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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분들에게 드리는 조언...

필리핀 37 121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장기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느끼고 경험하고 목격하는 가운데,

여행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하는 게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태사랑에 올라오는 글의 대부분은

여행 중에 있었던 좋은 일, 즐거운 일에 대한 것들인데

여행지에서는 그 반대의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참고로,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이렇게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니

여행을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이 몇 가지만 조심하면

훨씬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먼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비 절감이 아니라 안전입니다...

그렇다고 경비 절감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안전이 더 앞선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경비는 어떻게 환전해야 환율이 좋은가요?”...

라는 질문이 자주 올라오는데,

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환율”보다는 “안전”에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즉, “어떻게 환전해야 안전한가요?”

이런 질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제 경험으로 가장 안전한 것은

“여행자수표”입니다...

환전할 때마다 여권을 제시하고

사인을 해야 한다는 게 귀찮아서

여행자수표를 꺼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현금은 잃어버리면 끝이지만,

여행자수표는 도난을 당하거나

자신의 실수로 분실해도

100% 보상이 됩니다...


요즘 숙소나 여행자버스에서

도난사고를 당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데,

만약 이런 경우를 당해도 여행자수표는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여행에서는 99번 잘하다가도

단 1번으로 모든 걸 망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장거리 이동 시 경비 절감 때문에

야간버스(여행자버스 또는 일반버스)를 이용하는데,

저는 태국의 야간버스, 비추입니다...

여행자버스는 도난사고가 잦다는 점이 큰 문제지만,

일반버스를 포함한 야간버스는

안전 불감증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버스를 포함한 대형 운송수단은

2시간 주행마다 휴식을 취하도록 되어 있지만,

태국의 장거리 버스는 그런 게 없습니다...

6시간이고 8시간이고 주구장창 달립니다...

특히 야간버스의 경우,

중앙분리대도 없고 가로등도 없는 위험천만한 길을

장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전한다는 걸 생각해보세요...


물론 지금까지 수도 없이 야간버스를 탔지만

아무 사고도 없었다는 분도 많으시죠...

하지만 사고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얼마 전 치앙마이 행 야간버스 사고로

한국인 1명을 포함한

8명의 여행자가 사망했습니다...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면,

예방을 하는 게 좋습니다...

비싼 항공료에 피 같은 돈 들여서 온 여행인데

몇 푼 아끼려고 무조건 저렴한 것만 찾지 마시고,

조금 비싸더라도 훨씬 안전하고 편한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미 몇 차례나 주의하라고 언급된 일을,

굳이 하시는 분들이 꽤 된다는 걸 알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일테면 불친절하거나 도난사고가 있었던 숙소를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방문하시거나,

지금 우기이므로 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한 여행지인데도

설마, 혹시... 하는 생각으로 가셨다가

비 구경만 줄창 하고 오거나,

감기에 걸려 고생하기도 하고,

길이 유실되어 고립되는 일을 겪기도 하더군요...


“그런 고생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야...”

라는 분도 있으시던데,

갈 데가 그곳밖에 없다면 모르지만,

다른 좋은 데도 많은데
왜 굳이 아까운 시간과 돈을
허비하면서까지

안 해도 되는 경험을 하려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더군요...


참고로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우리나라 계절로 여름에는

꼬 사무이, 꼬 팡안, 꼬 따오를 가시고...

우리나라 계절로 겨울에는

꼬 창, 꼬 사멧, 푸켓, 피피, 끄라비를 가시는 게 좋습니다...


암튼, 금쪽같은 시간과

적지 않은 돈 들여서 떠나온 여행이므로

이왕이면 다들 즐겁고 안전한 여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 글이었습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여행하시는 분 각자의 몫이지만,

저의 조언이 올바른 선택을 하시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37 Comments
아이패드 2011.07.20 16:42  
파랑이들은 바지에 구멍을 뚫어 쇠사슬로 지갑과 연결해 다니던데..조금 싼티나보여도 안전할듯.
필리핀 2011.07.20 17:59  
저도 한때는 그런 지갑 차고 다녔어요... ^^;;;
태사랑 모 회원님은 지금도 그런 지갑 차고 다닌데요... ㅎㅎ
daroo 2011.07.20 16:45  
먼저 길을 나선 여행자의 따뜻하지만 예리한 충고네요.
환율보단 안전이다. 공감합니다. ^^
필리핀 2011.07.20 18:01  
저도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값진 경험입니다... ^^;;;
K. Sunny 2011.07.20 16:52  
이 글을 모든 여행객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
필리핀 2011.07.20 18:02  
현장 경험이 풍부하신 써니님의 글도
좋은 귀감입니다~ ^^*
재석아빠 2011.07.20 17:37  
좋으신 말씀들~~
필리핀 2011.07.20 18:03  
사장님도 늘 여행자들에게
값진 충고 많이 해주고 계시지요...
아켐 2011.07.20 17:42  
지금 우기이므로 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한 여행지인데도

