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영어로 한국인들을 모욕하진 마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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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영어로 한국인들을 모욕하진 마셨으면......

sarnia 15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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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느 방송 인터뷰 동영상을 봤어요. 

이상한 제목 'Korean People Become Spiritual Empty' (Spititually Empty 겠지요)이 눈에 띄어 열어봤어요. 

웬 한국 할머니가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그 할머니 낯이 익은 얼굴이더군요. 여러분들도 아시는 분 일 거예요. 

 

양이 얼마되지 않아 인터뷰 전체 내용을 한국말로 옮겨봤어요. 의문이 드는 말만 옮기면 맥락상 이해가 곤란해 질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한국말은 한국말답게 표현해야 하기에 일부 의역은 불가피함도 미리 알려요.   

제가 번역이나 통역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남이 영어로 한 말을 한국말로 옯긴다는 게 극히 위험한 일이기는 하지만 (의미를 잘못 전달할 수 있기에), 도대체 이 할머니가 인터뷰에서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딱히 집어낼 수가 없어서, 혹시 이 할머니 인터뷰에서 더 깊은 의미를 발굴할 수 있겠는지 여쭤보려고 올려봤습니다. 


(주의: 아래 싸르니아의 통역은 할머니의 진의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앵커우먼: 한국이 그동안 매우 빠른 고속성장을 성취했다는 것은 말하면 잔소리일 입니다. 그런데 지난 인터뷰 선생님께서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얼이 빠졌거나 골이  사람들이 됐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당췌 이해할 없는 표현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도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할머니:  글쎄요. 골이 비었다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혼란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뒤늦게 이렇게 정정함) 다만 우리가 하도 찢어지게 가난하다보니 거기서 탈출하는데 정신 여유가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돼나괘나 돈을 급히 버는 데만 (실제로는 고도성장이라고 표현) 열중했던 같아요. 근데 돈이 그냥 급히 벌어지나요. 그만한 댓가를 치뤄야 하지요.

영국같은 나라를 예로들자면, 농업사회에서 공업국가로 천천히 이행했잖아요? 그래서 사회의 다른 분야가 변화에 맞게 적응하고 함께 교체될 있는 기회를 가질 있었던 거지요. 근데 한국은 어디 그랬나요. 그저 선진국들을 모델로 삼아 경제적인 성장에만 목을 매달 밖에 없다보니까 다른 것들은 희생할 밖에 없었어요.

특히 전통적인 가치체계를  제거 밖에 없었는데,   보자구요. 전통적으로 우리는 공부를 생업으로 하는 지식인들 (사대부) 최상의 사회계급이었고 밑에 농사짓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밑에 물건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하빠리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존재했지요. 그런데 이런 전통계급구조가 뒤집어져 버린거예요 (in a way 라는 말을 집어넣는 바람에 아직 한국이 사-농-공-상 계급구조의 전통적 신분사회의 잔재가 강력하기 남아 있음도 시사.   

이와함께 (사농공상을 기본으로하는)전통사회가 무너지면서 서로간의 계급교체가 일어났고, 여러가지 미풍양속들, 가령 서로 캐어하는 문화라든가,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과 책임의식 강조하는 문화라든가, ‘싸가지없는 인간이 되지마라 어른들의 가르침같은 것들도 함께 사라져버린 거지요. 싸가지 이야기 하니까 1970 년대 미국이 떠 오르는데요.1960 년대 말 학생운동 이후 시기였는데, 당시 컬럼비아대학 리포트 “온나라에 횡행하는 싸가지없음 논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암튼 겸손하고 너보다 못한 사람을 멸시하지 마라든지 하는.. 이런 가치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지요

 

앵커우먼: 그렇다면 그런 가치들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노력들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할머니: 어디서든 시작할 있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변화의 과정을 먼저 겪었던 외국의 사례들을 공부해야 하는데요. (영국에서)왕비가 아기를 났을때 뉴질랜드나 캐나다에서 환호하는지 (정말?) 한국인들은 고민해야 합니다. 왜 이 나라들이 외국의 왕실에 소속감을 느끼는지 한국인들은 생각해야 합니다. (Did she say,"why would these countries want to be other forign king"? 뭔 말씀이신고?) 외국과 우리의 사례들이 다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것이나 전통이 잘못된 것은 아니고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야 것은 아닙니다. 깊은 성찰이 필요하구요. 우리것과 외국의 사례들을 함께 연구하는 노력을 부지런히 경주해야 해요 

 

앵커우먼: (이쯤해서 인터뷰를 끝내야겠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말씀을 듣고보니 인텔리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같은 생각이 확실히 드는데요, 선생님께서 지식계급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하실 조언이 있으면 주시죠.

