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힘으로 싸움 끝내버린...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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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힘으로 싸움 끝내버린... 축하합니다

sarnia 43 1094
글을 제외한 모든 사진과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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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4 월 21 일부터 4 월 30 일까지
그 열흘간
전 세계가 숨을 죽인 채
아시아의 동남쪽, 어느 빈국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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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전쟁을 끝냈습니다.
 
4 30 일은
단순한 전승기념일이 아닙니다.
그 날은
약자가 자기들 힘으로
전쟁을 끝낸 날 입니다.
 
그래서 이 날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 중 하나로 영원히 기록될 것 입니다.
 
그 날은 단순히
한 이념이 다른 이념과 싸워 승리한 날이 아니라,
베트남이 미국을 쫓아낸 날이 아니라,
소수의 사상가들이 주도한 혁명이 성공을 거둔 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 한켠에 흐르고 있는
선과 정의를 향한 희망이 승리한 날이기도 합니다.
 
좀 다른 말로 표현하지면,
어느 용기있는 소년이 거구의 무장강도를 맨손으로 물리치고
자기의 생명과 재산,
 
무엇보다도
한 인간으로서의 자기의 주권과 존엄을 수호한 것에 비견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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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집히기 하루 전인 4 29 일 오전 10 51 .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는 사이공 주재 미국대사 그레이엄 마틴에게 비밀전문을 보냈습니다.
아메리칸 라디오 단파방송을 통해 Irving Berlin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노래가 나가면
모든 미국시민을 구역별로 집결장소에 집합시킨다는 괴상한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3 45 분.
미국대사 그레이엄 마틴은
수없이 솟아오르는 조명탄 아래 그 모습을 드러낸
불꺼진 사이공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대사관 정문에 게양되어 있던 성조기를 끌어내려 
몇 겹으로 고이 접은 뒤 상자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침통한 표정으로 그 상자를 응시했습니다.
마틴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대사관 함락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미국대사 마틴이 성조기 상자를 바라보며
마지막 회한과 감상에 젖어있던 그 시간,  
인민해방군 (VPA) - 민족해방전선 (NLF) 연합군 17 개 사단이
사이공 시를 물샐틈없이 완전 포위한 채,
마지막 숨퉁을 조여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대사 집무실 전화 중 워싱턴 DC 백악관과 직통으로 연결된 경비전화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려대기 시작했습니다.
마틴 대사가 수화기를 들자마자 수화기를 통해 상대방의 벼락같은 고함소리가 귓전을 때렸습니다.
이봐요, 대사! 당신 혹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요? 도대체 왜 아직도 거기서 꾸물거리고 있는거요? 당장 탈출하시오!!
마틴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함을 친 장본인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었습니다  
포드 대통령으로부터 디렉트 오더를 받은 레이디 에이스 나인헬리콥터가 대사관 옥상에 도착했습니다.
대사는 대통령으로부터 대사를 안전하게 탈출시키라는 특명을 받은 여섯 명의 해병대 특수부대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헬기에 올랐습니다.
이 특명요원들에게는 만일 마틴 대사가 어떤 이유를 들어 탈출을 거부한다거나 지체할 경우
그를 체포해서 안전지대까지 압송하라는 부가명령까지 내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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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남중국해 해상에는
미국군 항공모함 USS Midway 가 초라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해군 제 7 함대 소속 군함 수 십 척도
지휘함인 USS Blue Ridge 를 중심으로 해상에 떠 있었습니다.
 
그 해 4 29 일 과 30 일 양일 간에 걸쳐 진행된 마지막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입니다.
미국군이 베트남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했던 군사작전은
그 이름도 유명한 The Operation Frequent Wi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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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이름은 그럴싸  했지만
작전 내용은
미국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이공 대탈주극’ 이었습니다.
사이공 대탈주극은
탄손 넛 국제공항, 주변공항, 헬리콥터를 이용한 탈출, 항만을 통한 해상도주 등, 네 가지 옵션으로 계획이 세워졌었으나,
탄손 넛 국제공항이 폭격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처음부터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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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명의 순간인 1975 4 30 일 오전 9 30
인민해방군 총사령부는
사이공을 둘러싸고 각 방향에서 진군하고 있던 예하부대에게
진군을 정지하고 현위치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이 대기명령에 따라
민족해방전선 소속 최정예 향도부대는
사이공 시내 외곽에서
적탄에 맞아 찢어진 깃발을 펄럭이는 전차를 멈춰 세우고
조용히 대기했습니다.
 
미처 짐을 싸지 못한 침략자들에게
안전하게 도주할 시간을 주는 아량을 베푼 것 입니다.  
 