설마, 혹시... 하는 생각으로 가셨다가

비 구경만 줄창 하고 오거나,

감기에 걸려 고생하기도 하고,

길이 유실되어 고립되는 일을 겪기도 하더군요...
.
.
.
찔리잖아요^^
가지말라 하신 코창 주구장창 다니는데...
작년엔 비 구경만 하다왔지만요^^
필리핀 2011.07.20 18:04  
올 겨울에는
완벽한 꼬창의 바다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쿨소 2011.07.20 17:58  
역시 필리핀님 이십니다.. 
글을 읽다보니 나 또한 초보여행자들에 많은것을 바라지 않았나 싶어지더라고요.
언제나 초보자 입장에서 생각해서 답도 하고 해야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많이 드린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반성도 됩니다..

올려 주신 것중에 가장 공감 가는것은 야간버스..
저 또한 10년전에는 주구장창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왜.. 싸니까요..
허나 어느 순간부터는 야간버스 안 타게 되더라고요.
위험하다는것을 알게된거죠.. 기사가 중간 중간 수도 없이 졸고..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맨날 타면 피곤해서 출발도 전에 잠들어 몰랐던거죠..
허나 그 날은 좀 잘 쉬어서 잠이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음악 듣고 책도 좀 보고 했는데..
기사는 꾸벅 꾸벅 졸며 중앙선을 넘다들고 급브레이크에.. 급커브에.. 썽라이트에...
이런다 황천길 가겠구나 싶더라고요. 좀 더 주더라도 기차를 이용하시기를..
저도 당부 드리고 싶네요.. 침대기차 탈만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쿠션이 좀 없는 메트리스다 보니 찌뿌등하지만 그래도 다리 쭉 펴고 누워 간다는것이 그래도 버스보다야 안 편하겠습니까.. 기차가 안가는 코스는 비행기.. 사실 기차도 힘들어요..^^
10시간 이상 가는 코스들도 많으니까요..^^

필리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선배님 지금 한국이세요?
사무이 들어가신다고 안하셨어요?
필리핀 2011.07.20 18:40  
지금 날씨 겁나게 좋은 꼬 따오에 있어요~ ^^*
내일 방콕으로 올라갑니다...
아... 여길 떠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흐린바다 2011.07.20 19:40  
이건뭐  그냥 추천입니다.~
필리핀 2011.07.21 12:01  
칭찬 감사합니다...
근데... 전 흐린바다보다는
맑은바다를 좋아합니다... ㅋㅋㅋ
Zhenghao 2011.07.20 22:13  
정말 주옥같은 알흠다운 글입니다....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여행자 수표도 2군데 싸인을 하는데 우선 한군데는 받자마자 싸인을 하고......나머지는 환전을 하거나 사용을 할 때 싸인을 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고...그게 없어서 그냥 싸인만 하면 물론 여권확인을 한다고 해도....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혹시 제가 잘못알고 있다면 그냥 패쑤 해주세요. ^^
필리핀 2011.07.21 12:11  
여행자수표는 한 군데에 미리 사인이 되어 있지 않으면,
환전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 사인과 환전소 앞에서 하는 사인이 달라도,
환전을 해주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한에는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좀 까다롭습니다... ^^;;;
피글렛티 2011.07.20 22:37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었답니다.
사려깊게 써주신 것도 좋고, 좋은 곳 두고 굳이 나쁜 곳에 가려 한다는 말에도
공감이 살짝 되었구요. 분명 저 스스로의 일이지요. ㅎㅎ;
항상 여행을 하면서 머릿속에 심어둬야 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잘 읽고 새겨갑니다. 감사해요.
필리핀 2011.07.21 12:13  
도움이 되었다면 감사합니다...
뭔가에 쫓기는 듯한 여행보다
여유 있고 차분한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바람여행2 2011.07.20 23:30  
여행자에게 주옥같은 글귀입니다...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필리핀 2011.07.21 12:21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버버리 2011.07.21 00:44  
신뢰가 가는 고수분들중의 한분이십니다.
근데 고민이 생기네요.8월말경 꼬싸멧 3박 빠이에서 3박 계획 잡았는데 꼬싸멧을 피하라 하시니...비때문인가요?남부는 너무 멀어서...25일 방콕 도착 9월1일 치안마이 출발 티켓을 귾어 놓아서...다른 게시판에 올려야겠지만 괜찮으시다면 필리핀님의 조언 한말씀 부탁 드립니다.
빠이도 필리핀님의 글보고 가는건데..ㅎㅎ 항상 감사합니다.좋은 여행 되세요.
필리핀 2011.07.21 12:27  
우기라고 해서 하루종일 비가 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거칠어지죠...
버버리 님의 경우는 일정상 남부를 가시기는 어려우므로
어쩔 수 없겠네요... ^^;;;
꼬 사멧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신다면
나름대로 색다른 멋을 느끼실 수는 있습니다...
아로미 2011.07.21 00:48  
따악 와닿는 말씀 이십니다~
지금 따오에 계시는군요~ ^^
며칠있다 갈것같은데 ...

