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 태국방콕 간의 고속철도
태국이 돈 대고 中이 기술 제공…
6조원 투입, 2021년 완공 예정 중국의 동남아시아 일대일로 철도 지도 태국 정부가 수도 방콕과 중국 남부 쿤밍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 실크로드)' 고속철도 건설 사업의 태국 내 1단계 구간 사업을 승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날 각료 회의를 열고 방콕에서 태국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250㎞ 구간의 고속철 공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총 55억달러(약 6조원)가 투자되는 사업으로, 2021년 완공되면 이 구간 이동 시간이 현재 5시간에서 1시간 17분으로 단축된다. 태국 내 2단계 사업은 나콘 라차시마에서 태국·라오스 국경도시인 농카이를 잇는 구간(355㎞)인데, 착공 날짜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꼽싹 풋라꾼 태국 총리실 부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유럽과 동남아 등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하려는 일대일로 계획의 일부"라고 했다. 중국과 태국은 2014년 일찌감치 고속철 연결 프로젝트에 합의했으나, 건설비 부담과 철도 운영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중국은 태국 구간에 중국 자본을 투자하고 중국 기술자들을 파견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태국은 중국의 고속철 건설 기술에 더 관심이 있었다. 결국 1단계 사업은 태국이 자본과 자재를 대고, 태국 건설업체가 시공하되 중국이 기술과 디자인, 업체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태국 기술자들이 중국 기술을 배우면 완공 후 고속철을 우리 손으로 직접 운용할 것"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일대일로 계획의 첫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