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원대했던 예상과는 다른 쏭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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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대했던 예상과는 다른 쏭끄란

고구마 18 1213
큰일이다. 쏭끄란이 다가온다. 끄란...

 

저는 이제 호들갑을 좀 떨어보자면 귀엽다기보다는, 주책바가지로 보이는 나이가 되어버렸고

게다가 귀차니즘이 몸에 배일데로 배여있는데다가

대부분 여행자의 평균치보다 오랜 기간의 방랑으로 말미암아, 태국스러운것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어버린지라...

이 끄란은 즐거운 축제라기 보다는 , 피해다녀야할 그 무언가로 다가옵니다.

 

왜냐면 젖는게 끔찍이도 싫으니까요. 입을 옷도 몇벌 없는데 말이에요.

요즘 들어서 팔이란 그저 밥숟가락 드는 일만 하다보니, 바가지에 물 담아서 뿌리는것도 중노동같이 느껴지고 말이에요. 하여튼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이 즐거운 물 축제가 제겐 좀 아리송합니다.

 

그리하여 도데체 어디서 이 송끄란을 어디서 보내는게 적당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결국은 방콕에서 멀리멀리 떨어진 남부의 작은 해변 도시에서 머물게 되었는데요.

 

나름 12일 저녁이 되자 마음이 급해집니다.

식량을 사서 쟁여 놓을까?

아니다... 아침부터 하지는 않을거 같으니까 아침을 진땅 먹고 들어와서 낮 동안 소화시키고

저녁에는 물 뿌리는 사람도 지쳐서 들어갈테니까 저녁에 나와서 잔뜩 먹을까?

 

대망의 13일 아침, 타운은 조용해서 무탈하게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제 기억에 태국 북부에서는 공식적인 휴일 그 전날부터 벌써 분위기가 고조되었던거 같은데 말이에요.

하여튼 정오가 되니까 붕붕 거리는 차 소리, 사람들의 환호성, 촤~ 하는 물소리에 쿵쾅거리는 스피커 소리~~ 까지 정말로 축제 분위기군요.

근데 그 다음날인 14일 조용합니다. 그리고 연휴의 마지막 날인 오늘도 조용합니다.

안달복달했던 제 조바심을 한껏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에요.

 

뭐랄까..이 물 뿌리기 축제가 중국의 징홍, 그러니까 타이족의 원류인 십썽반나에서 전해진 것이라 그런지 남부 무슬림 마을 쪽으로 오니까 그 세가 태국 중북부에 훨 못미치네요.

남부 분위기는 - 물론 같은 남부라 할지라도 여행자로 들끓는 곳은 완전 딴 세상이지만요.- 중북북에 비해서는 정말로 차분하네요. 게다가 요즘은 매일 오후에 폭우가 내려주고 있으니 사실 물 뿌리기 축제 자체가 약간 김이 빠지는 듯....

 

하여튼 매우 간결하게 끝나버린 끄란인데, 방콕과 치앙마이는 대단했겠지요.
18 Comments
5불생활자 2012.04.15 20:28  
치앙마이는 4일동안... 아우... 휴... 집에만 있으니... 비도 안오고해서... 더워여...
전 11일에 로터스가서 먹을 것 왕창사서 쟁여두고... 방콕...중입니다... 아직도여..ㅜ.ㅜ
쑤는 경험을 해야해서... 하루정도 나갔고여...
이제 낼이면 물은 뿌리지 않겠네여...ㅎㅎ 맘놓고 다닐수 있어여...