근데요~
푸켓은 우기라고 해도 비 잘 안와요~~~ ^^
K. Sunny 2011.07.21 11:54  
언니 저 감기 이빠이 ㅜㅜ .... ㅋㅋㅋㅋ
아로미 2011.07.22 01:01  
그날 얘기하는게 그럴거 같드라뉘~ ㅠㅠ
저놔할껭
필리핀 2011.07.21 12:30  
헐~ 며칠 전 푸켓 다녀오신 분이
비바람만 실컷 구경하다 왔다던데요??? ^^;;;

따오는 현재,
완벽한 바다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지대로 보여주고 계신답니다~ ㅎㅎ
아로미 2011.07.22 01:00  
저있는데는 푸켓이 아닌가벼요... ?
비오는거 구경도 못해봤는데???
난 왜 맨날 화분에 물주고 있는거야?
체사레 2011.07.21 01:06  
멋진 말씀이십니다. 몇푼아끼는거 보단 내몸이 우선이죠 ^^
필리핀 2011.07.21 12:34  
돈은 몸으로 벌 수 있지만,
몸은 돈 주고 못 사잖아요~ ^^*
마사루 2011.07.21 03:59  
정말 마음에 파악~~와닿는 글입니다.
담주에 라오스 가는데 ...며칠전에 한국의사분이 물놀이하다 사망하시고..
우기철이라서 강물이 불어나고...
가야하나말아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필리핀님의 글이 도움이 되네요~~
필리핀 2011.07.21 12:39  
저도 그 의사분의 사고 소식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ㅠ.ㅠ
라오스 자체가 위험한 건 아니고요
약간의 방심이 사고를 부르는 거지요...
스스로 조심만 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타완 2011.07.21 07:59  
좋은 글입니다. 근데 질문하나...
여행자 수표가 현지 ATM에서 인출하는거 보다도 훨씬 나은건가요?
필리핀 2011.07.21 12:42  
환율을 말함인가요?
안전을 말함인가요? ^^;;;
환율은 ATM이...
안전은 여행자수표가...
요술왕자 2011.07.21 12:53  
ATM은 수표보다 환율은 약간 좋지만 수수료가 150밧이나 붙어서 실제로 나가는 것 따지면 ATM의 장점은 편안함과 약간의 안전성 정도일 듯...
기브미머니 2011.07.21 14:00  
정말 좋은말씀이세요...다시한번 생각하게해주는 글 같아요..^^ 여행가기전 다시 정독하고 떠나야할듯...감사합니다.
다람쥐 2011.07.22 01:11  
장거리 버스를 타고 고행의 길을 가는것도 한번쯤은 해볼만 하던데
그런 위험이 있었군요. 전에 방콕에서 코따오 가는 2층버스는
운전자 3명이서 교대로 운전하던데(한명운전, 한명보조, 한명취침)
이런버스도 위험하나요?
그리고, 윤발이가 필리핀님이 가장 사랑하는 후배라는데 맞나요?
펀낙뺀바우 2011.07.24 23:54  
여행자들에게 정말 도움이되는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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