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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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선배.....

이열리 21 563
 
 
어느 대학교 대면식 자리에서 후배한테 술먹였는데.....사망했다고..
 
술먹인 선배 두명 금고형....
 
근데 사망한 학생이 36키로였다는 말에 더 놀랬다는.
 
36키로의 사람이면 앙상할텐데...620ml나 소주를 먹이는게....얼...
 
하기사 여학생이었으니까 그렇겠지만,,,,
 
먹으라고 하면 다 먹는갑네......나는 이해불가라서..
 
나도 한술하지만...
 
어릴때부터 그런건지 뭔지 이래라 저래라 막 사람 쥐락피면 더 환장하겠어서 일부러 반기들었던듯.
 
 
 
남들보다 대학을 1년 일찍 들어가서 일찍 자유를 얻은나.....
 
나는 대입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다 미끌어지고 국문과에 간다.
 
지금도 분필로 다시 써보라고 하면 자기도 못쓰는 후려갈겨 간체에..
 
모두들 매일 힘들어 했는데 담당교수왈, 다음주부터 매주 한자 시험을 본다고,
 
종아리 치는 거니까 공부하라고 해서 한자공부를 하게 된다
 
70점 밑으로는 교수님이 손수 매를 드신다.. 그게 1~4학년까지 다듣던 수업인데
 
사람이 많으니 교수님이 4학년 때리면 이제 4학년이 주가 되서 패는 거였다.
 
교수님이 때리면 별로 안아픈데 4학년이 패면 장난 아니게 멍들고..얼마나 아프겠나..
 
매에는 장사 없다던가.....나는 순간적인 기억력이 좋은편이었다
 
장기전은 좀 밀리지만 그때는 늘............
 
자 누구누구누구는 나가고 다 남아.
 
그럴때 나는 늘.......나갈수 있었다. 늘...
 
근데 어느날 내가 걸린것이었다 68점으로.
 
3학년 패구, 2학년 패는걸 뒤에서 보고 있는데
 
패는 4학년 선배를 보면서 궁금하고.. 왜? 라는 의문점을 갖게했다.
 
뭐가 왜냐......그리고 뭐가 궁금하냐...
 
패고 있던 4학년 선배의 점수.....그리고 만약 점수가 나보다 낮았다면..
 
그래서 나는 시험지를 살펴본다.
 
60점.
 
음......뭐라고 할말도 없고 걍 강의실 뜨는게 낫다 싶어서 뒷문을 여는데
 
야.....누가 가래 너 몇점이야?
 
68점인데요.
 
근데 왜가?
 
가야 될꺼 같은데요.
 
왜?
 
아까 교수님한테 선배 맞을때는 살짝 맞았는데 선배는 개패듯 패잖아요. 근데.....
 
제가 68점이고 선배 60점인데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한테 맞는게 억울하잖아요.
 
교수님한테 맞을께요. 하고 휙 가버렸다.
 
분위기 술렁술렁.......
 
 
 
지금 생각해보면....세다리 선배한테 대들고 7,80명 앞에서 선배 개망신 준거긴헌데...
 
나는 중고등학교때 학교에서 맞고 아버지한테 맞고살아서...
 
진짜 맞는게 죽기보다 싫은 사람이었다. 맞기전에 눈물 고이는 그런거랄까...
 
강의실 안에서 무슨 동요가 있는지 모르지만 내가 나오고 몇초 지나서부터 한 열명 나온듯..
 
나처럼 맞기 싫었던 애들이 있긴 있었나부다.
 
그사건 이후.....나는 은따를 당한다. 은따라기 보다는....
 
애들이 나를 좀 피했달까....? 놀자~ 그러면 안데~~ 바빠~~ 하면서 하나둘 피하던데
 
근데 그때가 한총련 말기라서 데모에 쪽수맞추려고 여기저기 끌려 다니던 땐데
 
나는 별생각없이 거기 자주 갔었다. 가면 짜장면 사주고 술도 사줬거든.
 
단지 먹기위해 놀기위해.
 
그래서 따돌림에 대한 상처나 그런건 없는거 같다.
 
연세대 집회할때 우루루루 잡히고 경찰서 끌려가고....아버지오고
 
그래서 바로 군대 보내지고...쟤들이 왜 나를 피하지? 이런 생각할 일이 없었던거 같다.
 
아.....제대후 연수가고...그러는 바람에 학교 때리쳤다.
 
그래서 더.......웃기는 에피소드처럼 느껴지는 걸까..
 
시간이 흐른후에....지금도 기억하는데
 
그때 손님을 모시고 테헤란의 어느 은행에서 환전을 했었다.
 
그날 은행이 무슨일인지 엄청 바쁜날이었다 그래서 번호표 들고 기다리는데
 
너무 밀리니까 보험이나 대출 창구에서도 일을 처리해줬었다. 대출칸에서 띵동 하길래 가니
 
그선배...... 난 단번에 알아 봤는데.... 이름도 맞드만......김개똥.
 
근데...
 
그선배는 날 못알아보드만,
 
엔화수표 바꾸려구요.
 
잠시만요.....
 
아네...
 
흘끔흘끔 내가 계속 쳐다보니....
 
왜그러세요?
 
혹시...XX 국문과 91학번 아니세요?
 
겸연쩍은 표정으로 하는 말.......맞는데 어떻게 아세요?
 