 

할머니: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고전을 읽으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군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이란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 진실이 담겨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이라고 봐요. 고전을 읽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 입니다.


앵커우먼 (인터뷰 종료 인삿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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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는 하버드와 웨즐리를 포함한 미국의 3 개 대학에서 공부했고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의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 돌아와서는 핀란드 대사와 러시아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어요. 2 년 전에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에 공을 세운 인물이 아니"라는 발언으로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는 할머니의 이념을 논하자는 게 아니라, 저 할머니께서 인터뷰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하는 것인지, 한국사회에서 석학 겸 명사로 알려진 분의 인터뷰다운 의미있는 메시지를 발견하기가 어려워서요.


"한국인들은 영적으로 지적으로 골 빈 사람들이 되었다" 는 말이 저 할머니 영어가 추상적인 표현을 일삼는 콩글리쉬라서 (미국대학 교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표현을 어색하게 한 것인지, 아니면 영어를 빌려 한국말로 하기 어려웠던 진담을 드러낸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구요. 할머니의 경력으로 보아 얼마든지 anomie(사회전환기의 기차혼란) 라는 단어를 떠올려 다르고 풍부하게 설명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영국에서 로열베이비가 태어났을 때 영국의 옛 식민지 나라 사람들이 환호했으니까 일본 황실에서 왕손이 태어나면 한국인들도 환호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인지도 불명확합니다. (물론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해 놓고 속으로 '아이고 내가 잘못 예를 들었구나' 생각했는지 곧바로  "the forms and realities, they are not always identical"이라는 말을 황급히 덧붙이기는 했지만요. 

 

한국사회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한편으론 영어로 외국정부들과 교류하고 협상하고 때로는 담판하기도 한다는 '한국의 최고급 석학 겸 명사들 중 한 분'의 실제 영어 인터뷰를 접한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제 느낌은 뭐랄까, 

글쎄요.. 무슨 사기를 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15 Comments
sarnia 2016.07.25 05:53  
이 글은 대한민국방에 올리려고 했는데, 거기는 대한민국 정치 사회 종교 글을 올리라는 규정도 있고,
이 글은 개인의 인터뷰에 관한 글이라 여기에 올립니다.
Dcinema 2016.07.25 06:08  
난 글쓴이가 무슨말을 하는지가 먼저 모르겠네요
뭔말인지 알아야 알아먹지
가자가 2016.07.25 06:34  
Spritually empty 한 사람도 적지않죠

선거하는 것 보면 대충 알 수있습니다
나이대 별로 선거 결과 보면......

Empty 보다 더 문제는
빈 것이 아니라 이상한 것이 들어 있는 자들이 적지않습니다 이게 우리나라는
더 큰 문제입니다

저 할매가 누군지 아는 분들은 제가
무슨 말씀을 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sarnia 2016.07.25 06:46  
그렇다면 그 사람들만 딱 지정해서 이야기해야지 모든 사람들을 싸잡아서 그런 표현을 하니까 문제같아요. 하긴 그렇게 되면 할머니 자신도 거기에 포함되니까 자승자박이 되겠지만 말이죠.

더 웃기는 건 저런 표현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겁니다. spiritually empty 하면 무슨 종교적 영성이 고갈됐다는 의미 비슷한 게 되고 intellectually empty 하면 도널드 트럼프 같은 무식꾼이라는 말인데 그게 할머니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주제와는 연계되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

본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맹세코 !!) 7~80 년대 미국 대학들은 유학 온 미국친화적 인사들 또는 그 자녀들에게 무척 관대한 학사관리를 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미국유학생 출신 관료들의 영어실력 그다지 믿을 게 못 된다는 소문이 헛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그런것까지 직접 판단할 능력은 없지만 말이죠.
진파리 2016.07.25 07:37  
이인호 할망님.

KBS 이사장.

