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리가 없는 여행지 선정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지루할 리가 없는 여행지 선정

sarnia 16 827
유튜브는 펌
멋진 가사와 그림 즐감하세요^^
-------------------------------------------------------------------------------
 
 
아주 아주 오래 전 이야기
누나 결혼식 때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결혼식장에서 신부 동생 싸르니아가 어디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해 싸르니아는 아홉 살이었다. 나중에 어른들이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고있는 싸르니아를 발견했다고 한다. 누나 결혼식장은 종로예식장 (아마 지금은 강남으로 이사갔을 듯) 이었고 집은 안국동이었다.
오늘 누나 결혼식인데 왜 혼자 말도 안하고 집으로 왔느냐는 어른들의 물음에 싸르니아 는 배가 고파서 집에 왔어 !” 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 때 내가 정말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홉 살 때 벌어진 중요한 일이라면 기억이 날 만 한데 그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어른들이 내가 그 때 그랬다니까 그랬나보다 하는 거다. 
내 짐작에, 그 때 내가 혼자 집에 왔다면 그건 아마도……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지루해서였음이 분명할 것이다.        
지루함……
싸르니아는 지루함을 병적일 정도로 싫어한다. 좀 쑥쓰러운 고백이지만, 한 예로 나는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두 시간 이상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잘 못 하기 때문이다.  
이런 취향은 여행 중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무슨 고즈넉한 해변 파라솔밑에서 책을 읽으면서 여가를 보낸다든가고풍스런 인테리어의 카페 구석자리에 고요히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며 반나절을 보낸다든가 하는 고상한 여정은 싸르니아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그럼 여행 중 뭐 하느냐고?
계속 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직접 무언가를 몰고가는 것도 좋고, 무엇을 타고가는 것도 좋다. 여름에 가끔 친구의 농장에 가는 이유는 4X4 Quad 를 타고 숲 속을 질주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Quad, 잘 모르고 타면 아주 위험하다. 헬밋 필수)
돌아다니는 여행습관은 매년 한 번 가는 한국 여행에서도 예외없이 이어진다. 한국에는 1 년에 한 번 간다. 2~3 주일 있으면서 중간 보너스 여행으로 5 일은 동남아로 날아가고 4~5 일은 기차를 타고 돌아다닌다. 서울에 온전히 붙어있으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날은 사나흘 정도에 불과하단 말이지.
어쨌든,,,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국 여행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 올해는 7 , 즉 담달에 가야 할 일이 있는데 그냥 가을에 가기로 했다. 추석을 피해 9 월 중순이나 10 월 초, 두 시기 중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의 보너스 여행지는…… 아주 쉽게 결정해 버렸다.
그 도시를 나는 지금까지 지나다니면서도 단 한 번도 내려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밴쿠버와 비슷하다는 그 도시 출신 친구 말만 듣고, 그런 줄만 믿고 더 갈 맘이 나지 않았었다.
그런데……최근에 읽은 그 도시에 대한 두 개의 명품 여행기가 나에게 드디어 결단을 내리게 만들었다.
하나는 태사랑 내부인사가 며칠 전 올리신 여행일기고, 또 하나는 스스로 엉성한 여행자라고 별명을 지은 어떤 외부인사의 여행기다.
도대체 그 도시를 처음 접한 여행자로 하여금 마지막 날 밤 이유조차 알수 없이 터진 눈물에 베개가 푹 젖어 버릴 정도로 울어버렸던, 반짝이던 도시라는 표현을 하게 한, 그 마력에 가까운 강렬한 매력이란 무엇일까?  
나는 지금까지 여행지에 대한 이렇게 적나라한 애정고백을 들어본 적도 없었고 읽어 본 적도 없었다. 정말 궁금해서라도,,, 한 명도 아니고, 아티스트 수준의 뛰어난 여행감각을 보유한 아마추어 여행기 작가 두 명에게 탄성을 자아낼만한 애정고백을 받은 도시를 제대로-확실하게 다시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매력의 본질이 무엇일지 대충 짐작은 간다.
도시를 사랑하는~~ 뉴욕러버형 트래블러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각으로 이미 눈치를 챈 것이다.
지금부터, 이 도시 여행 싸르니아 스타일 컨셉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여섯 개의 트램 노선에 대한 정밀분석부터 들어갈 생각이다.
석 달이나 남았는데…… 할 일이 없어 보인다고?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라 지루할 틈이 없다^^
 
추신......
베트남 간다며?
 
안 가!  
 
