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똥 된 나의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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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 똥 된 나의 주식...

고구마 37 1063
지금으로부터 어언 14년전...
결혼을 앞두고 세상물정 모르던 ( 지금도 물정 모른다는게 큰일이지만요.) 어린 햇병아리 예비부부였던 우리는...
이제 가정을 꾸리고 어른이 되었으니 뭔가 가정경제를 위한 일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한다고 생각하고는
이래저래 결혼식 준비하고 남은 자투리 돈 삼백만원으로 모 통신관련주를 사게되었어요.
생전 처음으로 제이름으로 증권회사에 계좌를 트고 말입니다.
지금이야 돈 삼백이 참 약소한 금액인데, 그때는 그래도 지금가치보다는 약간이나마 높았거든요.

대망의 밀레니엄, 2000년이 도래하고
우리나라 전역이 주식대박으로 흥청망청할때
우리의 주식도 가열차게  천만원을 가볍게 찍었지 뭐에요.

신이 났어요. 
팔고 싶었습니다. 근데 요왕이 말렸어요. 이거 나중에 놔두면 몇천 갈지도 모른다고요...

개뿔~!

중간에 그 회사에서 [감자] 라는걸 한번 실시하더니
주식수가 반으로 줄었어요. 천주 주식이 그냥 전산상으로 500주가 되버리는...근데  이거 뭔가요???
이 감자라는게...?
그리고 바닥바닥을 치더니
이제는 어디 말하기도 민망한 금액이 되부려가지고
정말이지 매도를 의뢰하기도 쪼잔한 금액이 되어가지고 있더라구요.

매번... 나중에 큰돈 된다! 라는 요왕한테 어제 진심 하이킥 한방 산뜻하게 선사해주고
서울 올라가면 당장 팔아서 과자 사먹을려고요.

문제는 이건은 그냥 우리 마이너스 작태의 일부분일뿐이라는거...-_-;;
언제쯤 경제를 읽게 될지 말입니다. 


37 Comments
구리오돈 2012.08.05 20:13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글이네요.^^.
고구마 2012.08.05 20:21  
눈물 없이 볼수 없담서, 이모티콘이 웃고 있어요!~
호루스 2012.08.05 21:48  
뭐, 사놓은 주식이 상장폐지된지도 3년동안 모르고 있었던 사람도 있는 걸요.
고구마 2012.08.05 23:32  
진정 대인배십니다. 아주 그냥 묻어두고 계셨군요.
날자보더™ 2012.08.05 22:49  
아, 공감하면서 가슴을 후벼파는 이야기...
전 손실 금액이 더 크지요.. 것도 직투도 아닌데.. ㅜ_-
(꽈자는 요새 어디게 맛있나요? -_-;)
고구마 2012.08.05 23:32  
이런~ 날자님도 공감하시다니...이런건 많이 공감하심 안되는데 말이에요.
이돈으로는 좋은 과자도 못사먹습니다.
그냥 떨이로 5개 3천원하는 과자나 사먹어야될판이야요.
바람여행2 2012.08.05 22:50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
머리와 꼬리는  남에게  주어라.......
고구마 2012.08.05 23:31  
문제는 뭐가 머리인지 꼬리인지 도통 종잡을수가 없는 이 주변머리 때문에...흑흑...
별명짓기힘들오 2012.08.05 23:25  
에효... 고구마님 남일같지않은! 그래서 더 친근하게다가오네요.
전 정말 없이 살다 겨우 돈을 조금 모았을때 투자자문을했었지요.

금을살까 주식을 살까. 금은 이미 어깨넘었으니 적립식펀드하라더군요.
결론은 말안해도 아시겠죵 ㅋㅋㅋㅋ
고구마 2012.08.05 23:30  
그래도 적립식 펀드는 그나마 좀 회복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황금알 낳아줄줄 알고 들었던  -미래$$ 거치식 펀드가...아주 그냥 진짜 망했어요.
세일러 2012.08.06 02:16  
대략 그때즈음, 하나로통신이란 회사주식을, 강남에 땅사서 묻어둔다는 맘으로 투자하란 말에 혹해서...
지금 한끼 밥값도 안되는 휴지 됐슴다.
그 이후로 주식은 절대 안해요...
고구마 2012.08.06 08:47  
할려면 진짜 공부를 많이 하고 경제적인 촉이 좋아야되는데
저희같이 그냥 운빨만 믿고 - 나중에 , 나중에 큰돈! - 이렇게 생각하는 캐릭터는
정말 안하는게 남는거더라구요.
누텔라 2012.08.06 05:05  
전 안철수 덕분에 10년간 마이너스 찍은거 한방에 복구했어요....

