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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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권

sarnia 15 1841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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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익스파이어된 여권들을 보관해 놓은 서류폴더에서 역사적인 골동품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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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르니아님이 난생 처음 받은 여권이다. 1989 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23 년 전이다. 맨 뒷 페이지에 외무부 여권과 직인과 함께 3 만 원 짜리 수입인지가 붙어있다. 그 때 물가치곤 비싼 편이었던 것 같다. 이 여권은 3 년 짜리가 아니라 5 년 짜리 거주여권이다. 여권번호가 일곱자리, 즉 백만 단위다. 지금은 최소한 천만단위겠죠?
첫 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의 문장이 한글과 영어로 선명하게 박혀있다.
대한민국 국민인 싸르니아 님이 아무 지장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베풀어 주실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대힌민국 외무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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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5 16 일 김포국제공항 출국도장이 찍혀있고, 그 아래에는 같은 날 밴쿠버 국제공항 입국도장이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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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국가는데 비자가 필요없지만 그 때는 필요했었다.
이 비자는 캐나다 캘거리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받았는데 비자를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줬다. 왼쪽에 찍혀있는 비자는 만료기한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여행 겸용비자인데, 이건 캐나다를 출발지로 할 때에 한해서 사용할 수 있는 비자였다. 오른쪽에 찍혀있는 비자는 5 년 짜리 B-1, B-2 겸용비자인데 이 비자는 캐나다를 제외한 제 3 국에서 미국에 입국할 때 사용하라고 알려줬었다.      
근데…… 당시 백수나 다름없었던 싸르니아 님에게 왜 이런 비자를 덜컥 내 주었는지 지금 곰곰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다. 생글생글 웃던 비자영사 아줌니가 나를 너무 잘 보아주었나?
하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아줌니들과는 옛날부터 잘 통했다 
그냥암꺼나 good old days 스토리였다.
이 옛날 노래 yesterday when I was young 어쩌구는 옛날부터 알았던 노래는 아니고, 영화 '그해 여름'에서 첨 들었던 노래다. 그 영화 좀 지루하긴 했는데 수애의 잔영과 이 노래가 여운을 조금 남겼다.
 
끝
(녹색고양이는 어디로-_-)
15 Comments
곰돌이 2012.04.19 13:35  
잘 보전하셔서....

가보(?)로 물려 주세요 ^^*


사르니아 님의 녹색 고양이는....

벳남에서,  사르니아님의 여행일정 사전답사 중이랍니다 ^^;;
sarnia 2012.04.20 10:24  
가보로 보존하기보다는… 혹시 여권박물관이 생기면 기증하려고 합니다.

그 고양이 내년 2 월까지는 저와 함께 있어야 하는데......
수이양 2012.04.19 14:23  
와 나이가공개되는 순간이네요 ㅎㅎㅎㅎ
sarnia 2012.04.20 10:25  
그런가요? 전 호적상 나이와는 관계없는 생체나이를 누리는 사람인지라.. ㅍㅎㅎ
페이스 2012.04.19 16:03  
ㅎㅎㅎ 추억의 여권이네요 저도 하나 고이 간직하고 있죠 학생비자와 함께.......

삼각형 모양의 방콕 이미그레이션 도장도 함께....

김포공항...........참~~사연 많은 공항이죠 ^^.......

간만에 좋은 노래와 추억으로의 안내 감사드립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살짝 눈물 고이는데요......ㅎㅎㅎ
sarnia 2012.04.20 10:25  
전 당시 영주권을 받고 이민을 간 거지만, 한 두 달 여행갔다 온다는 마인드로 나갔었죠. 수속도 부모님과 누나가 다 해 주셨습니다. 전 이민같은 건 관심이 없었거든요. 한 두 달 잡은 여행기간이.. so far 벌써 23 년이 되어 버렸네요. 제 소소한 이야기로 옛날 추억을 의미있게 리마인드하셨다니, 제가 고맙습니다 ^^
고구마 2012.04.19 21:04  
저는 98년에 신혼여행가면서 처음 여권도 만들고 해외로 향하는 비행기도 탔는데요
도착 첫날 자정을 훠얼씬 넘겨 돈무앙 도착해서 숙박비 아낀다고, 나름 비법을 써서 공항 노숙을 했었어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내 옆을 지나가던 노란색 곱등이 벌레...
공항 노숙을 하고 59번 고물버스를 타고 카오산 들어갔더니 이건 뭐 왠 난장판(?)인지, 뭐든 곱게 안보이더라구요.

첫인상이 중요한데 저의 카오산 첫인상은 이러했지 말입니다.
sarnia 2012.04.20 10:25  
저 근데 질문이…… 마탕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고구마 사다가 마탕 만들어 먹었는데요. 시럽에 끈끈한 실 같은 게 왜 생기나요?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가기 5 년 전에 첫날밤을 보냈는지라 신혼여행 첫날밤은 어디서 어떻게 보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
Charlie 2012.04.20 13:00  
옛날에 올리셨던 신혼여행기가 잠시 떠올랐습니다.
어라연 2012.04.19 23:19  
저도 첫번째 해외여행이 1990년 1월초였으니..아마 여권발급 받은게 비슷한 시기였을듯 싶네요..

똑같이 생겼었을텐데..그 녀석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버리지는 않았는데..

그때는 남산밑에 있는 자유센터에 가서 교육받아야 출국이 가능했었죠..^^
sarnia 2012.04.20 10:26  
비슷한 시기에 그 이상한 교육을 함께 받았을지도, 지금 기억으론 해외개발공사 건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 해에는 유난히 쓸데없는 교육을 많이 받았었지요. 동원예비군에 여권 소양교육에.. ㅎㅎㅎ
enee 2012.04.20 07:43  
이름중 앞 쪽은 같은 글자를 쓰는군요...
sarnia 2012.04.20 10:26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근데 무슨 말씀이신지~
sarnia 2012.04.20 11:56  
아, 종씨라는 말이군요. 태사랑에 의외로 저와 같은 성이 많습니다.
sarnia 2012.04.20 12:02  
냅 !  79 어르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예전에는 두 나라간에 비자는 고사하고 여권도 필요없었지요. 신분증 주면 보는 둥 마는 둥 돌려주고 "쇼핑 많이 해" "알았어, 수고해" 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지금은 여권 있어야 넘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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