요왕님은 약간  실망 하셨겠어여...?ㅎㅎ
고구마 2012.04.16 12:06  
첫째날은 사진만 찍어 얼른 들어왔어요. 왜냐면 2.3째날 하려고 마음 먹었으니까요.
근데 2.3째날 하질 않으니...ㅎㅎ, 정말 좀 실망하더라구요.
치앙마이의 공기는 좀 나아졌겠지요 ?
5불생활자 2012.04.16 22:35  
네 저번에 비가 왕창내려서... 하늘은 무지하게 맑아여...
비가 안오고 날만 더우니 41도까지 올라갔다네여... 오늘은...
암튼 맑고 덥습니다....
pass 2012.04.15 23:35  
본문과 관련없는 엉뚱한 질문인데요.. 고구마 좋아하세요? -_-;
고구마 2012.04.16 12:09  
에...순 재래종 우리나라 말랑 고구마, 일본에서 품종개량 되어져 들어온 타박타박 밤고구마 (  이걸 처음 먹었을때의 감동이란....^^ ) , 그리고 양면팬에 구우면 단물이 쭉쭉 늘어붙은 속 노란 호박 고구마까지 다 좋아합니다.
그냥 찐거, 맛탕, 샐러드, 튀김 그리고 그냥 껍질 깍아 생으로 먹는것도요.
제 영원한 동반자인 뱃살친구 형성에 이 고구마들이 아주 혁혁한 역할을 했지요.
igsong 2012.04.16 17:28  
저는 아침식사로 항상고구마를 먹고있습니다,,,근데여 고구마가 올해 왜이케 비싸여,,
새끼손가락만한것 대여섯게 담아노코 5000원이래요
내년에는 고구마값이 왕창 떨어지기를 고대하는 1인입니다,,,
물우에비친달 2012.04.15 23:43  
송크란 피하기 정보 고맙습니다^^;;
고구마 2012.04.16 12:09  
ㅎㅎ... 남부로 내려와도 외국인 여행자 많은 곳으로 가면 말짱 꽝일거 같습니다.
무슬림 많은 동네로 오세요~
다람쥐 2012.04.16 17:06  
지구촌 소식에서 태국 가뭄때문에 힘들다고 나오내요
고구마 2012.04.16 17:46  
아~ 그렇군요. 저흰 태국 있으면서도 태국 소식을 잘 몰랐어요.
홍수와 가뭄이라니...
하긴 치앙마이에 있을때 비가 한참동안 안오더라구요.
요술왕자 2012.04.16 17:56  
쏭끄란 물놀이는 방콕이나 다른 북부, 중부 지역은 열심히 하는데 여기 끄라비는 딱 하루만 했습니다.
여기는 가물지도 않고 비도 매일 오거든요...
아무래도 지역, 종교적인 차이가 아닌가 싶어요...
수이양 2012.04.17 12:11  
맞아요... 귀찮아 져요. 저는 4년차 때부터 피하기 시작했어요. 올해도 쏭크란인데 안가냐고 연락오던데.. 요즘에 쏭크란인지도 몰랐네요.. ㅋㅋ
고구마 2012.04.19 13:19  
저는 2년차에 그냥 나가떨어져 버렸어요.
체력을 키워야 되는데...
Cranberry 2012.04.17 13:05  
쏭끄란이 중국의 징홍에서 비롯되었군요.  " 저녁에 나와서 잔뜩 먹을까?" --> 웃었어요^^
고구마 2012.04.19 13:22  
예. 거기서도 한데요. 징홍의 큰 광장에서 4월에 물 뿌리기 축제를 한다는데
사실 아시아의 대부분의 문화의 기원을 찾아 가다보면 그 끝에 중국이 있는 경우가 꽤 많더라구요.
hyunee 2012.04.18 15:53  
히- 전 무척 재밌게 놀았는데 말이어요. 더 잘 놀지 못한게 아쉬운데 말이죵.
아마... 첨 접해본 축제라 그런거겠죠??ㅎㅎㅎ
고구마 2012.04.19 13:20  
첫축제에 잘 노셨다면 혀니님은 앞으로도 매우 재미있게 잘 즐기실 거에요.
전 첫 축제에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_-;;  막 그랬거든요. ^^
고구마 2012.04.19 13:23  
아~ 판초 우비 좋은 생각이네요.
물 뿌리는 사람의 전의를 딱 상실케 하는 코스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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