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천국 씨엠립, 의외로 쉬웠던 결론
s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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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7 03:34
'마리아 시집가는 날'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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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 숙소사냥 끝냈습니다. 이로써 세 나라의 모든 숙소 예약 완료했습니다.
소감을 말하자면, 씨엡립은,,, 방콕을 포함해 어느 곳 보다도 호텔 사냥놀이가 재미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숙소가 많은 도시였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저는 나홀로 여행자입니다. 숙소는 주로 잠자는 곳으로 이용하는 편 입니다. 할 일이 있든 없든 갈 곳이 있든 없든 아침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밖에서 배회하는 편이지, 숙소에서 느긋하게 엔조이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제 호텔 사냥은 전적으로 제 취향에 근거한 것일뿐 누구에게나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연한 소리지만……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씨엠립 숙소는 모두 484 개, 이 중 B&B, 게스트하우스 등 305 개를 제외하고 호텔 179 개를 대상으로 헌팅작업을 벌였습니다.
씨엠립은 조그만 시골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자 숙소가 정말 많습니다. 431 개가 등록된 <호텔 디즈니랜드> 라스베가스보다 트립어드바이저 등록 숙소 수가 53 개나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랐습니다. 물론 두 도시 호텔의 규모가 서로 다르므로 호텔 수가 아닌 객실 수로 따지면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말이지요.
게스트 리뷰를 하나하나 읽으면 해당 숙소에 대한 대강의 그림이 떠 오릅니다, 가끔 튀는 리뷰가 나올 때 그 리뷰가 과연 reliable 한 리뷰인지 그렇지 않은지 여부를 걸러낼 줄 아는 감각도 생기게 됩니다. 누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특수한 상황이나 사건을 근거로 지나치게 칭찬을 했거나 반대로 폄훼를 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일단 수영장이 있는 호텔은 헌팅대상에서 모두 제외했습니다. 저는 호텔 수영장이 개장하는 시간 (주로 07 시부터 22 시)에 호텔에 붙어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 시설유지비를 제 숙박료 중 일부로 지불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갔던 동남아 호텔들은 하나같이 수영장이 있는 호텔들이었지만 이용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오성호텔에 묵었는데도 수영장을 이용하기는 커녕 구경조차 한 기억이 없습니다.
수영장 있는 호텔을 제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20 불 대의 저가호텔로 그 범위가 좁혀집니다. 각 사이트에서 고객평가가 10 점만점에 9 점 (fantastic) 에 육박하는 저가호텔 한 개가 나타났습니다.
Wooden Angkor Hotel. 펍 스트릿에서 구보로 5 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씨엠립 호텔 179 개 중 고객평가 상위 20 위권 안에 등극한 (17 위) 유일한 저가호텔입니다.
영광의 1 위는 680 명의 리뷰고객 중 무려 91 % 에 달하는 619 명으로부터 “Excellent” 판정을 받은 Pavillon d'Orient Boutique-Hotel이 차지했습니다. 이 호텔은 박당 90 불 정도로 저가호텔은 아니지만 1 등을 했다기에 궁금해서 클릭해보니 제가 선택한 기간에는 “sold out” 입니다.
Wooden Angkor Hotel 은 사이트에 따라 가격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제가 발견한 가장 저렴한 사이트는 www.expedia.ca 로 수수료 포함해서 total price 박당 CN 24 불 (US 25 불) 입니다.
저가호텔 중 상위권에 랭크된 기특한 호텔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든앙코르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파크레인 이라는 호텔인데, 종합고객평가순위 23 위입니다. 가격이 놀랍게도 박당 16 불이었습니다.
태사랑에서 호평을 받은 적이 있는 Thunborey Hotel 은 어떨까 알아보았는데 일단 이 호텔은 리뷰가 74 개에 불과해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웠습니다. Thunborey 의 아고다 평점은 8.4 (그냥 좋은 정도) 트립어드바이저 순위는 92 위 로 중간정도였습니다. 이 호텔은 www.hoteltravel.com 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오퍼했는데 total price 박당 CN 18 불이었습니다.
암튼 우든앙코르와 파크레인, 이 두 호텔의 고객리뷰는 고객리뷰가 아니라 말 그대로 국적불문하고 팬클럽 리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찬양 일변도였습니다. 거기다 가격까지 판타스틱합니다.
너무 저렴해서 오히려 불안한 파크레인대신 조금 비싼 우든앙코르를 선택했습니다. ㅎㅎ 이건 농담이고 우든앙코르가 조금 더 세련돼 보였고 in room safe 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파크레인은 safe 가 프런트에 있는 게 약간 불편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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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한국에서 마지막 이틀은 인천 친구집이 아닌 서울의 호텔에서 지내볼까 하고 따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서울에는 모두 383개의 호텔이 등록되어 있는데,,, ( 근데 이넘의 트립어드바이저는 왜 주책없이 제 페북 친구들이 체크인한 적 있는 서울 호텔들을 쭉 리스팅해 주는지 모르겠군요. 문화권에 따라서는 사생활 공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고객평가 랭킹 1 위는 Sheraton Seoul D Cube City Hotel 이라는 이름도 기나긴 호텔이 차지했습니다. 제게는 듣보잡 호텔이지만 서울에서는 잘 알려진 호텔인듯 합니다. 다만 랭킹 1 위인데다 리뷰가 133 개 뿐인데도 불구하고 보통이하라는 평가도 13 개나 되는 게 좀 거슬립니다.
수 백 개의 리뷰가 붙은 씨엠립 상위권 호텔들의 경우 '보통이하' 평가가 단 한 개도 없는 호텔이 수두룩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 호텔 하루 숙박료는 제가 동남아에서 묵는 호텔 전체 숙박료를 합친 가격과 맞먹는군요. 위치도 특이하고요 (공포의 2 호선 신도림역 근처). 그냥 인천에서 마지막 날까지 지내야 할 듯 합니다.
아파트 이름이 길고 어려운 건 (힐스테이트, 캐슬카이저 등등) 부모님 찾아오기 어렵게 하려고 그렇게 지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호텔 이름은 왜 길고 어려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