안랩에 생각없이 그냥 묻어뒀던 1500만원으로 800% 먹었네요....

스티브잡스 위중하단 뉴스에 삼성전자 몰빵한게 주효해서 재미도 좀 봤구요....

근데 이제 엥간하면 주식 안하려구요... 

유럽에서 머 했다 하면 산소호흡기 당장 쓸 기세라..
고구마 2012.08.06 08:44  
800프로라면 여덟배가 되었다는 말씀이신가요?
와~ 대단하세요.
저희는 잡스 위중하단 뉴스를 보면 , - 이런  많이 아픈가보다... 건강이 최고 복인데.. -
이렇게까지 단순하게만 생각을 하니 -_-;;
앞으로도 절대 주식은 하면 안되겠습니다.
다람쥐 2012.08.06 06:15  
고구마님 삼백만원이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고구마깡을 사두셨어도
한참 남는 금액인데 마음이 아프네요...

한국에서 주식을 거래하다 손해나 이익은 투자자 개인의 이익이나 손해로 됩니다.
미국의 경우 주식 투자해서 아주 큰 손해가 아니면 그리 기분 나쁜일이 발생안합니다.
미국에서 이익을 보면 소득신고를 해서 세금을 내야합니다.
이러니 론스타같이 대량이익보고 먹튀할 수 없죠.
반대로 손해를 보면 소득신고시  손해본만큼 세금 감면이되어
자신이 미리낸 세금이 많을 경우 환급액도 많아집니다.
따라서, 주식으로 손해봤다고 해도 세금에서 환급이되니
별로 기분나쁜지 않습니다.
고구마 2012.08.06 08:42  
고구마깡...^^ 하긴 뭘 샀어도 한참 남았을거 같은데 말이에요.

음~ 미국은 뭔가 우리나라와 다른 체계가 되어있는거 같네요.
복잡하긴해도 좀더 합리적인 시스템...인듯해요.
피터린치 2012.08.06 08:12  
1주를 단주매매로 사시더라도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우량주를 사셨더라면 지금 1000만원은 훨씬 넘었을텐데,,,,
주식도 " 가격이 싸고 좋은 주식은 없다 " 비싼 주식, 우량주가 결국 수익률도 좋아요.
고구마 2012.08.06 08:39  
그러게요. 우량주 우량주 하는게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Nino 2012.08.06 12:59  
ㅋㅋㅋㅋ...남의 가슴아픈(?)일 에 웃음이라...( 죄송해요)
난 고구마님의 글이 재미있어 그냥 주루룩~ 읽혔구요.
재미나게 글 읽고 갑니다요..

( 혹, 고구마님 삐지실라.  ^^  !!~ )
고구마 2012.08.06 15:05  
진짜로 가슴이 마이 아파요.
참 이상한게요...
현금뭉치를 들고 있다가 그걸 잃어버리거나 남한테 강탈당했으면 정말 속이 썩어나갈거 같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계좌에서 마이너스 치는건 마치 뭐랄까...같은 돈이 나갔는데도 왠지 체감이 덜되서
아까워도 아까운줄 모르고 재차 투자해서 또 손해보고 손해보고 그러는거 같아요.
누텔라 2012.08.07 07:06  
그쵸.... 머랄까.. 싸이버머니 같은 그런 느낌??
어차피 월급도 다 계좌로 들어오고 카드대금도 계좌에서 빠져나가니....
열심히 일해도 실제로 내 손으로 돈 만지는 일은 많지가 않아요.....
고구마 2012.08.06 15:06  
원금 12배... 대단하세요.
취미로 하셨겠지만 ...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공부도 많이한 노력하신 결과겠군요.
어라연 2012.08.06 14:34  
제가 태국을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처음간게 2008년 6월이었습니다..

주식 두 종목에 넣어둔게 쫄딱 망해서..그중 반에반에반토막난 한 종목 정리해서 간거지요..ㅠㅠㅋ

나머지 하나도 걍 없는 셈치고 잊어버렸는데...지금은 많이 올라 다 복구하고도 남고 있다는..

