일본이 졌다고 좋아서 “만세~!”를 외치고 있다는 것을...

아... 나는 아직도 수양이 부족하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