문서소각작전과 경비임무를 수행하던 해병대 병력을 태운 마지막 헬리콥터가
미국 대사관 옥상위로 솟아 올랐습니다.
이 마지막 헬리콥터는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대사관 옥상 위에서 한동안 떠 있다가
바다를 향해 쓸쓸히 날아갔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그 전쟁에서 미국은
5 만 8 천 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5 만 3 천 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대한민국은
5 천 99 명의 젊은이들이 살아서 고국땅을 다시 밟지 못했습니다.
1 만 1 천 232 명이 부상을 당했고,
약 16 만 여 명이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5 백 만 명의 사망자와 집계가 불가능한 숫자의 부상자를 남긴채
...... 그 비극적이고도 기나긴 전쟁을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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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아저씨
 
당신은 비록
그 감격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 인류는 그 날
당신을 가장 큰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 가족을 대신해서
......
 
미안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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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년 4 월 30 일
여러분이 평화를 되찾은 기념일을 축하합니다
 
 
 
 
 
 

43 Comments
다람쥐 2012.04.22 07:54  
아무리 가카가 미워도
공산당은 싫어요

그리고 미국이 힘이 없어서 진것은 아니죠.
자유민주주위 라는 미명의 미국 이기 때문에 진것이죠.

만약 미국이 소련 같은, 중국같은, 북한같은, 북베트남 같은 공산주위 였다면
그 전쟁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씨가 말랐을 것입니다.

머라고 해도 공산당을 찬양하는 것은 절대 용납못합니다.
sarnia 2012.04.22 09:09  
공산당이 싫고 좋고를 말하는 것은 이념논쟁의 범주에 들겠지요. 그런 글이었다면 여기다 올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가 이 글에서 다룬 것은 이념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미국이 힘이 없어서 이 전쟁에서 패배했는가 하는 문제를 역제기할만한 내용이 제 글에 있는 것도 아니구요. 따라서 ‘힘’의 문제 역시 제 글 주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어쨌든 다람쥐 님이 말씀하는 그 힘이 라는 것이 만일 물리적 군사력만을 의미한다면 그건 다람쥐 님이 '힘' 이라는 개념에 대해 지나치게 소박한 이해를 하고 계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제가 이 포스팅에서 나누고자 했던 담론은 그런게 아닙니다. 어느 약소국가공동체가 (약소민족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만 저는 민족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타의에 의해 시작한 전쟁을 자기들 스스로의 힘에 의해 종식시킨 그 열흘간의 과정이 37 년 전 이맘때 전개됐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에서 이해해보고자 쓴 글 입니다. 반미도 아니고 친공도 아니니까 염려 붙들어 매시구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사상이란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상’을 굳이 들라면 무엇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사상 그 자체, 즉 intolerance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참, 그리고 저 공산당 아닙니다 -_- 시장경제와 사회적 안전망이 보장된 자유경쟁을 지지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 중 통합진보당 보다는 민주통합당과 대체로 입장이 비슷한 자유주의자랍니다 : )
걸산(杰山) 2012.04.22 08:08  
그러고도 오랫동안 온국민이 굶주릴 자유를 수 십년동안 만끽하다가는 결국은 그네들이 부정의하다는 미국식 자본주의에 스스로 알아서 무릎을 꿇고 개방이란 걸 했다죠. 속된 말로 미국 대신 자기들에게 가서 총알세레 퍼붓고 깽판쳤던 한국으로젊은 딸들이 시골이나 하층민으로 팔려오다싶이 하는게 현실.
에공, 정의란게 온국민 온나라가 배고파 싸구려로 국제시장에내다논 지도자, 정의는 누구를 위한 전쟁과 혁명이었는지...

앞으로 수 십년뒤에 이 땅의 딸들이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미얀마 농촌으로 팔려가진 말아야 할텐데.

불과 수 십냔전에만 하더라도 필리핀, 테국, 베트남의 국민소득이아 나라사정이 훨씬 좋던 나라들이었다가 요즘의 꼬락서니가 된게 왜 그랬는지 되돌아보면 더더욱...

사람들은 껍데기와 결과를 마구 뒤섞인 것에 깜빡 잘 속기도 잘 한다죠...프랑스혁명의 결과는 민주주의 실현이 아니라 지들끼리 쌈박질에 서로 죽이고 난리부르스 끝에 원위치 왕정복고였다는 사실을!
sarnia 2012.04.22 09:10  
걸산 님 오랜만입니다. 기억나시나요? 걸산 님은 지난 번 동성애 문제로 이 방에서 토론했을 때 하셨던 말씀에서 단 한 발자국도 진전된 논리가 없군요. 그때 제가 걸산 님의 입장으로서는 반론의 여지가 무궁무진할만한 답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서도 아무 반론이나 대답이 없으셨구요.
 