이거 팔아서 태국 또 갈까요? ㅋㅋ
고구마 2012.08.06 15:03  
그래도 한쪽이 효자노릇을 했네요.
스케일이 달라서 팔아서 저처럼 과자가 아닌 태국여행이라니 부럽습니다.
적도 2012.08.06 15:06  
전 평생 안하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1. 앉아서하는 도박(경마도 말만 뛰지 사람은 앉아서합니다.어쩔수없는 고스톱이라면 5만원내)
2. 못받어도 되지 않을 정도의 돈 빌려주기(요건 한번 실수했습니다. 고구마님께서 300투자하실때 전 6천 빌려줬다 가까스로 반 받고 나머진 못받은 상태입니다...이사람 먹고살기 힘드니...쩝)
3. 주식투자하기 : 이건 정보 가진자와 못가진자, 돈있는자와 없는자, 내맘대로 하는자와 못하는자와의 싸움이니 첨부터 질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나 주식해서 얼마 먹었다고, 그러나 얼머 까졌다고 말하는 사람 별로 많지 않습니다...자존심이죠....
 예전 경제부기자가 쓴(주식투자를 하지말아야할 100가지 이유! 좀 오래되었지만 영향을 좀...)
난 뭐 tv에서 펀드매니저하고 나오면 저사람 배우는 것은 사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곳서 날라다니는 말들 선물, 레버리지, 콜옵션, 풋옵션 이런 것들이 왜 존재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존재하지도 않는돈의 10배 100배를 뻥튀겨서 있는 것 처럼 행사하는지,??
 미래에 다가올 불황에 완충작용을 하기위하여.....라는 교언영색으로 꼬드기죠...
사실 오늘날의 글로벌 불황은 주식 때문에..정확히 펀드로 비롯된 주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아들에게 이렇게 교육합니다.  술, 담배, 바람피워도 되지만 저위의 3가지만은 절대 하지말라고....ㅎㅎ
고구마 2012.08.06 18:42  
선물 레버리지 이런 시스템은 전혀 알고 있지를 않아서...다행이에요.

에~  -_-;; 그런데 아드님한테  술,담배 까지만 허용하셔야 될텐데요.
미래의 며느리가 이런 교육내용을 알게 된다면... 후덜덜합니다용.
nadie 2012.08.07 08:26  
여기에 더해서 피라밋하고 계는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고양이뿔 2012.08.06 18:18  
신혼초 어찌어찌 삼성자동차( 상장도못되고 없어짐.. )
주식을 사게됫죠.  그때돈 300  만원...묻어두고 나중에
크게터지면 집살때 보태자 햇는데 상의도없이  없어졌나봐요.
이건 뭐....ㅎㅎㅎ
지금 그돈잇음 태국이나 갈긴데욤 ㅠ.ㅠ
고구마 2012.08.06 18:40  
고양이뿔님, 이게 바로 동지의식이네요.
그런데 이런 동지들 많으면 정말 암울한건데...^^;;;
곰돌이 2012.08.06 19:21  
고구마님의  그 주식이...

하나로통신 (지금의 SK 브로드밴드) 인가요 ?

저도 갖고 있는 주식이지요....ㅜㅜ


보유종목중,  몇몇 망한(?) 주식은,

사고 팔기를 반복하면서....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계획중입니다 ^^;;
고구마 2012.08.07 00:49  
말하기도 민망해서리...종목은 심히 부끄럽지 뭡니까. -_-;;

댓글 읽으면서 동질감도 느끼고 부러움도 느끼고 그래요.
하여튼 사고 팔기 잘하셔서 나중에 자제분들이 함박웃음 지으시길 바래용~
Cranberry 2012.08.08 02:48  
예전에 주식/펀드얘기 할때 약간 허탈함을 보이신 연유가 있었군요..ㅎㅎ
 고구마님이 ' 감자'씨 한테 당했네요 ^^
고구마 2012.08.08 10:52  
앗~ 그런거였습니다. 이 왠수같은 감자!
날자보더™ 2012.08.08 13:16  
ㅎㅎㅎ 웃고갑니다..
소액주주 왕따시키는 감자, 증자..
쪼꼬양 2012.08.08 17:56  
제목에서 말씀하신 주식을 株式이 아니라 主食이라고 이해하고 클릭한 사람은 저 뿐인가봐요...
루스 2012.08.09 15:32  
전 하이닉스 주식... 900원 정도에 사가지고 12000원에 팔았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200%초 대박인대-_- 돈이 겨우 10만원정도라..-__-;;;  그래도 백만원정도는 벌었네요..ㅎㅎ
말련 2012.08.15 20:08  
대망의 통신주를 아직까지 들고 계시는 군요. ㅎㅎ;;; 그래도 주식해서 홀라당 하시는 분들 많은데... 파실 수 있다는 건 그래도 퇴출 안됬단 이야기도 되니.. 손해가 극심하지 않으신 거라도 수업비 조금 들였다고 생각하셔야죠.. ^^ 음... 이 부분에서 화이삼~ 을 외쳐줘야 하는 게 맞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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