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가식서가숙 여행자의 창밖풍경 때로는 뭉클합니다.
저희처럼 다소 장기간을 동가식서가숙하면서 남의 나라 길위를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여독이 쌓이게되는데요.
체력이 떨어져서 피로감이 좀 빨리 오는것도 여독의 영향일수 있겠고,
정신적으로는 감각센서가 무뎌져버려서.....
뭘봐도 - 그냥 그렇구나... 하고, 뭘 먹어도 - 그냥 음식이구나 하고 먹고...
그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늘 생기발랄함을 유지하고, 생생한 감각으로 여행지의 모든것들을 예민하게 캐치하는 여행자들을 보면 부러워요.
그건 애를 쓴다고 되는게 아니니까요...
이건 아마 나이탓도 있을거같아요. 그리고 이미 경험이 쌓인탓도 있겠고요. ^^
일종의 매너리즘이랄까?
하여튼 장기여행의 단점이 이런거라면, 나름 장점도 있는데요.
우리집에서 살때는 늘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똑같았지요.
물론 계절마다 그 색이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지형지물이니까요.
그냥 우리 아파트 앞 동만 주구장창 보여요.
우리는 태국의 한 도시 안에 머물때에도...
이제는 딱이 정해진 액티비티나 투어를 하지않는 여정인지라,
숙소를 2박 내지는 3박씩 끊어서 한 도시 안에서 이 동네 저 동네 다녀봅니다.
특히나 방콕 같은 메가시티는 동네마다 참 그 풍경이나 흐르는 기가 좀 다르구먼요.
하여튼 창밖의 풍경은....
카오산에 있을 때는 밖으로 보이는게 좀 지저분한 골목길 정도였고....
어느 중급호텔에 머물때는 창밖으로 커다란 폐수처리장이 보이고
일본인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 숙소에서는, 창너머 낡은 건물사이로 bts가 슝슝 지나다니는 풍경
그리고 지금 머물고 있는 곳에서 보이는 야경은 층이 높아서 그런가 나름 환타스틱한데
시선을 밖에 두고있으니 맘이 좀 뭉클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여행 막바지가 되어서 그런가 괜시리 싱숭생숭한듯요. ^^