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공동경비구역 여행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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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공동경비구역 여행규정

sarnia 14 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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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그토록 인기 있는 여행지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한국을 통해 오는 여행자들도 있고 조선(북코리아)를 통해 오는 여행자들도 있습니다. 


각각 두 나라의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온 여행자들이 공동경비구역에서 먼 발치로 조우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한국측 투어를 통해 온 여행자들은 자유의 집 쪽에서, 


북코리아측 투어를 통해 온 여행자들은 판문각 쪽에서 군사분계선이 가로지르는 회담장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이 때 서로에게 손을 흔들거나 환성을 지르거나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비록 대부분이 외국인 여행자들이기는 하지만,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그 장소에 마주 서서, 


상대측 지역에 서 있는 여행자들에게 서로 환영과 반가움의 인사를 보내는 것은 나름 의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왜 못하게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군사분계선이 가로지르는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건물은 남측과 북측을 통해 온 여행자들이 교대로 입장할 수 있는데, 

 

이 건물 안에서만큼은 군사분계선에 구애받지 않고 남쪽과 북쪽을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싸르니아는 한국측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그 곳에 갑니다. 


투어는 롯데호텔에서 출발합니다. 


신파극 '34 층의 콩가루 가족'을 상영하고 있는 을지로 롯데호텔 본관을 말 합니다. 


불고기 정식을 포함한 일일투어 요금은 7 만 7 천 원부터 시작합니다. 


투어장소 중 캠프 보니파스라는 장소 이름이 확 눈에 들어 옵니다. 


보니파스란 지금으로부터 39 년 전인 1976 년 8 월 18 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안에서 유엔사 소속 미국군 병사들과 조선인민군 경비병들 간에 벌어졌던 폭력사태 중 사망한 미국군 측 지휘관 아서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에서 따 온 명칭입니다. 


폭력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과 전개과정에 대해서는 미국군측과 북코리아군측의 주장이 서로 다르므로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이 사건 직후 미국측이 전개한 작전명 'Operation Paul Bunyan'과 전쟁일보직전 상황에 대해서는 몇 년 전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는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그냥암꺼나 이지 전쟁 이야기를 하는 대민방이 아니므로 링크는 하지 않겠습니다. 



암튼 JSA 는 태국 왕궁이나 사찰보다도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입장 규정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자는 JSA 경비대대 소속 헌병들에 의해 현장에서 입장이 거부당할 수 있다고 하니까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칼라없는 라운드 티셔츠를 착용한 자

2. 청바지를 입은 자

3. 반바지나 미니스커트를 입은 자 

4. 샌달을 신은 자

5. 군복 비슷한 것을 입은 자

6. 남자로서 머리가 긴 자

7. 머리를 잘 빗지 않아 뒤통수에 새집을 지은 자 

8. 기타, 현장을 관할하는 미국군이 보기에 옷입은 꼬라지가 단정치 못한 자


뿐만 아니라,


 

경비병이나 여행자를 막론하고 북코리아측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인사하거나 손짓하거나 팔을 흔들어대는 등의 행동도 규제대상이라고 합니다.   


싸르니아는 여행중엔 칼라있는 셔츠는 안 입고 라운드 티만 입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 하고 물어보니까 칼라있는 재킷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4 년 전, 국가정보원 투어 때도 비슷한 소리를 해서 투어를 취소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냥 규칙에 따르고 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14 Comments
rladbsk 2015.10.17 14:38  
까다로운 국내골프장 로컬룰 같내요~
저정도면 저라면 안갑니다.
그러나 이유가 있는분들은 가시겠지만요~

이번에는 한국측에서 들어가보시고 다음에는 북코리아측에서
들어가는것도 싸르니아님은 가능 하시져?

언제 저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남코리아 방문을 자주하십니다^^
sarnia 2015.10.18 02:47  
가능하긴 하지만
당분간 거기를 통해 판문점에 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태사랑 대민방에 북코리아에 대해 결코 우호적이지않은 글을 몇 차례 올렸는데 비자가 나오겠습니까? ......

태국에 다녀와서 갑니다.
한국엔 자주 가는것 같지만 실제로 일년에 두 번 정도 갑니다.
항상 오고 갈 때 출필고 반필면 하니까 자주 가는 것 처럼 보일 뿐 이겠죠 ^^
rladbsk 2015.10.18 08:49  
오시면 전복 드시러오세요~
필리핀 2015.10.17 14:43  
공동경비구역... 박찬욱 감독의 영화 이후로 떴죠...

인천공항 환승 대기 승객들도 애용하는 투어라고 하더군요...

근데, 입장 거부 규정이 유신 정권 때 미풍양속 단속 규정과 똑같네요... ㅠㅠ

이것도 박정권 들어서 바뀌었나보죠?

