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최고의 간짜장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내가 경험한 최고의 간짜장

sarnia 6 361

 


No mistakes in the tango, darling, not like life. It's simple. 

That's what makes the tango so great.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 


=======================


c0bee1db8aef77ba44158f85ccb01ffe2aea35cb.jpg


드라마 보면서 아침식사하기 

한국여행 묘미 중 하나다. 

이번에 정주행한 드라마는 제목이 약간 특이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몇 년 전 ‘나의 아저씨’ 이래 처음으로 끝까지 봤다.  

이 드라마에 나온 오연수를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얼굴에 손대지 않은 몇 안되는 아줌마 배우로군. 



42fc241af1bbed7538363df8c7e45c15aff4e667.jpg


한국에서는 중국집에 잘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간 중국집이 있었다. 

영등포 신세계 앞에 있는 송죽장. 

이 집에서 먹은 건 간짜장과 군만두가 전부다. 

간짜장 만들 줄 아는 집이다.

팔보채와 라조기를 잘하는 중국집은 인천에 있다. 

진흥각과 신승반점 

 

5155f28e8d608614f3535c972de1dc4d6a789cd8.jpg
c44d74d0e9391e92cb6b1099eabeb85087d9bae5.jpg


한국 현지에서는 맛집으로 쳐주지 않는 맛집이 있다. 

명동교자다. 

맛집으로 쳐주지 않는다면서 늘 손님들로 북적이고 대기가 길다.

여러 말들이 많지만 칼국수치고 비싼 가격 이외에는 흠잡을데가 별로 없다. 

58 년이나 된 명동 터줏대감식당인데 오너가 미국인이라고 되어 있어서 의외였다. 

알아보니 창업주 2 세(박 제임스휘준)가 미국국적이라 그렇게 알려진 것 뿐이었다. 



3ba9e6cc9316fe100c2feaacc84e0a0c5c919d44.jpg


전주에 가서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을 먹으면 ‘뭘 모르는 사람’ 소리를 듣는다. 

그래, 나 뭘 모르는 사람이야. 그래서 어쩌라고?

육회대신 보통을 주문했다. 

예전에 비해 반찬가짓수도 줄고 고명의 양도 줄어든 것 같다.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1baea27ae862bc7dc2683f7cad936fbcdc5569f7.jpg
dbefe56308c86e9d3f774e0f90fc8005f15b23ad.jpg

워낙 오래되고 후줄구레한 상가 안에 있지만, 일부러 한 번은 꼭 가보는 식당이 있다. 

낙원악기상가 지하에 있는 허름하게 자리잡은 일미식당.

송해 선생 단골집 ‘소문난 해장국’과도 가깝다. 

청국장 전문점인데, 식당 문여는 11 시 직전에 가야 대기없이 들어갈 수 있다. 



25a13393318639ae4558271d245d2285b5f53650.jpg

반건조생선은 찜을 하든 구이를 하든 식감도 좋고 감칠맛도 더 난다. 

통영에 있는 ‘해맑은 생선구이 복국’은 어느 여행작가의 소개를 받아 처음 가 봤다. 

서호시장 근처에 있다. 

복국보다는 반건조생선구이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참돔, 능성어, 서대, 민어조기 중 그날그날 들어온 걸로 내 놓는다. 

복어껍질무침이 사이드디쉬로 나오는데 추가하려면 5,000 원을 내야한다. 


진실은 내 혀(입맛)에 있다는 깨우침을 준 숨겨진 식당들이 몇몇 있다. 

미쉐린 이니 뭐니 하는 남들의 평가가 주는 믿음이 참고가 되기는 해도,

오히려 그런 믿음이 진실의 발굴을 방해하기도 한다.

브랜드 믿고 갔다고 시간낭비 돈낭비한 경우가 허다하다.   


308a52d87e9ae4fdddb25f6dc9d2208d48a5320e.png



음식과 관련해서 명망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몇 개 가져와 보았다.  


“우리집 국솥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청진옥 창업자) 

“신은 먹을 것을 보냈고 사탄은 요리사를 보냈다” (레프 똘스또이)

“아무리 좋은 빵이라도 미리 썰어놓은 것을 사지마라” (앨런 애펄) 

“주방장이 배달 나가는 거 봤냐?” (명태균)

“미식가는 사람을 책망하지 않는다” (라따피) 


6 Comments
필리핀 11.25 09:11  
내가 경험한 최고의 간짜장은
푸켓타운의 78년된 식당이에요.
세번째 사진의 1번 메뉴^^







sarnia 11.26 06:50  
[@필리핀] 버미첼리 비슷한 조합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프라이드에그는 안들어가도 될듯.
이런이름 11.28 10:19  
저 진흥각이 인천 신포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있는 중국집인가요?

간판 글씨체가 기억나는 거 같은데... 4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누님이 청요리를 잘하는 집이라고 데려갔던 기억이 있어요. 

뭘 먹었는지 맛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세수대야만큼 큰 그릇에 담겨 나온 작은 양의 짜장면은 기억나요.
해광 11.28 23:35  
[@이런이름] 진흥각 수 십년간 다녔던 저의 영혼의 식당이었습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육십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던 남매가 집안 사정으로 코로나 전에 그만두고,  새 주인이 오면서 음식이 맛 없어지고,....등등 이유로  몇 번가 보고 인연을 접은 곳입니다.
60년대 짜장 맛의 원형을 지녔던 짜장면에서부터 모든 음식이 차원이 다르게 다 맛있었고, 양도 푸짐하게 많이 주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으로 저렴했고, 그리고 단골에게 엄청 친절했던 옛 진흥각이 무척 그립습니다.     
인천의 아는 토박이들은 이 중국집이 TV에 소개될까 봐 노심초사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위 사진의 진흥각 간판 뒤로 보이는 중화루는 신동엽등 유명인들의 소개로 TV에 많이 나와서 줄이 길게 늘어섰던 광경을 보며, 속으로 안도 그리고 크크하며 바로 옆 진흥각에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https://place.map.kakao.com/8568222
sarnia 11.29 10:18  
[@해광] 어쩐지 2015 년 경에 가 본 기억과는 맛이 좀 달라진 걸 느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그때 간짜장과 팔보채를 먹었는데 각인될 정도로 궁극의 맛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짬뿡밥과 라조기를 먹었는데,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9 년 전처럼 놀라자빠질만한 맛은 아니더군요.
차라리 2022 년에 신승반점에서 먹었던 라조기가 훨 나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sarnia 11.29 10:18  
[@이런이름] 제가 인천사람이 아니라 인천지리는 잘 모르지만 신포시장은 아는데 맞는 거 같아요.
인천에 오래되고 (1962) 유명한 진흥각은 저기 하나로 알고 있어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