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극장에서 영화 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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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극장에서 영화 본 이야기

필리핀 21 889

 

어제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걸 무척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배탈이 났다고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해서 조퇴를 한 다음

학교 주변의 동시상영관을 몇 군데씩 순례하곤 했다.

그때의 내 장래희망은 영화평론가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극장에 가는 게 싫어졌다.

영화 보는 건 여전히 좋아하지만

요즘의 극장 문화, 정확하게 말하면 관객들의 관람 매너가

너무 엉망이기 때문이다.

핸폰 없으면 1초도 못 사는 젊은이들이 주범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당당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것은 좋은데,

자신의 행동이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대부분의 영화를

극장이 아니라 케이블TV나 인터넷 다운으로 본다. 

그런데 간혹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케이블TV나 인터넷 다운으로는 보지 못할 것 같을 때,

나는 어쩔 수 없이 극장에 간다.

 

어린이날인 어제, 거의 2년 만에 극장에 가서 본 영화가

바로 <태양 아래>이다.

내용 소개는 인터넷 검색하면 많으므로 생략하고,

이 영화를 보면서 맨 먼저 든 생각은

감독이 선입견을 가지고 편집을 했다는 것이다.

즉, "북한은 거대한 감시체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북한 사회는 거대한 세트장이다."

이런 시각이 영화 초반부터 너무 강조되는 게

참 불편했다.

이러한 선입관은 관객들로 하여금

왜곡된 시선으로 북한 사회를 바라보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를 무시하고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북한 사회를 바라보려는 노력을

90분 내내 기울인 끝에 느낀 감상평은,

"빨리 통일을 해야겠다!"이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통일을 방해하는 사람과 세력은

역사와 민족의 죄인임이 분명하다, 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제일 가까운 곳에 있고 언어와 음식이 잘 맞아서

여행하기에 너무 편한 그곳을 왜 맘대로 갈 수 없는지...

그게 제일 안타깝고 서글펐다. 

 

같은 영화에 대한 감상평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다른 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뱀다리

이번 극장 방문에서도 어김없이 비매너 무매너 관객을 만났다.

영화가 시작된지 20분이나 지나서 웬 중년 남자 두 명이

핸드폰 불빛을 환하게 밝히면서 들어와 내 앞줄에 앉았다.

그중 한 사람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2~3초 간격으로 계속 코를 훌쩍였다.

내 주머니에 휴지가 있었다면 

"코 좀 푸세요."라고 건네주고 싶었다.

일부 젊은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왜 비매너 무매너인지 깨달았다.

저런 부모에게서 무얼 배우며 자랐겠는가... 

21 Comments
sarnia 2016.05.06 10:07  
저도 극장 가 본지가 몇 년 됐어요.
한국에서 가 본 건 2013 년에 관상인가 하는 영화를 보러 대한극장에 갔던 게 가장 최근이군요.
평일이라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거기선 별 일 없었고,, 
매너 이야기하시니까,, 저는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게 문 열고 나가면서 뒷 사람이 오건말건 문 손잡이를 놓아버리고 가는 사람들이었지요.

가정교육이 잘 받았거나 타고난 품성 자차가 좋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고
그 반대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늙어갈수록 점점 더 가관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어려서부터 심성이 삐뚤어지고 가정교육이 안 된 사람들이 늙어서 가는 곳이 어버이연합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적인 이야기 전혀 아니고, 그냥 제가 나름 '사람보는 눈' 이야기였습니다)
필리핀 2016.05.06 16:24  
저는 천천히 가고 싶은데 앞사람이 문 잡고 있으면 빨리 걷게 되여... ㅠㅠ

과잉 친절은 가끔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해요...

각자 문 조금씩만 여닫으면서 알아서 잘 다니면 좋겠어요...