여기서 칼라 없는 티셔츠라함은... 무색 티셔츠를 말함인가요? ㅡ,.ㅡ
Pole™ 2015.10.17 15:06  
아마 color가 아닌 collar인듯 합니다
sarnia 2015.10.18 02:42  
넵, 맞습니다.
발음은 칼러에 가깝습니다만,,
어쨌든 모양새 떨어지게 드레스셔츠 입고 갈 맘은 없고,
후드티 안 된다는 말은 없으니
저기 갈 때 FCUK 후드티를 입고 가 볼까 생각 중 입니다만,,,,,,
Pole™ 2015.10.17 15:04  
북코리아를 북한이란 편파적 용어 대신 조선으로 부르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sarnia님도 사용하시네요 ^^
sarnia 2015.10.18 02:37  
제가 보통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니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는것이 맞습니다만, 넘 길어서 말이죠.
한국에 상응하는 단어로 조선이 있지만 1910년 망한 조선과 혼동할 수 있으니 그냥 북코리아라고 부릅니다.
북한이라는 말은 남조선이라는 말처럼 맞지 않는 호칭이라고 생각해서요..
곰돌이 2015.10.17 15:06  
설마요...

sarnia 님....

농담하시는 것 아닌가요 ?

진짜라면,  참....ㅜㅜ
sarnia 2015.10.18 02:30  
오, 농담 아니랍니다.

http://www.koreadmztour.net/dmztour.html

두 번째 칼럼박스 레귤레이션 항목을 보세요.
이 사이트 뿐 아니라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여기는 렌즈제한규정도 있군요.
90 mm 이상 못 가지고 가니까 여행용 렌즈 못 가지고 갑니다.
어랍쇼 2015.10.18 16:44  
한국에 살면서도 가본적도 없고 저런 투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내국인도 가능한 투어인지..?)
근데 드레스코드 규정이 진짜ㅋㅋㅋ
얼척없는걸 넘어서서 재밌네요~
게다가 8번 규정은 지극히 주관적이여서 더 스릴있네요~ㅋ
다녀오심 복장 인증샷좀요~ㅎㅎ
sarnia 2015.10.19 04:15  
내국인 투어도 있나 다시 들어가봤는데,,
힘들게 되어 있어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국인은 여행사에 투어를 신청할 수 없고, 몇 달 전에 국가정보원에 신청해서 신원조회부터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군요.

이건 또 무슨 멍멍이소리인가 하고 그 이유를 추리해 봤는데,

JSA 투어는 내국인들이 많이 가는 도라산이나 백마고지 DMZ 투어와는 달리 투어가능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내국인에게 투어를 일반개방하면 감당이 안되는데다가,

투어가 진행되는 회담장 건물 바로 앞이 군사분계선이라 내국인이 거길 홀라당 넘어가서 ' 나 잡아봐라 ~" 하면 문제가 심각해 지겠지요.  외국인이야 넘어가든말든 상관없겠지만 남북 어느쪽이든 내국인이 상대방측으로 넘어가버리면 선전자료로 이용될테니까 말이죠.
참새하루 2015.10.18 17:01  
저도 놀랐어요
어느 호텔이던지 로비 1층 여행정보 책장에
DMZ투어 상품 팜플릿이 아주 많다는 사실에요

대한민국만이 가지는 아픈 역사와 현실을 이렇게
관광상품화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이런 한국만의 특수한 여건에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을요

저도 시간돠면 애들 데리고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늘 와이프 등쌀에 명동으로만 ㅠㅠ

케니지 선생 연주곡 들으면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창밖으로 눈발이 흩날리던
와이프와 데이트 하던 때가 떠오른답니다

간만에 옛날 향수에 젖어봅니다
좋은 밤 되시길
sarnia 2015.10.19 04:28  
expedia 에서 JSA 투어프로그램을 처음 발견했지만 비싸서 국내(한국) 여행사에서 예약했어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격이 두 배나 차이납니다.
북측도 JSA 를 관광상품으로 내 놓고 있는데, 여행자가 올린 그 쪽 투어영상을 보니 남측과 별 차이는 없고 다만 남측은 유엔사 소속 미군장교가 영어로 설명하는데 반해 북측은 김일성정치대학 뱃지를 단 군관이 조선어 (한국어와 대동소이한) 로 설명하면 사복을 한 여성 안내원이 영어로 통역하는 순서로 진행되더라구요. 
북측은 아예 열병식 등 군사퍼레이드도 관광상품으로 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2 년 김일성 탄생 100 주년 열병식에 이어, 지난 번 조선로동당 창건 70 주년 기념 열병식도 여행사를 통해 광고를 하고 관광단을 모집했었지요.

어치피 군사적 대립이 해소되고 평화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분단관련 군사시설이나 열병식 같은 게 존재할터이니 그걸 관광상품화에서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슬프기는 하지만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캐니지 연주곡은 투어 출발지가 롯데호텔이라 갑자기 34 라는 숫자가 오버랩되어 올려봤지요.
근데 신 할아버지 34 층 집무실이 두 형제가 공동관리하는 공동경비구역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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