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큼의 우연이 겹겹히 쌓여야 이런 자리가 생기게 되는건지..^^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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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9 10:55
언젠가 줏어듣기로 하나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려면 여러가지 조건의 물리적 시간적 조건이 한번이 팡~ 충돌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하필이면 예가 좀 상쾌하지못한 교통사고라서 그런데...ㅠㅠ
어쨌든 뭔가 결론이 나려면 여러가지상황의 시공간적조합이 전제되야 된다는 뭐 그런뜻인듯하죠.
여행자가 거의 찾아들지 않는 한적한 해변마을...방에서 할일없이 데굴데굴굴러다니다가 슬슬 저녁이나 먹으러갈까하고 부시럭거리고있는데, 요왕의 폰에 메세지가 휘리릭 날아드는군요.
이른바 염장성 메세지라고 볼수있는데 , 보내어진 사진의 풍경은...
아직 볕이 남아있는 이른 저녁 , 수평선을 바라보고 경치좋은 식당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근데 그 그림속의 무드나 탁자가 왠지 눈에 상당히 익은것이 우리숙소 바로 앞인거 같단말이에요.
바로 며칠전 거기서 뽀지게 먹었으니 전경이 당연히 눈에 익을밖에...
아니 혹시 ** 식당? 이라고 여쭸더니 맞으시대요. 아니 이게 뭔일이래!
버선발....아니 쓰레빠발로 바로 나갔지 뭡니까. 이 넓은 태국에서 아무런 약속없이 이렇게 숙소앞에서 보게되다니...
근데 바로 그날아침에는 우리가 동네를 한바퀴 슬슬 산책하다가... 우연찮게도 이 고립된 해변에 묵고있는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나서 담소 좀 나누면서, 이따가 저녁식사나 함께 하기로 이미 약속을 한거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분들과도 모두 어울리게 되었지요.
게다가 그 여행자분들은 앞으로 우리가 갈 낮선여행지를 최근에 여행하고서, 태국으로 근래에 돌아온 분들이더라구요.
우리는 하행선을 그리고 그분들은 상행선을 그리는도중에 만났다고해야하나...
하여튼 해변바람 맞아가며 술이 꽐라가 되도록 먹고서는 , 담날 각자의 방향으로 뿔뿔히 흩어지면서 빠이빠이하게됩니다.
마치 겹겹히 층을 이룬 크로와상결처럼, 우연이 서너겹 겹쳐져서 모인 저녁 한때...다들 각자의 자기길위에서 안전하기만 바랄뿐입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