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만 원 채권, 이런 경우에도 받을 수 있을지......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천 만 원 채권, 이런 경우에도 받을 수 있을지......

sarnia 14 819
좋은 가수가 부르는 노래지만
클릭하시기전에 소음에 방해 받을 분이 없는지 주변을 살펴주세요. 
--------------------------------------------------------

부산에서 가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싸르니아에게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기억이 많은 도시다. 

 

오사카를 경유해서 부산으로 갈까 했는데,

계획을 변경해 인천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에서 처조카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설명을 하겠지만, 

결혼식 주인공인 그 처조카로부터 약 1 천 만 원 가량의 한화를 받아내야 할 미션도 생겼다.

 

첫 착륙지점을 부산에서 인천으로 변경한만큼

여행노트 첫 장에 이번 가을여행 타이틀을 2016 Operation Chromite 라고 적어 보았다. 

 

사실 올 가을엔 한국에 안 가려고 했었다. 

대신 늦은 10 월에 교토와 오키나와에서 두 주일 정도 가을휴가를 보내려고 맘 먹었었다. 

 

가을에 결혼하는 주인공은 와이프 언니의 딸이다. 

따지고보면 처조카라 부르기에는 좀 애매한 점이 있다. 

싸르니아가 와이프와의 부부관계를 공식종료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통 헤어진 부부처럼 서로 등돌리고 지내는 건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 식사하고 차를 마신다.

 

작년 9 월에는 벤쿠버에 함께 다녀왔고, 지난 6 월에는 뉴욕에서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나라간의 관계로 비유하자면 

대사급 외교관계를 단절한 대신 서로 무역대표부를 운영하면서 통상관계를 유지하는 정도다. 

 

이번 가을에도 한국에 같이 들어간다. 

다만 비행기는 3 일 시차를 두고 각각 따로 타고간다. 

비행기 함께 타고 가다 함께 떨어지면 아이가 혼자된다는 와이프의 강력한 의견 때문에 발권을 따로 했다. 

 

이번에 결혼하는 처조카는 와이프와의 부부관계 종료하고는 상관없이 싸르니아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걔는 중학교 3 학년 때 유학을 왔는데, 대학에 다니는 동안 내가 데리고 있었다.

 

말이 많고 성격이 까다로운 자기 이모보다는, 

조용하고 품성이 온화한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아이 아빠인 동서 뿐 아니라 엄마인 처형과도 친해서 한국에 갈 때마다 동서부부와 어울리곤 한다. 

지난 번 맛집 소개할 때 올린 한정식집은 그 동서부부와 함께 간 곳이다. 

 

둘 다 해병대 출신이 아닌데도, 

한 번 동서는 영원한 동서라며 자주 어울리곤 한다.

가족관계가 사라진 이후에도 이렇게 자주 만나 어울리는 동서-처형-제부지간은 별로 없을 거다. 

 

부조금은 얼마를 내야할까?  

처조카라고는 하지만 공적인 가족관계가 소멸했으므로 일반하객 처럼 부조금 10 만 원 + 밥값 5 만 원 정도 내면 될까? 

아니면 이모부라는 '전관예우'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니 그보다 더 내야할까? 

얼른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제 내가 받을 돈 천 만 원에 대해 이야기 할 차례다.

내가 처조카로부터 돈 받을 게 있는 걸 안 건 좀 오래 전에 우연히 발견한 저 카드 때문이다. 

 

보시다시피 일종의 차용증이다. 

저 카드형 차용증을 통해 내가 그 아이에게 약 천 만 원 상당의 채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147334A579E88F72F2677

 

 

 

 

11 년 전이라면 저 아이가 고등학교 3 학년 때다.  

내가 무언가 저 아이에게 큰 은혜를 베푼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뭐였는지 통 생각이 안난다. 

 

은혜를 베풀었다기보단, 무슨 일인가 이모나 한국에 있는 부모님한테 알리지 말아달라는 조건의 거래였던 게 분명하다. 

그런 추측이 드는 이유는 비슷한 일들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연도만 쓰고 날짜를 빼먹은 걸로 봐서 다급했던 당시의 상황도 엿보인다.   

