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맞는 여행이란 얼마나 우스우며 또한 타당한 것인가?
나이에 맞는 여행이란 얼마나 웃기는 명제인지 뻔히 알지만
그렇지만 어디나 나를 가로 막고 나서는 그 나이란거..
그래서 난 한국이 싫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별로 내 나이에 걸맞지 않는 취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므로.)
그렇다 보니 난 날 따라 다니는 겉도는 듯한 느낌을 떨어내려고 하는데 그 놈들은 내게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라오스 꽝시 폭포가 좋다고 이미지로 보아 온 그 물빛 색깔에 기대를 잔뜩 안고
가봐야 , 자기가 수영복입고 거기서 다이빙 하지 않는다면 거기까지 가는데 지불한
내 속 미쓱거림이 더 크다는 생각에 매력이 감해지는건 어쩔수 없다.
눈으로 한번 보고, '야' 하는 감탄사는 나이아가라 폭포도 있고 더 빼어난 절경도 많으니
말이다.
즉 20대의 늘씬한 몸매로 맘껏 수영할 상황이 안되는 중년의 아줌마에게 꽝시 폭포는
그닥 감동적이지 않았으며, 풀문 파티에 가기 위해 이틀을 쓴다는것도 우습지 않을까?
난 이미 늙어 버렸는데.. ^^ 유튜브로 보니 전부 20대 더라.
사실 아직까지 난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본 적이 없다만 너무 외로워서 사실 태사랑에서
요새 뜨고 있다는 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젊은 애들하고 어울려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가서 더 외로우면 어쩌지? 하는 생각.
'함부로 길을 나서 길너머를 그리워 한 죄'를 되뇌이며 혼자 더 외로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내가 늙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
이런 생각이 드는것은.. 옛날에는 아무 생각없이 혼자 잘 돌아 다녔으니까.
어쨋거나 그냥 이 lonely planet에 혼자 있는 내 자신이 부각될까 두려워서 하는 면도 있지만
나이라는 것이 항상 끼어들어, 풀문 파티는 중년 아지매에 안 어울려 하는 이런 생각,
맞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