속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은 각자의 경험과 학습의 결과로 집적된 나름대로의 해석의 관점을 가지고 현상에 접근하는 것 뿐 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해석의 관점이 얼마만큼 편향적으로 치우쳐 있는 가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재학습과 재경험의 과정을 통해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했을 때 얼마만큼 합리적으로 정직하게 그 변화를 수용해 나가는가 하는 거겠지요.

만일 걸산님이 제 글을 프로파겐다로 판단하셨으면 그거야 전적으로 걸산님의 자유이지만, 그렇게 판단했을 경우 저라면 딴지보다는 ‘카운터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좀 더 솔직한 바램은, 걸산님도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
글이란 머리로 읽어야 할때도 있지만, 어떤 글은 그냥 가슴으로 읽고 넘어가야 좋은 그런 글이 있습니다.

예를들어......동화 신데렐라를 머리로만 읽게되면 '비록 계모 밑에서 자랐어도 귀족출신이었기 때문에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는 다소 걸맞지 않은 해석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머리로 읽어야 하는 글은 잘 쓰지 않는 편인데, 꼭 쓰고 싶을 때는 이 곳에 올리지 않고 대한민국방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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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시고 다른 시선에서 제 글을 바라보아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
민베드로 2012.04.22 12:46  
sarnia님의 글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음에도
지식이 부족하여..ㅋㅋ 제 의견을 남기기는 꺼려졌었는데
이 글을 보며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할까요?

전쟁이란걸 경험해보지 못했지만서도
참 무섭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이 인간의 욕심 대문에 일어나는 것일텐데
미국이 전쟁을 좋아한다지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미국이 싫으네요.

공산당이며...자유주의며 이런것들을 차치하고
베트남전도 일어난 이유가 열강들의 욕심 때문인데
프랑스며, 미국이여 소련...일본
그런 열강들이 침략하고 지배한 것이 1차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베트콩이며 그들이 공산당을 선택한 것은 그것 또한 그들의 자유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전은 베트남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승리를 축하하는 sarnia님의 이 글이
이해가 갑니다.^-^

뭐라고 쓴건지..ㅋㅋ 암튼 저는 평화를 좋아라 합니다.
가난하고 힘들더라도 전쟁보다는 좋겠지요^-^
sarnia 2012.04.22 13:04  
민베드로 님, 안녕하세요.

제가 작년에 4.30 관련 글을 썼을 때 전승이니 통일이니 하는 용어들을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물론 그런 표현들이 잘못된 건 결코 아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4.30 을 앞두고 당시 포토저널리스트들이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들을 보고 또 보면서

4.30 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데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평화와 같은 보다 높은 가치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철이 든 것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행위가 가져온 결과의 가치보다는

행위, 즉 과정의 윤리적 정당성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제가 올린 이 포스팅을 읽고 오해하실 수 있는 5060 세대……

즉, 이승복 신드롬 세대, 또는 ‘박정희의 아이들’이라고 불리우는 그 세대의 오해에 대해

제가 제대로 댓글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민베드로님께서 대신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
kairtech 2012.04.22 12:48  
베트남 사아공에 있는 전쟁박물관
10여년전에 갔을때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주월한국군의  만행이(그들시각의) 전시되어있을때
단순히  그전시물이 내게주는 느낌은 그자리에  서있음이 부끄럽고 전쟁이란행위자체의  협오감뿐이였는데
몇년전  다시찿은 그곳엔  그때의 모습이 다  사라지고 없더군요
경제가  정치논리를 뛰어넘는  모습에  그들이  다시 강한힘을 갇추었을때
그곳엔  다시  그때 그전시물로  채워질것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사르니아 님의 글은  명쾌하게 그당시의 팩트를 알려주셨습니다
sarnia 2012.04.22 13:11  
kairtech 님, 전쟁박물관에 대한 정보 고맙습니다.
제가 배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하노이보다는 남부를 올해의 목적지로 삼는 이유도
전쟁의 흔적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주제가 아니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위 사진 중, 작은 사진 두 개
젊은 여성과 어린 아이의 시체..
한국군과 관계가 있습니다.

어쨌든 가기전에
좀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
기명식 2012.04.22 14:44  
역시 님의 파월 한국군에 대한 폄훼의지를 또 확인하게 되네요.
sarnia 2012.04.23 04:46  
오해십니다. 싸르니아님은 무엇을 폄훼할 사람 절대 아니구요 : )
대한민국방에 이어 오해 연타이신데,
이러다가 제가 기명식 님을 '오해의 곡절'이라고 부르겠어요.

