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몇일전까지 사무이에서 오래있었습니다. 사무이를 해뜨자마자 부지런히 돌고 있다보니 차웽비치 인근의 산쪽 골
목길까지 들어가게 됬습니다. 8시 안되서 아침 영업을 시작하러 낡은 소형트럭에 제트스키를 4대나 연결해서 끌
고 나오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 좁은길을 끌고 나오는것도 희한하고 4대에 초등생부터 중학생또래까지 아들이 3
명이나 타고 있는것도 뭐라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었습니다. 애들이 그시간에 그일을 따라나서고 있으면 학교라
도 보내는걸까요? 가방도 없이 그냥 제트스키에 3명 타고 있는폼이 분명 같이 일하러 나가는듯 했습니다. 종종
섬투어 나오는 직원들 보면 중학생도 안되보이는 애들도 일하러 다니던데 학교는 과연 다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먹먹한 기분을 뒤로하고 저녁까지 종일 오토바이로 섬을 돌다가 리파노이 비치에 물놀이 하러갔습니다. 부디 제
가 잘못 생각하는 현실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리파노이 비치엔 어떤 아버지가 6명의 아들딸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재밌게 하고 있더군요. 한국의 어떤 아버지
가 금요일 저녁에 자식들 6명을 데리고 동네앞 따뜻한 바다에서 물놀이를 해줄수 있을까요? 6명의 자식을 가진
아버지가 있기는 할까요? 있다해도 휴가라도 내지 않는 담에야 가능한 일인지. 하자고 해도 애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게임에 빠져서 잘 되지도 않을꺼 같고요. 동네 개하고 같이 물놀이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모습에 정말 행
복의 기준은 돈이 아닐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5분정도 해봅니다. 우리가 가질수 없는 환경에 대해서 잠시 부러
워 해봤습니다.
그 아버지 되는분은 물놀이 하던 개가 제 가방에 관심을 가지고 코를 대고 냄세를 맡고 건드리려고 하니 그와중에
그러지 말라고 외치며 제 걱정을 해주더군요. 따뜻하고 여유로운 인정에 마음으로나마 감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동네앞 해변 갯벌에서 굴과 조개를 캐던 아주머니도 기억이 납니다. 자식들 둘은 갯벌에서 놀고 있고 양은 많지
않지만 그날 저녁 국은 끓일수 있을정도는 캐던데 큰 조개가 나오니 저한테 사진찍으라고 내밀더군요. 나름 자랑
하고 싶었나봅니다. 저도 대단하다고 칭찬해드렸습니다. 사무이 바다는 완전하게 살아있는 바다더군요.
끝으로 팡안 자랑을 하고 마치겠습니다. 팡안에 뷰포인트 한곳을 가서 해안선을 바라보니 코코넛 나무의 숲이
펼쳐집니다. 천그루 이상의 코코넛 나무들이 펼쳐진 꼬팡안섬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게 현실에서 가능하
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에이지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나 안노 시리즈에서나 볼수 있었던 코코넛나무들의 숲이
요. 팡안에는 가로수와 정원수로 바나나와 파파야를 심은 곳들이 있습니다. 파파야를 계속 심어놔서 이게 익을
때쯤 되면 정말 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코넛도 많이 떨어져서 썩고 있던데 멀쩡한 코코넛도 바닥에
그냥 굴러다닙니다. 색으로 봐선 이미 떨어진지 1주일은 되보이더군요. 한 10여개씩 멀쩡한게 뒹굴고 있는걸 보
면 이게 무슨 감나무 밭에 감떨어져서 썩어가는듯 현지인들한테는 특별한 의미가 없어보이더군요. 보쉬드릴만 있
으면 구멍내서 빨대로 빨아먹겠는데 너무 무거우니 그냥 대못 한개만 준비해가서 망치로 구멍 2개 내면 어떨까도
생각해봤습니다.
팡안엔 과일나무가 길가에 많아서 애들 데리고 오신다면 직접 만져보게 할수도 있고 학습용으로 좋습니다. 그리
고 지금 제가 묶고 있는 핫린의 해변 방갈로는 마치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 야간 바다 사냥을 하듯이 방 문열고 몇
미터만 걸어서 물에 들어가면 물고기와 게가 금방 보입니다. 애들 손바닥만한 게가요. 물고기도 제법 큰게 있더군
요. 밤이라 그런지 움직임도 둔한게 간단한 뜰채만 있다면 금새 잡겠습니다. 근처에서 낚시도 잘잡히는지 어제
저녁내내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과일도 많고 자연이 살아있는섬 팡안 이야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