어버이연합은... 거기 소속된 분들도 딱하지만

그런 사람들,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 이용하는 세력들이

더 나쁜 거 같아요...
걸산(杰山) 2016.05.06 14:28  
'부모도 집도 가짜'…北 체제 '민낯' 드러낸 러시아 다큐영화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337270

영화 안에서 '진미'는 봉제공장 직원인 아버지와 유제품 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 아래 평양의 널찍하고 안락한 아파트에서 사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런 배경은 북한 당국이 만들어 놓은 '가짜'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검은코트를 입은 '경호원'들이 등장인물들에게 대사와 반응을 지시하는 모습이 함께 찍혀 있는데,만스키 감독은 카메라를 끄지 않고 두는 방법으로 경호원이 영화에 개입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습니다.
걸산(杰山) 2016.05.06 14:29  
[리뷰]북한에 대한 새로울 것 없는 진실 '태양 아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4271355001&code=960401
걸산(杰山) 2016.05.06 14:29  
'태양아래' 만스키 감독이 본 북한은…"인간에 대한 범죄"(종합)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25/0200000000AKR20160425128351005.HTML

8세 소녀 진미와 1년간 생활…북한 주민의 삶 다큐 제작
"남한, 자신의 동족에 대한 이해와 연민 가져야"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간에 대한 범죄"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하지만 촬영은 쉽지 않았다. 촬영 대상을 섭외하는 과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북한 측이 촬영이 가능한 소녀 5명을 소개하며 10분 안에 고르도록 했다.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인터뷰할 수 없어서 부모의 직업만 물어보고 이른바 '그림'이 재미있게 나올 것 같은 진미를 선택했다. 그의 아버지는 기자, 어머니는 식당 종업원이었다. 식당에서 촬영하면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감독은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때였다. 북한 당국은 대본을 주며 다큐를 '연출'하려고 했다.

만스키 감독도 이에 따라 제작의 방향성을 바꿨다. 북한의 연출 시도 자체를 카메라에 담아 이 다큐 전체가 북한 당국에 의한 거대한 '사기극'임을 폭로하려 한 것.

영화는 초반부 평양 전경을 배경으로 한 자막에서 "북한 측이 이 영화의 대본을 줬다. 하루 종일 수행원이 따라다녔고 그들이 영화 촬영장소를 선정하고 우리가 찍은 화면을 검열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국가의 완벽한 한 가정의 삶을 표현하는 데 우리가 실수하지 않기 위한 조처였다"고 비꼰다.

영화 시작 후 20분께 나오는 진미네 가족의 아침 식사 장면에서는 북한 당국의 '조작'이 처음으로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밥상을 두고 진미 아버지는 때아닌 김치 찬양을 한다. "김치 200g과 국물 70㎖를 먹으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 절반을 섭취할 수 있어."

그러다 화면 한구석에 갑작스럽게 한 남자가 등장한다. 북한 측 연출부 관계자다.

다음 장면에서는 안경 낀 북한 측 인사가 "집에서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해"라며 '디렉팅'까지 한다.

영화에서 진미의 아버지는 봉제공장 기술자로, 어머니는 콩우유 공장 노동자로 둔갑한다.

진미의 부모가 일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 역시 북한 당국의 섬세한 '손길'이 개입한다. 효율적인 작업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북한 측의 현장 통제와 검열 속에서 만스키 감독은 어떻게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었을까.





그는 "북한 측 수행원들이 현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게 저한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만스키 감독 촬영팀이 현장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하고 북한 측 인사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작동시켜두거나 한 촬영감독이 주위의 시선을 끌며 촬영하면 나머지 촬영감독이 몰래 북한 측 인사들을 찍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북한 측의 '조작' 행위를 담은 장면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북한 측에는 촬영 분량의 30∼40%만 제출해 검열을 피했다고 그는 전했다.

만스키 감독은 촬영 화면을 북한 밖으로 어떻게 빼돌렸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는 "반출 과정은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인가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사본 하나를 북한에 숨겨뒀는데 아직도 숨겨둔 장소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발각되면 추방될 수 있는 이런 위험한 일을 왜 했을까.

"제 직업, 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죠."

그는 단순·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또 만약에 누군가가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느낄 때 그 사실 자체가 사람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고도 했다.