팩트에 대한 언급일 뿐 입니다.
그것도 처음엔 언급 안 했다가, 주월한국군 이야기가 나와서요.

저 만행을 저지른 부대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고의적으로 언급을 회피했다는 사실은
싸르니아님에게 폄훼 의지가 있기는 커녕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오히려 은폐 의지가 있지 않은가..
스스로 이런 의심이 들 지경이랍니다.
기명식 2012.04.23 12:55  
오해의 곡절이라? 
나는 오직 님 글의 기저에 깔린 파월 한국군에 대한 비틀어지고 꼬여있는 인식에 대해 분개하고, 의심하는 것뿐입니다.

위 두 사진이 조준사격에 의한 희생이라는 확증이 있습니까?
혹시 님의 본문에 님의 가족을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쓰여있는데 님의 가족이 이 사진과 관계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좀 더 신중해 주십시요.

조용히 찬양하고, 조용히 축하하고, 조용히 존경하십시요.
님의 주장을 위해 파월 한국군을 악의 축인양  교묘하게 매도하진 마시고요.
sarnia 2012.04.23 22:18  
조준사격?
답답하군요.
제가 이 이야기를 꼭 이 포스팅에서 꺼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 꺼내기 전에 한 마디만 하자면
비호와 은폐를 하더라도 알고 해야 합니다.
님처럼 모르고 함부로 이말저말하면 거꾸로 산통을 깨버리게 되지요.

두 사진은…사이공 주재 주월미국군사령부 감찰부의 대령급 장교 두 명이 각각 한국군 해병대의 민간인 학살행위를 세 차례에 걸쳐 무려 554 페이지에 달하는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한 비밀조사보고서를 작성해서 자기들 사령부의 참모장에게 제출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작은 사진 두 장은 쿠앙남성 디엔반현 퐁니•퐁넛이란 곳에서 해병 제 2 여단에 의해 비무장 민간인 79 명이 한꺼번에 학살당한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수집된 것이구요. 위에 있는 여성은 대검에 의해 젖가슴이 잘려나간 상태였는데 사진기자가 촬영할 때까지 숨울 할딱거리며 살아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과 기록들은 2000 년 쯤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 (National Achieves & Records Administration)가 기밀이 해제되었다며 문서를 공개하면서 밝혀지게 되었지요.
당시 한겨례21에서 이 사건 뿐 아니라 파월한국군과 관련된 모든 사건들을 집중취재해서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취재보도를 담당했던 기자가 제 후배라 관심있게 읽었었습니다.
포스팅 의도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쪽지로 보내드릴까하다가 그것도 웃기는 짓이라 그냥 축약해서 댓글로 답니다.

그리고
제 글의 기저에 깔린 파월한국군에 대한 꼬인 의식이라니?
본문에서 저는 파월한국군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습니다.
기명식 2012.04.24 01:59  
구수경 기자가 후배였던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파월 한국군에 대해 님의 고착된 의식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 있습니다.

"님처럼  모르고 함부로 이말저말..."이란 대목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겪어본 사람으로서,
남대문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가본 사람보다 더 아는 체 한다는 속담이 실감납니다.

덧붙여서, 퐁니 사건은 베트남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고 인터넷상에 수년 전부터 널려 있던 기사입니다.
물론 님은 그 비극적 사건의 배경과 피아구분이 안되는 베트남전의 특수성은 외면하고 자극적이고 단면적이며
님이 기대하고 바라는 정보만 취했을 것이고요.

그러니 뒤틀려 있을 수밖에 없고,
전적지 답사를 간 노병들이 취기에 군가를 불렀다고,
남의나라에서 쥐어 터지기 전에 까불지 말라는 식의 무례한 독설도 서슴치 않는 것이겠고요.

바랍니다.
님께서 베트남전 참전을 그토록 혐오한다면
그 당시의 위정자를 비난해야지, 그저 국가의 부름에 따라 참전한 병사들 마저 우습게 여기지는 말아 주십시요.

나는 님께 무시당해도 좋지만
그 분들을 보듬어 주지는 못할 망정
님께서 흠모하는 이상과 이념을 위해 밟고 가려하지는 마십시요. 부탁합니다.
sarnia 2012.04.24 22:05  
아래 기명식 님 글에 대한 답글은 맨 아래에 달았습니다.
R 표시가 없어 맨 아래 달았는데 지금 보니 여기 달아도 될 뻔 했네요.
세일러 2012.04.22 15:25  
호아저씨 해맑은 모습, 뭉클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도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해요.