 

나중에 돈벌면 일등석 비행기표 (약 천 만 원)를 사 주겠다는 내용임을 누가봐도 알아볼 수 있다.

빨간 밑 줄은 내가 그은거다. 

그러고보니 당시 구두로도 그런 약속을 했던 것 같다.  

 

처조카의 구체적인 직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나이에 비해 고액연봉을 받는 전문직이다. 

따라서 채무이행을 당당하게 요구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다. 

부자지간에도 돈 계산은 똑바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처조카에게 장점에 속하는 성격 두 가지가 있다는 점이다.

첫째 의리가 있고, 둘째 빈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저 카드를 가지고 가서 처조카에게 보여 준 후 

11 년 전, 네가 나한테 써 준 이 카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어 볼 계획이다. 

 

우선 11 년 전 당시 자기 이모나 부모님께 알려지면 안 되었을,

헌데 나는 알고 있었던 처조카의 비밀이 무엇이었는지 

그것부터 기억해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14 Comments
다람쥐 2016.08.03 13:03  
이모부와 조카면 아주 가까운 사이인데, 전직이니 그래도 가까운 사이(?) 네요.
보통 친조카나 처조카나 보통 냉장고 한대를 사준던지 냉장고 한대값을 축의금으로 주는 것 같아요.

제 처조카는 이제 고딩 졸업반 올라가는데
자기의 드림카를 몇년전 부터 저에게 말하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변에서 자기 드림카를 사줄 사람이 저뿐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물론 면허 먼저 따라! 고 했지만 변변히 떨어져서 가끔 제가 놀러가면
제차로 운전 연습하죠.

어짜피 21세 이하는 보험료가 너무나 비싸니
면허따도 동내에 굴러다니는 $1,000 이하짜리 차를 사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처조카의 퍼스트 클레스 항공권은
가보로 간직하라고 액자에 넣어서 기증하세요 ^^
sarnia 2016.08.04 08:29  
처음에는 반 쯤 장난삼아 주고받은 차용증 카드일테지만
10 년이 흘러 성인이 되고 한국에 돌아가 좋은 직업 갖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저 카드가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저 카드를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면 어떤 형태로든 부담느낄 성격입니다. 제가 잘 알지요 ^^ 

솔직히 결혼식 가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아요.  동서네하곤 친해서 별 문제 없지만 거기 아는 사람들 많이 올텐데 제가 여기 저기 악수하고 다니며 “아, 제가 오늘 신부의 전직 이모부 올시다” 라고 인사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좀 그렇구요. 더운데 정장해야 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땀이 날라 그래요.. (한국날씨가 미쳤는지 10 월도 낮에는 더워요)

그건 그렇고, 오늘 트럼프 저 쯤되면 스스로 후보 사퇴하던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눙성이 높다는 닥터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다람쥐 2016.08.05 16:32  
사실 미국 대선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나중에 더 나이 먹으면 태국가서 살까 생각해서
마누라에게 쇄뇌교육을 시키는데 잘 넘어가질 않네요.

미국에 살다보면 , 이거대한 나라가 굴러가는게 신기하고
또한, 대도시 빼고는 어디나 안전하고 친절해서
어느곳에서 살덜라도 국적은 미국인것이 유리 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11년 전에 방콕에서 뉴욕으로 왔는데
이달말에 엘에이에서 방콕으로 목적없는 여행을 할 계획입니다.
필리핀 2016.08.03 13:41  
저는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제주도로 MT갈 때
몰살 당하면 회사 지킬 사람 없다고
전직원이 절반씩 다른 뱅기 타고 간 적 있네요. ^^;;
 
오키나와 강추합니다. 나중에라도 꼭 가보세요.
교토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저는 별로였어요. ㅠㅠ

친척간에는 30만원~50만원 정도가 무난합니다.
너무 많이 하면 상대편에서도 부담을 가지더군요.
어차피 나중에 갚아야하니까. ㅠㅠㅠ
이 경우는 은?씨가 사니아님 자제분 결혼식에 올건지도
축의금 액수 책정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겠네요!(복잡타~)

은?씨의 비밀각서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쓰지 마시고
차라리 자제분에게 넘겨주세요. ^^
sarnia 2016.08.04 08:37  
아침에 필리핀님 이 답글 읽고 오키나와행 비행기표 알아보고 있어요.