만스키 감독은 1년간 살아 본 북한에 대해 "현존하는 어느 국가와도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체제의 나라라며 "북한에서 스탈린이 아직 죽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미네 가족과 생활하면서 그들과 한마디도 대화한 적이 없는 점을 전하면서 "하다 못해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람이 오랫동안 옆에 있는데도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가 북한에 일어나는 일이 "인간에 대한 범죄"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만스키 감독은 남한의 국민에게 "자신의 동족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갖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만스키 감독은 이날 오후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자유경제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특별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10분가량으로 편집된 영화가 상영된 후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조망하는 영화를 보여주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련 시절 러시아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북한에 일어나는 실상을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저만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는 어떤 민족이나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상실된 나라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사는 것에 저는 큰 연민과 아픔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걸산(杰山) 2016.05.06 14:30  
'태양 아래'를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없는 이유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05/0200000000AKR20160505016100005.HTML

영화는 8살 소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북한의 거짓 선전 속에 가려진 실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소문과 호기심이 퍼지면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새누리당 20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잇달아 영화를 관람했다.
국방부에서는 장관과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참새하루 2016.05.06 14:32  
연일 종편 뉴스에서 광고해 대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했군요
늑대 때려잡던 똘이장군 세대가
가장 좋아할 영화라
저도 기다려집니다
필리핀 2016.05.06 16:33  
종편에서 이 영화를 떠들어댔나요? 금시초문이네요...

요즘 종편을 잘 안 봐서... ^^;;; 선거 때만 보거들랑요~

어찌 보면 그쪽 입맛에 딱 맞을 영화에요...

제가 원글에도 밝혔지만,

감독이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편집했기 때문에

종편이나 극우 세력이 떠들기 좋은 구석이 있어요... 

특히나 특정 인물의 등장을 '조작'이라고 하는데

영화 제작의 매커니즘을 아는 사람에게는 웃기는 소리죠...

암튼 자기 입맛대로 난도질하는 통일방해집단에 현혹되지 마시고

아무런 선입관없이 감상해보세요~
걸산(杰山) 2016.05.06 14:34  
코미디·공포가 공존하는 北韓의 '태양 아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2/20160422019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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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北실상 고발영화 '태양 아래' 관람
http://www.nocutnews.co.kr/news/4589358#csidx2bbfffb87a1dde3857e5050711f30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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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양 아래'가 보여준 것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http://www.msn.com/ko-kr/news/national/%EC%98%81%ED%99%94-%ED%83%9C%EC%96%91-%EC%95%84%EB%9E%98%EA%B0%80-%EB%B3%B4%EC%97%AC%EC%A4%80-%EA%B2%83%EA%B3%BC-%EC%9A%B0%EB%A6%AC%EA%B0%80-%EB%86%93%EC%B9%98%EA%B3%A0-%EC%9E%88%EB%8A%94-%EA%B2%83/ar-BBstqfa
후니니 2016.05.06 15:21  
어린이날을 어린이들과 지내셨군요
필리핀 2016.05.06 16:34  
극장에서도 10여 명의 어린이들과 같이 감상했어요! ^^
앨리즈맘 2016.05.06 15:33  
프랑스에서  알려져 흥미를 갖고 있었는데 보긴 봐야겠어요 ㄱ
필리핀 2016.05.06 16:36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가장 놀라운 대목은

남한과 북한이 닮은 구석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김치 많이 먹으라고 잔소리 하는 부모...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몇 개 더 있는데... 고건 비밀~ ^^

근데 유럽인의 시각에서 촬영해서 그런지

동양에 대한 관음증적 시각은 살짝 거슬리더군요... ㅡ,.ㅡ
이효리 2016.05.06 18:34  
좋은 경험이 되었겠어요!
필리핀 2016.05.07 06:18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가장 모르는 곳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영화였어요!
jindalrea 2016.05.06 19:37  
주말에 보러 가겠어요.  배급사가 어디려나~~ 심야가 있으면 딱인데... ... .
필리핀 2016.05.07 06:19  
롯데시네마 인천점/부평점 검색해보세요~

심야상영도 하네요~ ^^
진파리 2016.05.06 21:04  
댓글 달기가 이리도 어려울줄은 몰랐습니다.
댓글 달린 길이가 댓글 70개 정도는 되보이네요.
젠장할~
별 이상한~땀시!!

댓글 공간 찾다가
무슨 댓글 달지 잊어 버렸네요.ㅜㅜ
필리핀 2016.05.07 06:20  
극장에서 만난 비매너 무매너가

태사랑에도 있을 줄은... ㅠㅠ

사회생활 부적격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ㅠㅠㅠ
앨리즈맘 2016.05.07 08:00  
아 여기 오밤중인 시간인데  빵터짐이요 블루즈바 요즘 한국인 무매너가 늘었어요 ㅜㅜ
필리핀 2016.05.07 09:22  
방콕이신가여? 부러워요...

부르스바도 그립구요... ㅠ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