"호아저씨와 에르네스토를 좋아한다"라는 짧은 언급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쳤던 실천가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을 들고 찍으려고 나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도야 어떠했건 윗글을 프로파갠다로 해석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일테구요.

댓글을 보며 뭔가 장황하게 쓰려고 했었는데, 민베드로님의 댓글을 읽고나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명쾌한 것을!

그런데,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라는 착각은 정말 너무 널리 퍼진 것 같군요.
아마도 한국사회의 비극 중 하나겠죠...
sarnia 2012.04.23 05:26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는 호 아저씨와 체 아저씨, 이 두 분이 저 세상에서 만나
1950-60 년대 세계 반제국주의 운동사 평가를 쌈박에게 종결지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에서 아마도
스탈린 같은 사람은 이 두 분에게 개박살날 정도의 치열한 비판을 들었을 것 같습니다.
다람쥐 2012.04.22 15:38  
저는 자유민주주위, 민주주위, 공산주위를 논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죽였던 각국의
공산당은 이념을 따지기 전에 가장 나쁜 인간들이였다는 것입니다.
세일러 2012.04.22 15:47  
가장 많이 사람을 죽인 것은 이념이 아니라 "종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종교지도자가 아마도 가장 나쁜 인간이 될테구요...
다람쥐 2012.04.23 16:38  
이념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
공산주위가 사람을 마구 죽인게 아니라 공산당이 사람을 막 죽였다는 것이고요.
님의 말씀처럼 종교가 사람을 죽인게 아니라 종교지도자라는 자기 이익과 영화만 아는 나쁜 인간들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마구 죽였죠.
사람을 마구 죽이는것은 나쁜 짓 맞죠?
sarnia 2012.04.23 05:12  
이념이란 인간이 사물을 해석하고 그 사물과 인간 자신의 운동의 질서를 규명하는 시각과 방법론 입니다. 저는 다람쥐 님이 어떤 이념이  ‘좋고 나쁘다’는 가치판단을 하기 전에 ‘왜 그런 사건들이 벌어졌을까’에 대한 보다 풍부한 이해를 하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 댓글에서 ‘이승복 신드롬’이야기를 했는데 저 역시 그 신드롬의 포로신세를 벗어날 수 없는 세대의 속하는 사람입니다. 다람쥐 님이나 걸산 님의 연배는 모르겠지만 아마 저와 비슷비슷할 겁니다.

분단된 나라에서 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로 편이 갈려 무조건 상대방을 악당으로 낙인찍는 세상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던 우리 세대, 또는 우리 세대보다도 더 험난한 세월을 사셨던 어르신들에게 이런 포스팅이 ‘빨갱이 찬양’으로 오해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생활고에 지치고 찌든 세월을 너무 오래 보내다보면 ‘생활과 삶’ 을 구분할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지듯이,

이념간 마녀사냥만이 횡행했던 나라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은,

그 이념이 나의 것이건 너의 것이건,
 
그 위에는,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인간과 사물에 대한 존중, 평화, 그리고 행복에 대한 무한한 추구와 같은

보다 높은 가치에 함께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는것 같습니다.

제가 앞에 민베드로님의 댓글이 깜짝 놀랄만큼 반가웠던 것은, 그 분의 댓글이 제 포스팅에 우호적이어서가 아니라,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아주 정확하고도 순수하게 표현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정확한 이해와 표현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마도......

그 분이 성장기를 보냈던 대한민국의 정치적-인문적 환경이,

저나 다람쥐 님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대한민국의 그것과 많이 달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지 2012.04.22 15:46  
인간이 할수있는 극도의 악행을 보여주시면서 편하게 보라하시는 글쓴이의 평정심이 참 부러울 따름입니다. 늘 느끼는 것이 님의 글을 읽은 후에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저의 완전치 않은 주관이 갈피를 못잡는 다는 것입니다. 편하게 읽어야 되는데 말입니다.ㅋ
먼지 2012.04.22 16:36  
참고로 전에 대한민국 방에서  박근혜씨에 대한 글을 읽은 후에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그녀의 옳고 그름을 나름 균형있게 보던 시각이 그녀의 부정적인 부분만 보게되고 긍정적인 부분은 애써 외면하게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ㅜㅜ
sarnia 2012.04.23 04:57  
평상심은......앞에 두 분 (다람쥐 님 과 걸산 님) 께 드린 조언 이었습니다.
편견 때문에 포스팅을 처음부터 잘못 해석하느니
차라리 균형추 맞추고 다시 읽기를 시작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답니다.
균형추를 가운데에 정지시키려면 일단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되어야 하겠기에요 ^^
그런 다음..
머리의 반쪽이 아닌, 가슴 전부로 이 사진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서로 동문서답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요 : ) 