일정이 짧고 할 일이 많아 전직 와이프가 알면 펄펄 뛰겠지만 3박 4 일 정도 몰래 나갔다 올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나하 시내도 그렇고 바다도 사진으로 보는 건 그저 그렇던데요.  차 렌트를 해야 할텐데 운천방향이 다른 나라에서 운전하는 것도 좀 꺼려지고요.
오키나와 가서 어떤 식으로 다니셨는지 시간나면 좀 알려주세요 ~~

비행기표 보니까 직항보다 후쿠오카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것도 괜찮겠어요. 거긴 언젠가 가족들이 나만 빼놓고 다녀온 적이 있는데 료칸이 아주 인상적 적었다고 해요. 음식도 훌륭하고..
필리핀 2016.08.04 14:50  
오키나와... 10월이면 제일 좋을 때입니다.
3박 4일이면 일정도 딱 알맞구요.
도로에 차도 별로 없고 일본인들 운전 매너가 좋아서
오키나와에서의 운전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
항공권 겟하면 공지하세요.
오키나와 최고의 숙소, 맛집, 볼거리, 주루룩 알려드릴게요~ ㅎ
sarnia 2016.08.05 09:14  
네, 구입하면요.
오키나와는 아무래도 렌트 이외에는 다니기 어렵겠군요. 제주도 처럼요.
부산으로 여행지를정한이유는 그냥 그 도시가 좋게 때문이예요.
내가 부산에서 군생활을 한 경험도 있고, 첫 걸프랜드라 부산에서 전학 온 경상도말씨의 부산소녀였던 사실도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감이 가는 도시죠.
요새는 부산사람들도 경상도 말씨를 잘 쓰지 않는 것 같던데 좋은 것이 점점 사라지는 게 좀 아쉽고 그렇습니다..
필리핀 2016.08.05 09:44  
제주도는 자동차보다 자전거 일주 강추합니다.
차로는 가보지 못하는 골목 안 내밀한 생활을 옅볼 수 있어요 ㅎㅎ
오키나와도 혼자라면 자전거나 스쿠터도 괜츈할듯요!
참새하루 2016.08.04 09:19  
sarnia님 개인사의 이해를 돕는 포스팅이네요
저라면 이혼한 와이프의 처가쪽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텐데
꽤 재미있게 그 인연을 이어가시는군요

10년전 메모를 아직도 간직하고 계신 sarnia님의
성격을 알것같습니다
옜날 사진들 한장 한장 앨범에 보관하듯
긴 인생의 추억조각들을 모으시는 휴머니스트시네요

채권이라고 내놓으라고 했을때
그 처조카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어렸을적 자신을 돌봐주던 이모부와의 추억에 흐믓해질지
뭐 이런 수전노가 다 있나 하면서 눈을 깜박거릴지

그런데 엄밀히 보면
그 계약서 무효예요
제게는
퍼스트 클래스급의 사랑을 드린다는 표현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어디에도 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이라는 말이 없으므로'
sarnia님의 오해와 무지와 독단과 탐욕에서 비롯된
부당한 청구권이라고 우기면 ㅎㅎㅎㅎ

그나 저나 제가 일주일 진해 부산쪽으로 돌아다녔는데요
부산은 대도시라서 좀 그렇고 진해쪽은 정말 살기 좋은곳이네요
은퇴하면 살고싶을 정도로
이렇게 우리나라의 산하가 아름답고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한곳은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sarnia 2016.08.04 10:17  
한국 가 계신 동안에도 미국 소식 듣고 계시겠죠? Trump's Mental State Is Becoming a Campaign Talking Point.. 오늘 MSNBC 헤드라인 타이틀입니다. 그의 말이 아니라 그의 정신상태에 대한 의심이 온통 뉴스를 뒤덮고 있어요. 제가 지난 번에 올린 글 제목을 ‘멍청한 놈’에서 ‘미친놈’으로 바꿀까 하다 그냥 놔 뒀어요.