그 유명한  축 징병제 실시 
라는 한시의 주인공이자 천왕을 위해 싸우다 죽으라.
라는 명언을 남기신  친일 애국 유학자 고 이명세님의 손녀.
조부가 친일파라면 그당시 중산층은 다 친일파 다
라는 명언도 남기셨고

김구선생은 독립운동가 이지만
건국에 반대 했던 분으로 대한민국 유공자는 아니다.
라는 천재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룬 분이고

문창극 총리후보가 낙마 한다면 이나라를 떠나야 할때.
라고 말하고 아직도 이땅에 살고 계시며

문창극의 강연을 온 국민이 보도록 방영해야 한다는
계몽군주의 면모도 갖추셨고.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 지령  이라는
말씀도 서슴없이 해주시는 용감한 심장을 가지시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인호 할망님의 고귀하신 말씀을 가슴깊이 받들어

나라가 망하든 말든.어떤 상황이 닥치든
어찌 처신해야 출세하나  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어야 할것이다.
sarnia 2016.07.25 08:05  
그토록 명망있으신 분인 줄은,,,
예전부터 조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글을 쓸 때 저는 저 분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저 인터뷰 내용에만 기초해서,
모든 것을 떠나 연륜있는 인생 시니어의 말씀에서 뭔가 배울 점이 있을까만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결론은 개코도 없다는 것이었지만 말이죠.
문창극 사건 때 교회간증인지 뭔지 전문을 소개하지 않고 문제발언만 가져왔다고 저 분이 난리를 피운 게 기억나서 저 분 말대로 전문을 올리려고 시간낭비하는 기분을 무릎쓰고  7 분 이나 되는 인터뷰를 다 들었습니다.
배추sean 2016.07.25 17:02  
확실히 저보다는 많은 단어를 알고 계시지만 여러번 들어도 하고싶은 전하고자 하시는 의도을 모르겠네요. 몰론 국가발전에 중점을 둬서 전통문화나 국민의 가치관 등이 성장에 못따라가 공백이 생긴건 이해가 갑니다만(이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아시는 내용 아닌가요?) 다른건...
차라리 역사 인식을 높이자고 하시지... clasics라고 하시다니...
국가발전은 어느정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높으신분들께서 하셔야 하는일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타이틀이 Korean people 이 아니라 Korean leaders 라고 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sarnia 2016.07.25 21:35  
앵커우먼도 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긴가민가해서 인터뷰를 서둘러 종료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짐작일 뿐 이지만요. 웃음이 사라지고 굳어진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도성장으로 인한 사회적 아노미현상의 핵심은 세대간 가치충돌이지 공동체 전체가 똑같은 '공허현상'을 겪는게 아닙니다. 할머니께서 그런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해도 촛점에서 한참 빗나갔다고 생각해요.
민규민규a 2016.07.25 17:13  
보기는 했지만 이런글은 논란의 의지가 있을 법한 글이네요ㅠ
sarnia 2016.07.25 21:36  
네,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 올려 봤어요.
진파리 2016.07.26 21:12  
민규님.
논란×500배는 되어서

밤샘토론의 주제로
저 할망님의 인생과 생각을 가지고 무한토론을 했으면 합니다.

저 할망님이 청와대 공식 모임에서
어떻게 그 어렵디 어려운 박근혜 옆자리에 앉아 있는지.

저 할망님이 박통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요.
참새하루 2016.07.25 17:31  
천황폐하를 위해서 만세삼창도 부르는데
뭐 저른 망구의 망언까지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읽고나니
저런 쓰레기들이
개돼지 내려다 보며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씁쓸한 현실이 애통할뿐입니다

애통...하고 생각하니 문득 ... 떠오르는 분이 계신데요
이번 고국방문때 꼭 봉하 마을을 가보려고 합니다
살아 생전 못뵈었으니 추모의 꽃이라도 바치려고요
sarnia 2016.07.25 21:45  
저 할머니야 이명세의 손녀니 자기 선친 돈으로 유학을 다녀왔겠지만, 국비로 유학을 다녀 온 공무원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왔는지 철저하게 검증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옛날에는 외국출신 학생들에게 아주 관대한 학점을 주곤 했다고 하지요. 논문도 도와주고 대강 쉽게 통과시키고, 정부에서 보낸 공무원 유학생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친미인맥의 핵심이 될 인재들이니 말이죠. 

할머니의 인터뷰는 생각하기에 따라 엄청난 망언이지만 (개돼지나 무식꾼이나) 잘 들어보면 영어에 문제가 있어서겠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KBS 이사장은 계속 하시는 지 모르겠는데, 이제 다 그만두시고 은퇴하셔서 동네 시끄럽지 않게 편안한 여생 보내시기 바랍니다.
천억맨 2016.07.28 04:44  
제목의 단어를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크레이지 할망구
티모맨 2016.08.02 08:09  
명문대 나오신 분이시니 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