제가 작년 여름 대한민국방에 올린 박근혜 가족사는 박근혜 님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유도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는데요.
글쎄요. 사람따라 다르려나요? 전 가족사 배경이 어떤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로 보여지지가 않아서요. 
박근혜 님 당사자에 대해서는 저는 비판이고 뭐고 할 자료가 없습니다.
그 분이 의미있는 발언이나 행보를 보여 준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그냥 저는 아직도 그 분을
신기루 누님으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먼지 2012.04.23 15:22  
독자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글을 이해 하는 것은 각자 살면서의 경험이 각자수준에 맞는 관점을 가지게 하기에 그렇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그래서 같은 문구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게 되고 그게 싸움의 빌미가 되곤 하지요. 님이 이글은  편견이 없는 글이니 그렇게 이해하며 읽기 바라는 것은 어쩌면 큰 욕심이겠지요. 여기 댓글에서 보듯 님의 대부분의 글이 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분명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분위기(조용한 선동)의 글로 읽혀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게 읽는 독자의 무지로 치부한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작가의 정확한 의사전달의 능력 부족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참고로 저로하여금 님의 저의를 의심하게 하는 님의 주관적 해석을 언급하고 저의 해석을 곁들이자면..선과 정의를 향한 승리(본능적으로 살기위해 싸웠고 그결과가 승리로 끝났것을 선과 정의로 포장함으로서 상대방은 필연적으로 악이되는 이분법적 사고를 조장시켜 독자로 하여금 작가가 의도한쪽으로 선택하게함) /침략자에게---아량을 베푼것(아량을 베풀었다기보다 누구나 그렇듯 다 이긴싸움에 불필요한 희생을 하지않으려는 의도가 더 클수있는데 마치 선한자의 관용인듯 해석함으로서 베트콩을 정의로운자들로 과대포장)
sarnia 2012.04.24 11:22  
죄송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은 이미 종료되었습니다. 지난 7 월 오슬로 사건 때 님이 제게 똑 같은 문제제기를 하셨거든요. 그곳에 제가 님께 달아놓은 장문의 댓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먼지님,

대부분의 독자들은 제 글에 (아니, 제 글 뿐 아니라 누구의 글이든) 기울기가 존재한다는 거 다 아십니다. 편견이 없으니 편히 읽어달라는 말이 아니라, 편견이 존재하더라도 ‘보도’ 가 아니라 ‘수필’이니까 편하게 읽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4.30 오전에 일시 진군이 정지된 게 ‘아량’이라기 보다는 ‘혐의’에 의한 것이라는 것도 베트남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숙지하고 있구요. 아, 이 글이 4.30 축하의 메시지이니만큼 주인공들을 좀 잘 보아 준 거려니… 그냥 그렇게 넘어가 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생일이니까…… 

참고로 저는, 이곳에 글을 올릴 때 굳이 독자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그냥 떠 오르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을 때 올립니다. 무슨 사명감가지고 동지를 포섭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거 아니구요. 무슨 개똥철학깔린 진지한 글이라고 할지라도 사명감가지고 이런 데 글 올리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올리고 싶을 때, 올리고 싶어서 올리는 것 입니다. 어떻게 레이아웃해야 선동이라는 오해 안 받을까 그런 거 해골굴리면서 쓰는 거 아니구요.
비교적 무거운 본문주제 앞에 두고 이런 말 좀 그렇지만...... 놀이터에서는 놀이터답게 순수하고 어네스트하게 살자구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PS: 언제나 제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먼지 님을 위해 지난 번 대한항공 이야기때처럼 Dust in Wind 를 또 선사하고 싶은데..
이번에는 포스팅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배경음악을 바꾸지 못함을 양해하시고 제 마음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 )
2012.04.22 16:52  
호치민-호지명 벳남에서는 호아저씨로 불리웠죠. 프랑스가 벳남을 식민지배하자 프랑스와 싸웠고 다시 일본이 들어오자 일본과 싸웠고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망하자 다시 기어들어온 프랑스와 싸워 디엔비엔푸에서 아예 요절을 냈죠. 서구 군대가 아시아에서 가장 비참하게 패한 전투가 디엔비엔푸 전투일 겁니다. 그리고 프랑스가 항복하고 물러가자 들어온 미국과 싸웠죠. 그래서 결국 베트남의 완전한 통일을 이뤄냅니다.