Now I understand <?xml:
What you tried to say, to me <?xml:namespace prefix = o />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

Perhaps they`ll listen now.

`````````````````````

Reflect in sarnia`s eyes of china blue

Colors changing hue

morning fields of amber grain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Are soothed beneath the artist`s loving hand.
와우 -_-
 
 
2032183F4FDC19E31F8EE6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알림: 이 사진, 다른 걸로 교체했음을 알려드린다.
who was the bad guys in the war라는 틀린 문법의 영어문장을 사진말로 박아넣었기 때문이다.
두 장 찍어오길 잘했네..
 
1620AF484FDD0B5F300FB3
 
옐로 오렌지 첨 봤다. 저랗게 비싼 오렌지도 첨 봤고……
헉~ 오렌지가 아니라 오렌지 토마토네요.

 
16 Comments
호루스 2012.06.17 09:19  
와! 사르니아님 글만 보아도 어떤 도시인지 마구 궁금궁금.

다녀오면 여행기 부탁 드려도 될가요?
sarnia 2012.06.17 09:23  
신라면 같은 도시라고나할까요?
지나치게 유명해서 오히려 그 가치가 떨어져보이는......
호루스 2012.06.17 09:40  
사실 여행의 참맛은 출발하기전의 교통편, 숙소, 방문 예정지 선정, 예산 편성 등 사전 준비과정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머리속은 팽팽 돌고하는 게 정말 재미있는듯...

여섯개의 트렘이란 말이 힌트인듯 한데...으흠...검색해보니 홍콩 같은데 맞나요?

지나치게 유명한 것도 맞은 것 같고...^^
sarnia 2012.06.17 09:44  
극비입니다 . 묵비권 -0-
하늘빛나그네 2012.06.17 12:31  
저도 별들이 소곤대는 여행기를 읽고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
sarnia 2012.06.18 01:06  
ㅎㅎ 같은 여행기를 보셨군요. 제목은 아마도 ‘감성이 소곤대는’이었던 것 같은데, 시원시원한 사진들과 투박하면서도 뭔가 끌리는듯한 멘트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옐로나이프 하이웨이 (캐나다 서북부)를 달려 툰드라지역을 탐험한 스토리도 재미있었구요. 록키를 여행하면서 캘거리로 가지않고 에드먼턴에서 출발한 모양인데, 그 분이 에드먼턴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 )
고구마 2012.06.17 13:39  
홍콩~? 일까요?
어렸을때 홍콩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꿈의 여행지였는데...(그러니까 홍콩 스타들이 스크린을 점령하고 광고에도 많이 나오던 어언 20년전도 더 전인 1980년대 후반) 왜 아직 한번도 여행지로 생각을 안했는지 몰라요.
sarnia 2012.06.18 01:07  
너무 유명해서 억울한 대접을 받고 있는 여행지들이 있지요 ^^ 왠지 그런 곳에 가면 특별할 것이 없어서 이야깃거리도 없을 것 같은…… 그런 곳 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곳, 보통 사람들에게는 지명조차 생소한 곳에 가야 뭔가 뿌듯한 투어를 한 것 같은 그런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근데 실은 그게 함정일때가 있는 것 같아요. 루틴하고 익숙한 여행지만 찾는 소심함도 문제지만, 유명한 만큼 가치가 있는 명소를 편견때문에 외면하는 것도 피하려고요. 제 이야기였습니다 ^^
고구마 2012.06.18 11:47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유명한 곳은 왠지 희소성이(?) 없을거 같고, 어딘가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파라다이스 같은 여행지가 있을거 같아서 찾아 다녀보지만...
여행이 활성화 되기 전의 먼먼 예전이라면 그런 곳이 발견되어질수도 있을텐데, 요즘에야 왠만한 곳은 다 수면위로 떠오른 상태라서 말이에요.
힘들게 갔더니 정말 아무것도 없는 여행지도 많이 있더라구요.
유명한 그 무엇들, 명성에 못미쳐서 실망할때도 있지만, 어찌보면 명성은 거저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kairtech 2012.06.17 14:46  
