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폭설에 파묻힐 것 같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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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폭설에 파묻힐 것 같더니......

sarnia 6 469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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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 5
아침 인사가  해피 이스터” 여야 했는데......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눈이 엄청 많이 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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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그냥 물러나기는 싫었는가보군요.
4 5 일은 식목일인데 눈이 갑자기 20 센티미터나 쏟아져 내렸습니다.
아침 기온 영상 1 . 날씨는 따뜻한데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니 도로가 슬러쉬되어 운전하기가 참 지랄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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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4 6 일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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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활짝 개이더니 온 세상을 덮을 듯 쌓여있던 눈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잔설이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어제와 오늘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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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Good Friday 입니다. 예수가 이날 오후 죽었다가 만 하루 반 정도가 지난 일요일 새벽 부활했다는 신화에서 비롯된 서양 명절이지요.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Choir 는 몰몬교 성가 ‘Let Zion in Her Beauty Rise’ 인데, 부활절과 직접 관계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개중 듣기가 좋아서 가져 온 겁니다. 왜 엉뚱한 노래 가져왔느냐고 뭐라 그러지 마세요.   
사실 부활신화는 기독교의 고유한 신화라기 보다는 그보다 오래된 고대 그리스의 Attis 의 부활신화에서 차용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입니다. 기독교의 이스터 축제도 Attis의 부활축제 Megalensia 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고요.
그러니까 죽음과 부활 이야기는 어느 특정 종교의 독점적 신화가 아니라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고대 종교의 공통적 전승인 셈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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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이 별로 반갑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딴 게 아니라.. 제가 칠면조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기 뿐 아니라 저는 원래부터 칠면조나 타조같이 큰 새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타조는 모르겠는데, 칠면조는 사람에게 막 덤비기도 하지요.  
sarnia 입맛에는 터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맛에 포인트가 없는 밍밍한 터키를 들적지근한 크란베리 소스에 찍어 먹는 거.. 전 아주 아주 별로 거든요.
그래서 이 두 명절에 누가 식사초대하면 잘 안 가려고 합니다 . 식사 메뉴로 칠면조가 나올 게 거의 틀림없으니까요.
터키는 오븐에 넣고 굽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옥수수와 당근도 삶아야 하고 그레이비도 만들어야 합니다. 기왕 준비하려면 mashed potato 도 같이 만들어야 하는데, 그거 대신 밥을 주면 참 난감하지요.  
부활절 첫 날 아침, 집에서 5 킬로미터 쯤 떨어진 A & W 로 가서 클래식 브랙퍼스트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사과 반 쪽,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 토스트 네 쪽에 딸기잼, 크림과 설탕을 하나 씩 넣은 커피입니다.
가끔 가는 이 A & W 주인은 한국인 부부같은데, 이 분들은 안 보이고 오늘은 인도인 종업원들만 일을 합니다 
부활절 아침에 클래식 아침식사하러 A & W 에 온 손님은 sarnia 님 한 명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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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이스터! 

6 Comments
멋진사나이 2012.04.07 11:32  
춘4월에 성가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보니 눈오는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역쉬!!! 근데 전 타조도 무섭습니다. 예전에 남이섬가서 타조에 먹이주려다 먹이는 안먹고 죽일듯한 눈빛으로 저를째려보고 온몸을 콕콕질러대는 바람에 줄행랑친 경험이 있어서ㅜㅜ 오우 허러블...
사진을 보니 너무나 경건한 분위기입니다. 에드먼튼이라는 도시답게.. 캘거리에 사는 제 친구 미스터왕(중국계 캐나다인)이라는 친구는 에드먼튼을 데드먼튼이라 부르던데-_-:: 오우 잇츠 보어링 시티!!! 이러더군요... 제가 영어울렁증이 있는 관계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sarnia 2012.04.08 07:31  
글쎄요. 전 캘거리 9 년 에드먼튼 12 년 각각 살았는데, 캘거리가 솔직히 더 정이 가는 건 사실입니다. 우선 산이 가깝거든요. 근데 각종 축제나 전시회 등 액티비티는 에드먼턴이 주 수도답게 훨씬 다채로운듯.

타조는 잘 모르겠고, 칠면조와 거위는 사람에게 대드는 거 분명합니다. 글고, 독수리...... 언젠가 자연사 박물관에서 본건데 사람의 손아귀 힘이 평균 80 파운드인데 비해 흰머리독수리의 그래빙 파워가 480 파운드라고 하더군요. 이런 설명문구가 있었어요. .. strong enough crush your arm... 독수리하고 싸우면 위험한 게 틀림없습니다.
곰돌이 2012.04.07 13:42  
sarnia 님.

캐나다도 4월 5일이 식목일인가요 ?


식목일에 눈오면.... 에고에고
sarnia 2012.04.08 07:32  
한국 식목일이 4 월 5 일...... 예전엔 공휴일이었지요.
아프로벨 2012.04.08 11:34  
지난 주엔 한국도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철 늦은 춘설이라....
한겨울의 눈 만큼풍성한 느낌은  다소 덜 하다고들 하던데
사진속 눈 풍경은 풍성하다 못해  폭설의 느낌마저 들며,
적도 근방에서 뜨거운 햇살을 머리에 얹고 사는 저에게는 
아주 낯 선 풍경으로 느껴지는군요.

많은  시간들을 고민하다가  터를 완전히 옮긴게,,
지난  3월 20일,,,,딱 1년이 되었네요.

1년간 추위를 느껴 본 게  냉방 잘 된 쇼핑몰이나
Cebu City 나 Bacolod 등 인근도시로 여행하는 장거리버스 였읍니다.


두꺼운 외투와  털신 신는걸 좋아하고,
비록 아주 오래되어 낡고 구닥다리 이지만
버버리와 닥스 체크무늬 목도리 둘르는걸 좋아하는 제가 이겨낸  열대의 1년.

그다지 비중이 크지않은 이런 소회에  지난 1년이  다시또 낯설게  느껴지며,
오래된 옥인동집과  낡은 목도리와 뜨게질로 직접 뜬 회색 벙어리장갑과.
한국의 눈 덮인  겨울들판과  용평의 스키장. 

이 모든것들이  눈 사진 때문에 애틋하도록 그리운 아침입니다.



저도 홀리윅  이스터데이에  아침과 점심을 fasting 했읍니다.

사랑과,  거룩한 죽음과 부활의  은혜가 
Sarnia님과,
세상 모든 이들과,
온 세상을 덮기를 바랍니다.
sarnia 2012.04.08 13:42  
전 더위보단 차라리 추운 게 나은 것 같습니다.
동남아 여행할 때 제일 문제가 대책없이 더운 날씨였지요.
오늘 다운타운 아트갤러리와 시티홀 부근 돌아다녔는데 영상 7 도
근데 해가 짱짱하니까 더워서 자켓을 벗고 반팔로 돌아다녔어요.
바람 안 불고 맑은 날에는 영상 10 도 아래가 적당한 거 같아요.
참, 에드먼튼 아트캘러리 건물이 참 예술입니다.
곧 여기 올리지요.
농장이 두마게티죠?
그래도 필리핀은 한국이 가까우니까
짧은 일정으로라도 나눠서 일년에 서너번은 다녀오실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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