사람 많이 죽인 걸로 나쁜 놈 따지자면 미국이 넘사벽 일등입니다. 중남미가면 흔히 보는 아메리칸 원주민 미국에는 다 어디 갔나요. 미국이 다죽였습니다. 깨끗하게. 그리고 이라크에서 아프칸에서 사람 엄청 죽였고 죽이고 있습니다.
sarnia 2012.04.23 06:01  
명 님이 참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전자를 제 1 차 인도차이나 전쟁, 후자를 제 2 차 인도차이나 전쟁이라고 부르지요.
근대 이후 서구군대가 아시아 국가의 군대에게 처참할 정도로 전멸당한 전투가 디엔비엔푸 전투였다는 것 동의합니다.
전투가 아닌 전쟁으로는, 아마도 1905 년 러시아 차르의 대함대가 코리아해협에서 일본군에게 격파당한 사건일 것 입니다.
당시 제독을 포함한 러시아 해군병력 거의 전부가 이 좁고 물쌀이 빠른 해협에서 몰살당했지요.
그러나 디엔비엔푸 전투는,
제국주의 국가들간에 벌어진 불의한 전쟁이었던 러일전쟁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해엄쳐붕어빵 2012.04.22 22:24  
sarnia님의 글은 배트남인이 배트남인을 더이상 죽이거나 공격하지 않아도 되는 날을 만들었다는 의도인것 같군요.

외압에 가장큰 영향을 끼친것이 미국이기에 미국에 대한 몇가지 글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지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뭐 배트남인이 배트남인을 더이상 죽이거나 공격하지 않아도 되는 날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낸 배트남 분들에게 저또한 늦게나마 축하 드립니다.
sarnia 2012.04.23 06:03  
넵, 그런 의도 맞습니다.
그래서 전승 통일 이런 소리보단
평화의 회복을 축하한다고 했구요 ^^

함께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sarnia 2012.04.23 07:05  
위에서 8 번째 사진에 나오는 소녀는 Kim Phuc입니다.
당시 AP통신 기자가 이 소녀를 찍은 정면 사진으로 퓰리쳐 상을 받기도 했지요.
당시 (1972 년 6 월) 소녀는 네이팜탄 공격을 받았는데 두 사촌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본인은 전신 3 도 화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올해 50 세가 된 Kim Phuc 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면서 반전운동가 겸 전쟁과 내전으로 고아가 됐거나 부상당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http://www.kimfoundation.com/modules/contentpage/index.php?file=intro.htm
어허 2012.04.23 20:39  
베트남 전은 단 하나의 입장으로 읽혀질 문제는 아니죠.
우리도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 덕에 나라를 지켰기에 더 그랬겠죠.
따라서 파월 당시에도 자유 수호라는 명분이 컸죠.
또한 경제적인 부흥을 위한, 외부적인 자극도 필요했고요...

개인적이 됐든 국가적으로 됐든 사과할 부분이 있는 것도 있죠.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겠죠.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선 동감합니다.
허나 저는 그것이 단지 결자해지의 측면만이 아니라 훗날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 필요하다, 봅니다.

인도가 북경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필리핀이 국경 문제로 중국과 겨루고 있고
일본이 8조 이상을 투입해, 메콩 강 주변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은 죄다 중국의 팽창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거죠.
중국의 팽창과 자원 외교의 필요를 위해서라도 베트남과의 보다 국건한 결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과의 오랜 세월 각을 세워온, 통일 이후에도 중국의 팽창주의에 맞설 좋은 파트너죠.
게다가 자원 확보와 동남아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도 베트남은 반드시 잡아야 할 나라입니다.

과거에 대한 정확한 관계 표명없이 지나가단 어느 시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충돌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베트남이 경제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한국이든 미국이든 자본 수입에 대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어느 정도 경제적 부흥이 일어나면 자각하는 시점이 오죠.
그 과정에서의 갈등은 우리 나라와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념이 어찌됐든 우리는 타국에서 그 나라 국민과 싸웠던 국가입니다.
그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미래의 관계를 위해서도 이념을 갖고 유야무야 넘어갈 일도 아닙니다.
파월 국군에 대한 비난적인 글이라고 보시는 분도 계시는 거 압니다.
허나 더 큰 그림을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군대를 다독이더라도, 외교적 정치적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겁니다.