난 웃으면서 질문했었다.
 
요즘은 한자 잘쓰세요 ?
 
 
 
 
 
 
 
 
 
 
21 Comments
koman 2012.06.29 11:22  
아~~  빵터졌습니다.....

양쪽 학교 체육대회면 왜... 맨날 신촌에서만 술을 먹게 되었는지????  하긴 집이 가까운 이유도 있었지만.....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혹시 시트콤 작가신지 조심스럽게...상상해 봅니다...ㅋㅋㅋ
이열리 2012.06.29 17:33  
제가....할수만 있다면..
차인표 나오는 선녀와 나무꾼이던가요...
그거...써보고 싶네요..
요즘은 너무 오버하구 판타지가 난무해서...←뭐 된냥..
요런 잡글이나 쓰는거지 두서도 없고 구성도 황인데..
포맨 2012.06.29 11:26  
생각난김에...
전부터 궁금했었습니다.

이끌리님이랑 혹시 남매는 아니시지요...?
^^
저는 비슷한 닉네임이 없어서 외롭습니다...-_-
시골길 2012.06.29 12:07  
제가 [포만]으로 개명을 함..심각하게 고려를 해보고 있습니다만...  ㅡ,.ㅡ
이열리 2012.06.29 17:35  
남매...아니구...
저는 권투선수...이열리가 좋아서요..
클래식s 2012.06.29 21:23  
에구구... 이제까지 뚜껑이 열리네  인줄 알았네요.
나그네3 2012.06.30 14:26  
you win !!
케이토 2012.06.29 11:55  
이크 ㅋㅋㅋ 요즘은 한자 잘쓰세요 ㅋㅋㅋㅋ
이열리님 글 매번 재밌게 보고 있어요 ㅋㅋㅋ 그 선배님 반응이 궁금해지는 마무리!
이열리 2012.06.29 17:46  
그건....밑에분도 물어보셨는데..

음....누구신지 기억이... 함서 잡아떼드라구요
그때 육십점 맞고 교수님한테 종아리 맞았잖아여 시험 기억안나세여?
뭐 그런말하구..
환전 수수료 할인 얼마나되요? 다른덴 30%다들 해주던데...
저원래 그런 쿠폰이런거 싸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걍 아는 처지니 한마디 해본거였거든여
근데 제돈 환전이 아니고 손님이 환전 하는거였는데도 해주데요
50%..
뭉그적 2012.07.02 20:01  
확실히...
기억나버렸다는 증거...ㅋㅋㅋㅋㅋㅋㅋ
K. Sunny 2012.06.29 12: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 글이 정말 최고 중에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열리 2012.06.29 17:50  
맞기가 무섭달까여...
저 지금은 살쪄서 75키론데
대학입학때가 50키로였어요. 빼빼마른게 을마나 꼴배기 싫었겠어요..
근데 지금 그때루가면 더하믄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거 같음..
야 내가 미쳤어? 내가 왜. 나보다 떨어지는 모지리 반푼어치한테맞아야 되는건뎅?
그럴듯..
수이양 2012.06.29 13:53  
그러니까 그 분이 뭐라고 대답하셨어요 ? ㅎㅎㅎㅎ
이열리 2012.06.29 17:50  
조기 위에...써놨어여;;
뭉그적 2012.06.29 17:00  
아마도 '요즘 한자 잘쓰세요'  이 질문에 님이 누구인지 순식간에 떠올라버렸을 듯...  지독한 뻘쭘함..ㅠ.ㅠ
이열리 2012.06.29 17:53  
원랜 대놓고 그렇게 망신주는게 아닌데..
진짜 맞는게 죽기보다 싫어서 그랬어여...
그래두 뭐 공부 열심히해서 은행 취직했으니 된거죠..
고구마 2012.06.29 18:37  
대학에서도 체벌이 있었군요.
이열리 2012.06.29 18:39  
제가 문과여서 그렇지....공대나 예체능계는 죽어라 패여;;
나그네3 2012.06.30 14:34  
이공계 출신이지만 맞은 적은 없었는데..나름나름이겠지요. 

오래전 짬밥 먹던 시절엔  요즘과 달리 구타가 많았습니다.  박ㅈㅎ이란 양아치 같은 후배 놈이 술 퍼 마시고 선배에게 개겼다고 새벽에 집합 당해서 맞고 흉터까지 생겼는데..때린 엄ㅇㅅ이란 인간은 영창도 안가더군요.

제대한지 제법 오래되었는데 억울해서인지 아직도 그 인간들 이름을 기억하고 있네요..
간큰초짜 2012.06.29 20:04  
저랑 비슷한때시네요. 그때 과대항 축구, 야구, 농구 등 시합하면 머릿수 많은 학과들은 무슨 협박조처럼 깃발과 막대기를 들고 운동장이나 코트를 둘러싸서 상대편을 압박하고 하프타임때 선수 몇명을 빠따쳐서 상대방 기죽이곤했죠. 저처럼 입학정원 50명짜리 과팀은 결승이라도 올라가서 정원 300명 공대학과 만나면 주눅들어서...왜 그렇게 때리고 또 맞았는지...그땐 너무 당연한 문화였던거 같아요.
트와이스 2012.07.02 02:32  
글........... 너무 잘쓰셔서 부럽습니다.  진짜 빵 터지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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