휙~휙? 휙?
저희집은 계단식 아파트 8층인대요 여기산지 20년이 넘엇어요...
어머니가 오토락을 싫어 하시고 열쇠 가지고 다니는것도 가끔 잊어 버리셔서 저 혼자 집에 있을땐.. 현관문을 안잠그고 있을때가 종종 있어요(어차피 도둑이 와도 그닥 훔쳐갈게 없음;;)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벌컥 문을 연건 딱 1번 잇네요 정전이였는대 어느 아저씨가.. 불쑥;; 모 그러려니 햇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혼자 제방에서 방문을 살짝 열어 놓고 침대에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 듣고잇엇는대요..
누군가 휙 지나가는게 방문 틈사이로 보이는거에요 어머니가 잠시 들어오셧나 ?
조금뒤에 다시 휙...휙..... 모지? 참 바쁘게 움직이시넹..
그런대 얼핏 보이는 실루엣이 저희 어머니가 아닌듯햇어요... 헉... 모지...
심장이 살짝? 두근두근.. 그래도 용기를 내서 방문을 열엇어요.
헐... 모르는 여자가 부엌에서 싱크대도 열어보고 동생(그땐 이미 식자재창고)방도 가고.. 안방도 가고
여기저기 무엇을 찿는지 돌아 다니고잇엇어요..참 기가 막혓죠...
하지만 자세히 보니 아주 모르는 사람은 아니엿어요.. 앞동에 사는 발달장애?여자 였어요..
나이는 20대 중반?(여자 나이 잘 모름) 그래도 이 아파트에서 오래 살앗으니.. 눈에 익은거죠..
그런대 이여자가.. 나를 보고도 자기 할일?은 계속 하네요.. 여기저기 뒤지고.. 무엇인듯 찿는듯햇어요
전.. 저기요.. 불러도 모 반응이 없네요.. 할수없이 제가 그여자 팔을..꺽었어요..아.. 소리를 지릅니다..
(여기 우리집인대 말이죠..) 팔을 놓고 이번엔 그여자를 뒤에서 허리를 잡앗어요..질질... 질질...
제가 마루를 넘 깨끗이 닦앗나 보네요.. 제가 질질 끌려다닙니다.. 힘이 장사에요..
이젠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구경 합니다.. 무엇을 찿는걸까요?
그러다 무엇을 찿앗나 봅니다.. 보니 커피 믹스네요.. 그런대.. 박스째 들고 가려고 합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박스를 뺏엇어요.. 아..아.. 또 소리를 지릅니다..그러더니 다시 박스를 뺏으려고 하더군요.. 그러던중에 박스는 찢어지고 커피믹스가 떨어졋는대 그중에 몇개를 줍네요..
그정도는 괜찬갯다 싶어서 내버려둿더니.. 그 커피믹스 몇개를 들고는 가려고 합니다.. 그냥 보내줫어요 모 앞동이니.. 큰문제는 없을듯해서요..
어머니가 오셔서 그 이야기를 햇더니.. 앞동 그집 가서 이야기를 하고 오셧더라고요 그리고 저희집은 오토락을 설치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몇년쯤 된 이야기인대요 요새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엇어요
전 제가 결혼 못할건 아는대 말이죠 그래도 아이는 가지고 싶엇어요 표리부동하죠? 모 생각이 그렇다는 거에요^^;; 그런대 몇년전에는 이런 생각이 없엇는대.. 요새는 건강한 아이를 가질수 잇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 하더라고요.. 에효 이번 생은 틀린것 같아요^^;;
그리고 공부를 그닥 잘하지 못하는 우리조카가 건강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또 그 발달장애인의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이상! 좀 황당한 경험담이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