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 #2
아마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서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많은 분들이 여행지에서 사람을 사귀는 것에 대한 호감을
표현해 주셔서 내심 기분이 좋네요.
말씀대로 여행지에서 서로의 조건과 컨디션 이런것 다 배제하고
오직 '여행자' 와 '여행자' 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사람 사귀는것에 대한 분이 적죠.
누군가가 이런 예를 들어 말씀주시더라구요.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은 '쓰레기통' 이라고 생각하라고."
쓰레기통 이라는게 다소 좋은 이미지의 단어는 아니라서
눈살이 찌푸려 지실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의미의 쓰레기통 입니다.
약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느낌이랄까요?
나와 내 주변 구성인들에게 털어놓지 못할 솔직한 고민들을
마음편히 입 밖으로 내어도 보고, 약간의 취기를 빌어서
울먹여도 보고, 아무 의미없이 내뱉어도 보고.
그러면서 뭔가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랄까..?
+@ 로 내 주변인이 아닌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은
나의 마음의 문제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때론 답을 알려주기도 하더라구요.
단,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이 예전보다 조금 더 어려워 졌다는게
아쉽네요. 예전보다의 기준은 스마트폰의 보급시기를 기점으로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여행 할 땐 여행책자나 문서 따위를
손에 쥐고 길을 잘못들기도 하고, 예상과는 다른 변수로 인해
여행이 꼬이고 그러다가 절박해서 지나가는 행인에게라도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가 어떠한 인연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를 습득하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되기 때문에,
뭔가 여행자들끼리 말 붙일 구실꺼리가 없네요.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조금 캐주얼하게 다가가면
뭔가 사기꾼 이미지가 강하달까...? (물론 저도 포함입니다..ㅎ)
오늘 하루종일 대청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방콕' 과 '다낭' 어디를 여행가야되나 하는 생각으로
들뜬 마음에 또 한번 끄적여 봅니다.
다들 황금연휴들 잘 보내시고,
여행중이신 분들에겐 안전 과 행운과 즐거움을,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에겐 행복한 고민과 설레임을,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에겐 여행지의 평안함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PS. 5월 4째주에 방콕이나 다낭 쪽에 가실 계획 있으신분 쪽지한번 주세요~
혹시나 기회되면 커피나 한잔 하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