저 카드는 보관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작년엔가 발견한 겁니다. 그 때 무슨 마음을 먹었었는지 사진을 찍어두었지요. 그 카드는 벼렸는지 아니면 어디서 굴러다니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저거 일등석 항공권이라는 말 맞을 거예요. 말로도 한 게 어렴풋이 기억나요.
저 차용증 카드 무효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내용이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유효기간이 지났어요. 대한민국 민법 제 162 조 1 항에  따르면 민사채권은 10 년이 경과하면 소멸시효가 완성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

덥다는데 조심하세요. 제 친구 한 명도 지금 여행 중인데 아주 덥다고 하더군요.
참새하루 2016.08.04 22:19  
그쪽 소식은 아예 관심 끊고 휴가를 즐기는 중입니다
트럼프가 정신이상자라고 뉴스가 난리라니 정치판이 또 한번
요동치겠군요
아무리 정신이상자라도 당선만 되면 무조건 화이트하우스에 들어갈것 같은데
어찌 사태가 굴러갈지 흥미진진해지네요
뭐 정신감정을 해서 대선후보가 되는것도 아니니
지금 파란집 보면 말이죠
민사채권이 10년이 유효기간이었군요
1등석이 저멀리 날아가는게 보입니다^^

이런 재미있는 댓글놀이를 태사랑에서 하고있는지
처조카는 모르고 있을거예요
나중에 만나면 말해주세요
자신의 자필 채무증서가 태사랑에 올라있다고
그리고 얼마나 고모부가 처조카를 예뻐했는지
말이지요

정말 덥기는 무지 무지 덥습니다
아마 근래에 이렇게 더웠던 날들이 있을까 싶고요
서울에는 차들이 전부 휴가를 떠나서
도심이 한산하네요
덕분에 에어콘 나오는 방안에서 방콕중입니다
sarnia 2016.08.05 09:17  
미국대선 아주 재미있고 볼만합니다. 점입가경입니다. 저러다간 공화당이 붕괴할지도 모른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소속 의원들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는데 저 미친놈 옆에 있다가는 의회선거에서 떨어지겠다는 위기감 때문이겠지요.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메갈리아는 아님) 인지 하는 여인의 1995 년 미국 불법취업 혐의도 제기됐어요. 취업비자없이 누드모댈활동을 했던 것 같은데, 불법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영주권 취득절차도 문제되고 영주권 취득절차에 하지가 발견되면 시민권이 취소되어 슬로베니아인지 원래 자기나라로 추방되어야 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어요.

전사군인하고 아기한테 시비걸었다가 매국노 취급에 이어 정신병자로 몰리더니 이제 와이프가 시민권 박탈당하고 추방위협을 받아야 하는 고발소송에 휘말릴지도 모르겠군요.

옛날에 하원의장하던 공화당 깅리치라는 강경보수가 있는데 이 사람 모친이 20 년 전 쯤에 힐러리를 쌍년이라고 욕한적이 있지요. 그 할망구는 이제 죽었는지 모르겠는데 깅리치는 묘한 발언을 했어요.  힐러리와 트럼트 중 누가 덜 나쁜가 선택해야 할 기로에 있다고요.. 이제 공확당은 고사하고 지지세력마저 붕괴하고 있는데,
암튼 미국대선 정말 흥미진진하고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어랍쇼 2016.08.04 16:08  
공증부터 하셔야 될듯요~ ㅋㅋㅋ
전 이모부를 초대했더니 채권자가 참석했네요~
저도 5살짜리 조카가 있는데 저런 계약하나 맺어놔야겠어요.
아직 글씨는 모르지만 지문은 있으니깐요^^
아참!!!
지금 서울이 너무 더워서 내일 시원한 푸켓으로 도망갑니다~ =3=3
sarnia 2016.08.04 22:04  
푸켓에 자주 가시는군요.
오션 액티비티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멋진 바다사진 많이 찍어서 올려주세요 ~
왕언니 모습 들어간 것으로 말이죠.
서울 도심 실제 기온이 41 도 였다고 하는데, 믿어지지가 않아요.

hope you have a safe trip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