물론 이를 공산당에 대한 찬양 내지는 업적에 대한 인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태도로는 급변하는 아시아의 정국을 발맞춰 가는데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맘으로 윗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글쓰신 분의 의도야 저와 다르겠지만, 이런 관점으로의 사과도 필요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거짓된 사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밝힙니다.
sarnia 2012.04.24 12:13  
의견 고맙습니다.
제 본문이 향후 국제정세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대베트남정책까지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별로 덧붙일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잘 모르기도 하구요 ^^
다만 보다 큰 미래의 그림을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진정성'있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님의 말씀
깊게 공감합니다.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이 사건을 재조명해 볼 기회를 주신 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달합니다
bomnalcafe 2012.04.23 23:25  
sarnia
얼마전에 태사랑을 떠난다고 인사말을 올리셨던분 아닙니까?
sarnia 2012.04.24 12:17  
날씨가 따뜻해지니 봄날의 카페가 그리워서 도로 돌아왔습니다 ^^
sarnia 2012.04.24 10:25  
이 댓글은 위에 계신 기명식 님께 드리는 글입니다. R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바로 아래 등록을 할 수 없어서 여기에 답니다. 

감당할 수 없는 범위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야기할 수 없는 상대란 없다는 말이지요. 님은 당시 베트남에 파견됐던 분 이시군요. 군인이셨는지 민간인이셨는지, 군인이셨다면 병과는 무엇이었는지 갑자기 궁금한 게 많지만 초면에 실례인 것 같아 그런 질문은 삼가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님과 저는 서로 감정상할 필요없이 얼마든지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남대문 이야기는 좀 그렇습니다. 제가 님이 그렇게 연세가 있으신 분이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 무례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겠습니다.

다만 전쟁과 역사는 남대문에 가 보고 안 가보고의 이야기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예로 한국전쟁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연 부루스 커밍스를 꼽겠지만, 사실 커밍스는 한국전쟁을 구경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마 그 때 열 살도 안 된 소년이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집회마다 나타나서 아무에게나 반말을 찍찍하며 “너네가 6.25 전쟁을 알아?” 하며 호통치는 어버이연합의 어느 70 대 할아버지보다 한국전쟁에 대한 정보나 관점이 모자라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베트남 전쟁에 어떤 국면을 제한적으로 경험하셨을 님 같은 분들께서 조금만 더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신중하게 그 전쟁의 본질에 재접근할 때, 그 전쟁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물론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흠모하는 사상이나 이념, 특별한 거 없습니다. 그냥.. 우주소년 아톰처럼 착하고 때로는 용감하게 살도록 노력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출신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님이 구수정 기자 (구수경이 아니라 구수정입니다) 이야기를 먼저 하신걸로 봐서는, 그 때 벌어진 일도 잘 아실 것 같군요. 전 22 년 전에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한국사정에 대해 대체로 어둡지만 그 문제의 특집기사가 나갔을 때 그 친구가 무슨 날벼락을 맞았는지는 들어서 조금 압니다.
암튼 님은 저와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도 모른다는 좋은 느낌이 듭니다. 건강하세요.
다람쥐 2012.04.24 17:10  
괜히 답글을 달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언제나 옳다고 우시는 것보다 더 나쁜!
상대방에게 평정심을 가져라 편견을 버려라 넓은 시각으로 등등 그런 말을 하는 돼먹지 못한 사람과
내가 왜 생각을 나눌려고 했을까?
내자신이 한심스러워짐니다.
sarnia 2012.04.24 22:02  
제가 님의 기분을 상하게 했군요.
미안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 기분이 좀 풀어지시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셔서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나누는 게 껄끄러우면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도 좋습니다 ^^

건강하세요 : )
나마스테지 2012.04.25 01:56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이 제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인데요(3년 전 태국 화가 넘이 한국노래 하나 불러달라는데 글씨 이 노래 불렀어요 ㅎㅎ).
노래 잘들었습니다.
sarnia 2012.04.25 09:57  
'청산'은 조금 비장하고
'민들레' 는 듣고있다시피 서정적이라
앞 노래는 불쌍한 어른 장례식에
뒷노래는 불쌍한 아이 생일 축하노래로 잘 어울리는데
참 짠하네요.
생일도 제대로 축하받지 못하는 저 아이 생각하면---

부산댁 아우님, 오랜만이예요 얏호~~ \o/
무지렁이 2012.04.25 12:48  
왜 노래가 안들리죠?
sarnia 2012.04.26 12:16  
마치 분란글처럼 댓글이 많이 달려 성실하게 답변하느라 뻔질나게 들락거렸는데,
노래 안 나온 적 없었는데요 ^^
가끔 트래픽이 몰릴 때 정지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파람 2012.04.29 18:36  
같은 민족끼리 죽이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
우리 나라는 언제 그런날이 올지 아직도 막막하네요.
sarnia 2012.04.30 05:22  
내년에는... 사정이 조금 나아지리라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