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표를 사고 취소하기를 반복..
1년에 두세번은 갔었는데, 어느새.. 해를 넘겨..
유기견 두마리.. 식구가 늘면서, 더 바쁘게 살다가..
이제는 한계치.. 쉼표 하나가 꼭 필요해..
30년지기 중딩 동창 둘이..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는 애들이.. 집에 통보들을 하고는.. 같이 가자..
설마~~했더니, 입금을 똬악..
역시.. 나이 들면서, 배포가 커졌다. 얘네들~~ ㅎㅎㅎ
미리미리 끊어두던 탓에.. 절대 이 가격에 가진 않았을건데..
분위기에 동참하여.. 명절값으로 3월 뱅기표를 끊고, 숙소를 예약하고..
싸다 싶어 예약한 숙소는.. 다시 보니, 조식 불포함..
깨닫는 순간, 얘들한테 뭐라 한다냐.. 걱정이 앞서..
곱창집에서 늘상 그렇듯 글라스에 사이좋게 이슬이를 반병씩 나누어 먹다가..
슬쩍 흘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몸이 슬슬 삐그덕대서 몇 달은 술을 안먹겠다 선언한 민탱이..
수소수인가를 술인냥 곱창을 집어 먹다가.. 가뜩이나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는..
"밥은?" "알따! 안굶긴다!"
이미.. 세잔 째.. 한병 반을 배안에 부은 현탱은.. 늘 그러하듯..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채..
"난 상관없어. 밥만 주면 돼~" "오야오야~~"
어느 한 낮.. 한 번쯤은.. 비가 왕창 쏟아지면, 좋겠어.
가방 속 우산은 고이 접어두고, 빗 속을 우다다~ 아무 식당이나 뛰어 들어가..
"비아 창 쌈!"을 외치고,그 곳에서 너희와 꺄르르~ 웃고 싶다우~
람부뜨리에 보관 중인 삶의 쉼표를.. 너희에게도 선물하고 싶어..
아내로, 엄마로, 직장인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나의 소중한 친구들아..
짧은 며칠이지만, 종종거릴 수 밖에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우리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