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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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사람들......

sarnia 7 708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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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장례식이 있었던 지난 5 10 일에는 Horst Faas가 별세했고, 열흘 후인 5 20 일에는 Robin Gibb 이 유명을 달리했군요 
Faas 1960~70 년대 분쟁지역 포토저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AP 통신 소속 사진기자고, Robin Gibb 은 가수로서 Bee Gees 멤버입니다.
Faas 는 향년 79 , Gibb 은 향년 63 , 두 분 다 아직 죽기에는 아까운 나이들입니다.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 Holiday bee Gees 의 가장 히트했던 작품 중 하나이지요.
1988 10 월 벌어졌던 지강헌 탈옥 인질 사건때문에 더 유명해 진 이 노래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비내리는 40 계단에서의 살인극의 배경음악으로 깔린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분들이 열흘 간격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싸르니아가 이 두 분의 작품 (노래와 사진) 을 각각 빌려다가 제 포스팅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인연(?)으로 이 두 거장의 작품들을 다시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싸르니아가 가장 위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꼽으라면 바로 분쟁지역 포토저널리스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중하다고 하는 사상가들이 풀어놓은 썰을 읽고 듣다보면 많은 경우 이게 무슨 똥밟은 소린가하고 해석을 위해 한참 갸우뚱해야 할 때가 많지만, 거장들의 사진들은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이 직빵으로 필이 오는데 역시 구라보다는 그림이 사건에 대한 메시지를 쉽고도 정직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분쟁지역을 누비는 프리랜서들)을 가리켜 돈과 퓰리처 상 같은 명예에 자기 목숨을 담보로 잡힌 사냥개와도 같다는 독설을 퍼 붓기도 하지만, 글쎄요. 저는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이 돈과 명예 때문에 자기 목숨을 일상적으로담보로 잡힐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헬밋과 방탄조끼, 거의 모든 상황에서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PRESS’ 로고에 의지한 채 무거운 촬영장비를 들고 포연 속을 누빌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동기란 아마도 자기 직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고도의 프로근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분쟁지역 취재활동을 하던 Faas 1967 , 베트남에서 RPG (rocket-propelled grenade-총류탄)에 맞아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그 후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 고난을 겪습니다.
아래는 얼마 전 제가 올렸던 4.30 베트남 종전 기념일 축하 포스팅에 빌려왔던 Faas 의 유작들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 제가 빌려왔던 그 분의 유작 두 개를 포함해 몇 개를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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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야말로 '노벨사진상' 감 아닌가요?  
이 사진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지만, 만일 이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면
Faas는 노벨사진상 대신 아카데미 감독상을
여인의 등에 업힌 소녀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해도 할 말 없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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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노벨사진상을 넘어 노벨평화상 후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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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종전기념일 포스팅에도 올렸던 이 사진
무슨 상황일까요?
 
저공비행하는 공격용 잠자리들의 엄호를 받으며 산개약진하는 병사들......
예, 수색작전입니다.
 
그러니까
Faas는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수색대를 따라 붙으며
이 역사적인 사진을 촬영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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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구리오돈 2012.05.22 05:14  
항상 애들이 고생이예요.
다시 봐도, 가슴이 저려오는 사진입니다.
sarnia 2012.05.22 12:19  
참, 지난 번 유튜브는 그 동영상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이건 이렇게 멀쩡한데......
만석이 2012.05.22 12:01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이런일은 두번다시 없어야겠죠.
sarnia 2012.05.22 12:24  
당근 없어야죠 ^^

아, 저 Faas 라는 AP통신 기자는 사진부서 책임자였던 모양인데, 네이팜 소녀를 찍은 Nick Ut's과 즉결처분 장면을 찍은 Eddie Adams의 사진이 AP 본사에 의해 전송이 거부되자 이 분이 직권으로 그 충격적인 사진들을 전 세계에 전송했습니다.

사실 이 돌아가신 Faas 라는 분 위대한 사진기자일 뿐 아니라 평화운동에도 지대한 공로가 있는 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누텔라 2012.05.22 22:42  
전쟁은 진짜 없어져야해요...
그깟 이념 종교 인종 다른게 무슨 문제라고.....
아프로벨 2012.05.23 02:20  
아무리  타당한  명분 일지라도
지구상에서 전쟁은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실제로 총칼 들고 싸우는건 남자들이지만,
가장 불쌍해 지는 게 아이들과 여자 입니다.
그리고 힘없는 노인들 입니다.

미군이 월남에서 철수 할 때...옷을 벗은채 맨발로 울며 뛰어가는 어린 여자아이,,,
정신대로 끌려간 조선의 처녀가 애비도 모는 아이를 배고, 만삭의 몸으로 허무한 눈및으로  바위에 기대 서 있는 사진,
부산 자갈치 시장 골목 모통이에 쭈구리고 앉아 손으로 국수가락을 떠 먹던 맨발의 계집아이,,
피난길,,,,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일부러  죽은 체 했던 할머니, 그런 노모를 버리고 갈 수 밖에 없었던 못난 아들,,,,,

점령자들에게 유린 당하고,
탈환자들에게 유린당했다는 이유로  사상의심까지 받으며 몰매맞고 유린당하고.

유린한 놈은  씨까지 뿌려서  원수의 씨가 뱃속에서 자라나고,
그래도 여자이기에 모성애 때문에 유린한 원수의 씨앗을  자식이라고 젖을 물립니다,

그런 정경들을 그려보면,,,슬픕니다.

전쟁이 힘없고  너무나 나약한 아녀자에게 주는  상처가 너무나 깊기에,
비록, 직접 전쟁을 겪지는 않았고,
일개 이름없는 촌부이지만,,,저는 극렬한  반전주의자 입니다.


모친상으로 깊어진 비통한 심경은 좀 추스르셨는지요!!
sarnia 2012.05.23 09:57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같이 불쌍해지는거지요^^
정신적으로 가장 피폐해 지는 건
바로 옆에서 방금 전까지 웃고 울고 같이 생활하던 동료가 날아 온 포탄에 갈기갈기 찢겨 죽는 모습을 목격한,
그리고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들이었을 그 누군가의 생명을 자기 손으로 파괴해 버린, 즉 살인경험을 한,
병사들이라고 합니다.
살인경험이란 개인에게 말할 수 없이 참당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데
그래서 전쟁 후 미쳐버리거나 자살하거나 하는 예비역들이 많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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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지금 한국에 나가 있습니다.
뭐, 부려먹을 일이 있는지 나보고 오라고 살살 꼬시는데,
더워서 안 간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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