저역시 계속 이동하며 탈것들을 타며  보며....
8월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기차일주여행예정입니다
홍콩 신공항에서 이륙한 필리핀행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옛날 카이탁공항을보며 너무나  넓어진 홍콩을보며
다시한번  가보고싶은  여행지  홍콩입니다
어릴때  유행어  홍콩갔다왔어!  마카오신사 !
뜻을 이해하는분들은  50대일거라는....
sarnia 2012.06.18 01:07  
옛날 공항이 카이탁이었지요. 방콕 돈무앙과 함께 파일럿들이 여려워하는 공항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내렸던 공항은 말씀하신 신공항 첵랍콕이었구요. 마카오하면 라스베가스와 함께 왠지 경건한 순례지같은 느낌이 드는데, 하루 일정으로 페리타고 갔다가 오려구요.
noseong59 2012.06.17 21:09  
^^.

작년 가을 아저씨께 인사 드렸던 빈이 언뉘 입니다~ㅇ

이모와 빈이와 세부 래디슨 불루에서 뵈었다고 하더군요.
저희 이모와 빈이 기억하시는지여~~


빈이는  캐나다에 가면 갈데 생겼다고 좋아합니다.
빈이는 이미 일본으로 첫 취항 끝내고,
지금은 미주노선 연수 중이구효,

저는 지금  임용 합격하고 옵저빙 하다가 6월부터 8월까지 방학이라 이모집에 와 있어요.

우리 이모와 빈이에게 친절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아저씨.
sarnia 2012.06.18 01:08  
아, 반갑습니다. 빈 씨 언니시군요. 그럼 저는 뵌 적이 없는데 이렇게 먼저 인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네, 정 선생님하고 빈 씨 레디슨 불루에서 만났었구요. 그 날 저녁까지 시간을 함께 보냈었지요. 동생 분이 너무 미인이신데다 말씀도 재미있게 잘 하셔서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어요.

언니 분의 선생님 임용 (고등학교 교사가 되시나요??), 동생 분의 미주노선 연수, 각각 축하드립니다 ^^
케이토 2012.06.18 05:25  
트램 노선이 여섯개나 되었군요;;; 얼마나 정보가 없이 다녔으면 요즘 다녀와서야 홍콩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는데- 어머 이런게 있었네! 하고 있어요.
뒤늦게 알게 되면서 아쉬운 것도 있지만 아쉬운 이유는 아마 그 곳에 다시 돌아갈 수 있으니까 남는 아쉬움이라 생각하고 요즘 다시 티켓을 알아보는...
저는 왜 이럴까요 OTL 작년에 여행 그렇게 다녀오고 올해는 자제해야지 했는데 더 제어가 안되는게...아무래도 병인가봐요 ㅠㅠ...
즐거운 계획 세우시길 바랍니다 :D sarnia님의 시선, 궁금해요! 히히.
sarnia 2012.06.18 07:46  
이번 포스팅의 키워드는.. 홍콩, 고흐, 케이토의 홍콩일기, 안X의 별 볼일 있는 여행기, 이 네 가지인데
본문에서는 이 네 가지 키워드 중 단 한 가지도 언급하지 않고 글을 끝냈어요.
잘했죠?

또 가시게 되면 트램노선 참조하시구요. 노선은 여섯 개라도 크게 보면 이스트바운드 웨스트바운드 한 라인에 소소한 지선이 붙어있는 정도네요. 

http://www.hktramways.com/en/tramservice/routemapeastbound.html

http://www.discoverhongkong.com/tramguide/eng/index.jsp

요금이 쨔오프라야(쨔오파야?) 강 르아두언보다 싸요. HK2블 정도. 옥토퍼스 카드있으면 잔돈 준비할 필요없이 타고 내리면 된다는군요. 참, 빅토리아 피크(peak) 트램 티켓은 공항에서 사 가지고 가야 줄을 이중으로 서는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흠 덧글 쓰다보니 마치 홍콩 고수처럼 아는 척을 했군요. 죄송 ^^
제가 새로 발굴한 이야기가 아니고 전달입니다.
전달 !!!
나마스테지 2012.06.19 03:08  
<메이드 인 홍콩> ㅡ무비메이커: 챠이밍량.
저에겐 이게 다에요 ㅋㅋㅋ.(<이게 다에요>는 제인 마치 출연했던 <연인>의 작가 마그리뜨 뒤라스의 작품임).

짜뚜짝 수예품점에서 만난 두 여인.
오우~ 일본 분이세요?
아니, 나 홍콩사람~(부채를 멋드러지게 쫙 폅니다, 살살 부채질하면서 저랑 얘기 진행).
당신은 어디?
나 한국사람~
오우~나 한구, 한구사람 넘넘 좋아해요~~~~
이 가게 옆옆 가게 비누 3개 100밧이여~
어디 가게? 와~싸네~

꼭 일본사람 같이 생겼던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